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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 어머니의 마을에는 눈이 내린다 서시序詩 저녁 알츠하이머 생生 손님 장미 과수원에서 초를 안치다 숲으로 가면 누군가는 사랑이다 존재의 주소 플라타너스 방문기 호랑이를 찾아주세요 2. 늦은 밤 한 필을 도란거리던 때 까치가 운다 배롱나무꽃 이야기 조팝나무꽃 큰집 분꽃 9월 아버지 저녁에 어미 가을 별 세월 마당 인연 3. 잠 못 드는 밤을 다독이는 달빛 이웃들 스위스 외딴 길에 내리는 비 구월 봉쇄수녀원에서 전철 Snow Frolic 감상기 포도주를 마시다 타조 겨울동화 환절기 가속에 대하여 십이월의 연애 4. 장미나무 아래 잠들다 저 뜰의 백일홍은 어부 입추 사과 눈 오는 날 살다 보니 붕어 떼를 찾아서 밤 이야기 알림 달밤 SOS 처용은 아직도 저녁 자작시 해설 - 칼과 도마가 손잡고 늙어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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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르통은 ‘시는 우리가 참고 견디어 나갈 비참함의 완전한 보상을 그 품속에 지니고 있다.’고 했고 권혁웅은 ‘시는 언어가 설명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어떤 무능력의 자리에서 출현하며, 오히려 이 무능력의 순간에 언어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 그래서 시는 역설의 언어다.’라고 했다. 시가 가진 비의로운 기능 가운데 하나는 기존의 상식과 지식, 사유체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그 무엇에도 고착된 정의를 부여하지 않음으로써 세계와 사물에 대해 의미의 고립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겪고 있는 현상적인 고통은 피상적인 것일 뿐 안타깝게도 세상의 본질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 자작시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