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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5
맥스웰 퍼킨스 13 스크리브너스의 헤밍웨이 편집자 어떤 원고도 그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책이 되었다. 아놀드 깅리치 37 《에스콰이어》 창간자 · 편집자 상식과 우아, 그리고 유머의 화신이었던 ‘최후의 젠틀맨 퍼브리셔’ 베넷 세르프 63 랜덤하우스의 설립자이자 모던 라이브러리의 편집자 출판의 자유를 위해 법정에 서서 싸운 그는 미국 출판계의 양심이며 대변자였다. 드윗 월레스 89 《리더스 다이제스트》창간자 · 편집자 전 세계에서 3,000만 부나 팔린 《리더스 다이제스트》 이는 철저한 낙천주의의 승리였다. 캐스 캔필드 119 하퍼 앤 브라더스 편집자 회장 자리도 스스로 물러나 끝까지 편집자이기를 바란 진정한 출판인 해롤드 로스 143 《뉴요커》 창간자 · 편집자 스캔들을 위한 스캔들이나 배격한 양식과 풍자 정신 삭스 코민스 169 랜덤하우스의 시니어 에디터 죽는 날까지 교정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름 없는 편집자 프랭크 크라우닌셸드 195 《배너티 페어》 편집장 《배너티 페어》는 그의 넓은 사교와 고상한 취미를 반영한 거울이었다. 히람 하이든 225 보브스 메릴의 편집자 윌리엄 스타이런의 작품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편집했다. 클레이 펠커 247 《뉴욕》의 창간자 · 편집자 잡지는 엘리트를 위한 활자로 편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편집 집착론자 파스칼 코비치 273 바이킹 프레스의 존 스타인벡 편집자 그는 나의 유일한 편집자이자 아버지였고 교사이며, 악마였다. 벳시 블랙웰 297 《마드모아젤》 편집장 지적인 젊은 여성의 안내자가 되어 그녀들의 철학자이자 친구가 되자 윌리엄 타그 319 퍼트넘의 편집국장 『대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편집한 명편집자가 되었다. 휴 M. 헤프너 349 《플레이보이》창간자 · 편집자 새롭고 대답한 섹스의 이미지로 플레이보이 왕국을 건설 헬렌 걸리 브라운 375 《코스모폴리탄》 편집장 쓰러져가는 잡지를 기사회생시킨 맹렬 편집장 해설 399 “편집자는 활자 매체의 중매자이자 연출자다” 이권우 도서평론가 |
高廷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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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일선에서 물러선 나에게 조그마한 바람이 있다면, 활자를 통한 문화 창조자인 편집자가 사회로부터 응당한 대접을 받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어, 선진 외국과 같이 우리나라 편집자들도 그 노력만큼의 대우와 보수를 받는 날이 오고, 편집자들도 그 직업에 긍지를 갖고 편집자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바람직스러운 문화 창조의 정신―에디터십―에 더욱 투철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 머리말 33년에 걸친 편집자 생활을 통해서, 퍼킨스 씨는 재능을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재능이 열매를 맺도록 돌보고 인도함으로써 훌륭한 선물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는 참다운 재능을 처음 찾아내는 통찰력뿐만 아니라 그 재능을 인도하고 발전시키는 인내심과 총명한 이해심을 아울러 지니고 있었다. 아무리 미숙한 원고라도 그의 손만 거치면 편집이 잘 된 훌륭한 책으로 둔갑해 나왔다. --- p.34 깅리치는 《에스콰이어》로 성공해 부자가 되고 유명해졌지만 결코 자기의 재주를 자랑하거나 공로를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이 없었다. 훌륭한 편집자의 조건은 절대로 뻐기지 않는 것이다, 라는 소박한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p.58 베넷 세르프는 뛰어난 편집자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재능을 어느 정도 타고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 편집자가 되려면 흥미의 범위가 상당히 넓지 않으면 안 되고, 영어에 대한 실제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박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저자가 쓰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고 협력도 할 수 있다. 편집자가 뛰어난 작품을 인정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여러 책을 널리 읽지 않으면 안 되며, 또 대중이 어떤 책을 사줄 것인가 하는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감각이 없으면 안 된다. 아무리 훌륭한 책일지라도 수요가 없으면 출판사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 pp.84-85 편집자가 원고의 가치에 대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좋지만, 그 책이 팔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해야 한다. 