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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와 연고
대한민국 발전의 사회·문화적 동력 반양장
류석춘
북앤피플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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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글판 머리말 (2020)
영문판 머리말 (2013)

서론
1장 | 한국의 발전, 설명에 빠진 고리

1부. 문화적 차원: 유교

2장 | 유교 가치와 한국 자본주의 정신: 효(孝)를 중심으로 (최우영·왕혜숙 공저)

2부. 사회적 차원: 연고

3장 | 동아시아 연고집단과 세계화 (장미혜·김태은 공저)
4장 | 한국의 비정부·비영리 영역과 사회발전: 연고집단을 중심으로 (장미혜 공저)

3부. 정치적 차원: 국가·사회관계

5장 | 박정희 유교 자본주의의 가능성과 한계
6장 | 강한 국가와 강한 사회 간의 일반화된 호혜성:박정희 시대 한국의 발전 경로 (왕혜숙 공저)
7장 | 1997년 외환위기는 발전국가를 변화시켰는가: 공적자금을 중심으로 (왕혜숙 공저)

결론
8장 | 연고가 신뢰와 사회자본에 미치는 영향: 발전의 도덕경제

보론
9장 | 수강생 서평 (강신욱)

국문 참고문헌
영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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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류석춘은 연세대학교 사회학 교수다. 1986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rbana)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87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발전사회학, 경제사회학, 동남아시아연구 등이다. 『한국사회학』 및 『동남아시아연구』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1993년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1999년 교토 동지사대학교, 2002년 필리핀국립대학교, 2009년 호주국립대학교 및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San Diego)에서 교환교수를 했다.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2010~2015)과 박정희연구회 회장(2016~2017)을 역임했다. 가장 최근 출판한 글은 “만주와 이승
류석춘은 연세대학교 사회학 교수다. 1986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rbana)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87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발전사회학, 경제사회학, 동남아시아연구 등이다. 『한국사회학』 및 『동남아시아연구』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1993년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1999년 교토 동지사대학교, 2002년 필리핀국립대학교, 2009년 호주국립대학교 및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San Diego)에서 교환교수를 했다.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2010~2015)과 박정희연구회 회장(2016~2017)을 역임했다. 가장 최근 출판한 글은 “만주와 이승만·박정희, 김일성”(『월간조선』 2019년 8월호) 그리고 가장 최근 출판한 책은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했는가』(기파랑, 2018)이다. 자세한 경력과 연구업적은 http://sclew.yonsei.ac.k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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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0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30g | 153*225*30mm
ISBN13
9788997871483

책 속으로

이 책은 지금까지 한국의 발전을 설명하고 분석하는데 ‘빠져있는 고리(missing link)’ 즉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의 역할에 주목한다. 한국 근대화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 동향은 주로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차원에서 한국의 성공을 가져온 국가의 정책이나 제도에 관한 분석이 주를 이루어 왔다. 반면에 사회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차원의 성공 요인을 설명하는 접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의 근대화가 규범적인 차원에서 항상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아 온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이 책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을 위해 공식적인 국가와 시장의 역할에 조응한 비공식적 영역 즉 사회문화적 영역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조명한다.
--- p.12

오늘의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까닭을 역사적으로 물려받은 전통과 연관시켜 분석하는 작업은 한국의 경우 유교 문화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적 특성인 연고집단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 혹은 경제적 차원의 근대화를 위한 제도의 도입과 선택은 역사로부터 비롯된 문화적 차원의 가치와 규범이라는 맥락은 물론 사회적 차원에서 형성된 인간관계의 패턴 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제도의 구성과 배치 그리고 정책의 선택은 결국 국가와 시장이라는 두 영역의 갈등과 조화는 물론, 그러한 위로부터의 선택이 역사적으로 주어진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아래로부터의 반응과 어떻게 결합하는가에 따라서 발전 혹은 저발전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모습을 드러낸다.
--- p.25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한국 사회의 모습은 소득분배가 보다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사회,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사회, 사회 성원들 간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사회, 상호간의 신뢰와 서로의 다양한 의견에 대한 관용이 자리 잡는 사회, 대립과 갈등보다는 타협과 화합이 우선하는 사회라고 한다면, 이러한 앞으로의 사회에 대한 비전을 가꾸어 나가는데 있어서 유교 전통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다.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와 우리의 전통적인 유교 가치 그리고 그로부터 나타난 연고집단의 기능은 서로 양립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33

