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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5
진중유화 노을13 기적汽笛14 까치15 비행운飛行雲16 개구리소리17 노래18 꽃19 간난艱難한무리21 제비23 오수午睡24 죽음25 절규 배멀미船醉29 절규絶叫30 파청波淸32 비오는날34 가을1 36 가을2 37 가을비39 코스모스40 이별離別41 가을비43 사군초思君抄45 추일산상秋日散想51 추우유정秋雨有情53 겨울밤55 창窓에서57 수선화 길61 첫눈63 하늘65 추도悼追67 수선화水仙花69 환희歡喜72 유산遺産74 고지高地에서서75 1953년을보내는시詩78 태동胎動80 흰나비82 헌시獻詩83 보리피리86 감꽃88 무제無題89 우후雨後90 해설93 |
高廷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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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울음을 가다듬고 마지막 제향의 못에 소리 없이 낙엽지는 설레임을 정관하는 눈은 저녁 누리의 고요히 타는 하늘을 통하여 찬란하던 아침의 태양을 본다 생각한다는 것 동면하는 날 밤 개구리 되어 왜 내가 목이 터지도록 울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있으니 한사코 기어올라 마지막 피어버린 나팔꽃이여 --- 「가을 2」 중에서 모두들 슬픔도 쓰라림도 모르는 인형처럼 줄을 지어 남으로 남으로 가는데 트럭과 지프차와 전차들 땅을 굴러 천동을 치고 나는 고개도 못들고 북으로 북으로 달린다. --- 「간난한 무리」 중에서 복사꽃이 뒤안길에서 피었다 태동이 있어 새댁은 허리를 비비 꼬고 낯이 붉었다. 어매- 송아지가 울면 자꾸만 부푸는 젖꼭지가 신기하기만 했다 어제는 꿈을 꾸었다 암탉이 알을 품고 항아리만한 알에서 옥동자가 곱게 웃고 있었다 복사꽃이 지고 주먹만한 열매가 익었다. --- 「태동」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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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서 가장 강력한 시어(詩語)는 명사나 동사가 아니다. 문장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화자의 행위와 감정, 의미가 현재 시제로 살아 있다. 하지만 내 눈길을 오래 붙잡은 것은 시 말미에 박혀 있는 날짜와 지명이다. “1951. 4. 30. 원주를 지나며”와 같은 표기가 본문 못지 않게 크고 무겁다.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십대 초반 문학청년이 전장 한복판에서 마주한 꽃은 아직 피어나지 않았다. 저 여린 꽃봉오리가 우리 안으로 들어와 만개할 때, 그때 휴전이 종전으로, 종전선언이 평화협정으로 열매 맺을 것이다. 지금 여기는 여전히 진중(陣中). 70년 전 그때 그곳으로 가자. 가서 돌아오자. 돌아오면서 기어코 앞으로 나아가자. - 이문재 (시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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