한국의 박정희, 대만의 장제쓰(蔣介石), 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은 이러한 유교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전 세계에 너무나 실감나게 보여 준 정치 지도자들이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능력 있는 관료의 치밀한 계획과 집행을 통해 경제적 목표가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성취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가의 정책에 재빨리 편승한 기업가들은 특혜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국가의 정책과 어긋난 선택을 한 기업가는 가차 없이 배제되었다.
--- p.175

오늘날의 한국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역설은 자유로운 시장이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는 보수세력 혹은 정치적 우익이 박정희를 추념하는 반면, 국가가 자본을 규율하고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진보세력 혹은 정치적 좌파는 박정희를 폄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은 박정희는 결코 자유주의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추구한 도덕적 가치는 ‘일반화된 호혜성’의 규범을 지향하는 공동체주의 아마도 국가공동체주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역설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박정희 이후의 세대가 박정희를 평가할 때 보여 주는 편의적인 모습이 존재한다. 이들의 평가는 대부분 박정희가 ‘경제는 잘했는데. 정치는 잘못했다’는 단순한 평가다. 그러나 이 단순한 이분법은 실제 역사와 전혀 달라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박정희라는 지도자에게 권위적인 규율과 급속한 산업화는 조국 근대화를 위한 양날의 칼이었다. 조갑제가 지적한 박정희의 유언 즉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말은 박정희 스스로가 자신의 통치로부터 수혜를 받은 이들이 가장 앞서 자신을 비난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 p.233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대한민국 발전의 기원을 사회문화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에서 추적하고 있으며, 1997년 경제위기 이후 약화된 국가의 역량 또한 근본적인 규범과 규율의 상실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기존 연구에서 한국사회의 경제발전과 정치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곤 했던 문화적 유산 즉 유교전통과 연고 그리고 국가개입의 긍정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제시한다. 나아가서 이와 같은 문화적 특징들이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정한 발전의 경로를 형성하여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 또한 이러한 경로로부터 이탈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연구대상의 가치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근대화 즉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는 매우 높은 중요성을 갖는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이를 가장 역동적으로 즉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최근에 완성한 거의 유일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급속히 도입되고 있는 ‘보편복지’의 전면적 시행이 이러한 사실을 직간접으로 뒷받침한다.

근대화 다시 말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지금까지 그러한 현상이 벌어진 서유럽, 북미, 일본을 연구대상으로 삼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미처 진행되지 않아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대화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선진국 중심으로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지식이 축적되어 왔다. 그렇다면 사회과학에서 우리가 비교우위를 누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연구의 대상은 바로 한국 현대사가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학자들은 한국의 사례가 가지는 연구대상으로서의 중요성을 애써 외면한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공을 만들어낸 우리의 경험을 우리나라 학자들은 관찰하고 분석하고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서유럽과 북미 그리고 일본의 이백 년에 걸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만 주목한다.

이에 더해 한국 현대사를 지배한 연구의 경향은 대부분 그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치중해 왔다. 7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종속심화·독점강화’ 테제가 가장 대표적이다. 만약 당시의 한국이 대외적으로 종속이 심화되고 대내적으로 독점이 강화되는 사회였다면, 오늘날 한국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한 사례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설마 종속 때문에 그리고 독점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성공했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를 지적해서는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학자들은 성공을 이룩한 한국 사례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부러 회피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를 매우 귀중한 연구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미국 대통령들은 물론이고, 새마을운동을 공부하러 오는 개발도상국의 학자와 공무원들 그리고 한류 열풍을 따라 우리나라에 유학까지 오는 젊은이들이 대표적 예다. 이들은 한국의 성공을 공부하여 자신들의 발전에 도움을 얻고자 우리나라 사례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막상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을 스스로 만들어 낸 한국의 학자들은 한국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국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작업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작업을 통해서는 한국의 ‘성공’을 절대 설명할 수 없다. 연구대상으로서 한국 현대사가 갖는 가치를 우리나라 학자들만 외면하는 이 역설이야말로 또 다른 연구가 필요한 연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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