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편집자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퍼스에서는 책의 제목도 저자에게 맡기지 않고 편집자가 직접 결정한다고 한다. “실패의 위험을 각오하는 것은 창조적인 출판에 있어서는 불가결하다”라고 캔필드는 말한다. --- pp.136-137 《뉴요커》의 편집자로서 11년 동안 로스와 함께 일했던 러셀 말로니는 그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그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기진맥진할 정도로 일에 몰두한 자살 행위와도 같은 기간이었다.” --- p.159 편집자는 부적격, 부정확, 오보, 허튼소리, 속임수를 용서하지 않는다. 편집자는 재능을 위해서, 의견의 자유로운 교환을 위해서, 그리고 정보의 최대한의 보급을 위해서 싸운다. --- p.183 이러한 크라우닌셸드의 고상한 취미는 《배너티 페어》에 그대로 반영되었고 미술, 문학, 연극 등을 중심으로 한 멋있는 워간지가 탄생했다. 당시만 해도 《배너티 페어》에 소개된 복사판을 통해서 피카소, 루오, 마티스, 고갱을 처음으로 알게 된 미국인이 많았다. --- p.200 하이든은 『롤리타』를 읽었을 때 구역질이 날 정도로 못마땅했다. 베넷 세르프는 제2의 『율리시스』가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지만, 하이든은 단호하게 그 출판을 거부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하이든은 코넬 대학에서 나보코브의 강연을 듣던 자신의 딸로부터 핀잔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 pp.243-244 이 편지에 6연발 권총을 동봉하겠다. 거기에 총알을 넣어 네 머리를 쏘아보게나. 너는 지옥에 가서 많은 편집자를 만나게 될 것이며, 그들로부터 이 직업이 세상에 다시없을 무서운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깨닫게 되면 나에게 감사할 것이다. --- p.248 파스칼 코비치는 나에게 있어서 친구 이상의 존재였다. 그는 나의 편집자였다. 명편집자는 작가에게 있어서 아버지이자 어머니이며, 교사이자 악마 그리고 신이라는 사실은 오직 작가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0년 동안 코비치는 나의 합작자였고, 나의 양심이었다. 그는 나에게 실력 이상의 것을 요구했고, 그 결과 그 없이는 있을 수 없는 나를 만들었다. --- p.273 편집자는 대개 퇴근한 뒤 ‘자기 시간’에도 원고를 읽는다. 사무실에서 읽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밤에, 주말에, 또는 쉬는 날에 읽는다. 이것은 너무나도 시대에 뒤떨어진 혹사당하는 직업이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편집은 실제로 이러한 직업이니 어쩔 수가 없다. 거의 한시도 쉴 틈이 없는 24시간의 근무, 이것이 지겹다면 편집자라는 직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타그는 말한다. --- pp.339-340 책을 읽다 보면 고 선생님이 공을 많이 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각 편집자의 회고록은 기본이고, 관련된 인물의 저서는 물론이고 미국의 출판 잡지 역사에 관한 책도 두루 참고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 출판계는 산업적 기반이 약해서 편집자들이 오랫동안 출판사를 다니지 못했다. 교과서나 학습지 출판사가 그나마 오랜 이력이 있는 편집자가 있던 시대다. 그러다보니 일반 출판사의 편집자가 배우고 닮아야 할 편집자가 드물었다. 미국 사례를 들어 다음 세대 편집자가 바람직한 편집자상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기를 바란 마음이 느껴진다. --- 이권우 도서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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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촉매, 편집자
책을 읽다 보면 고정기 선생이 공을 참 많이 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각 편집자의 회고록은 기본이고, 관련된 인물의 저서는 물론이고 미국의 출판·잡지 역사에 관한 책도 두루 참고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 출판계는 산업적 기반이 약해서 편집자들이 오랫동안 출판사를 다니지 못했다. 교과서나 학습지 출판사가 그나마 오랜 이력이 있는 편집자가 있던 시대다. 그러다 보니 일반 출판사의 편집자가 배우고 닮아야 할 편집자가 드물었다. 미국 사례를 들어 다음 세대 편집자가 바람직한 편집자상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기를 바란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출간된 당시에도 현장 편집자가 즐겨 보았고, 특히 대학 강단에서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고 선생의 편집자론은 한마디로 중매자이다. 그런데 이런 확고한 편집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된 인물들이 이 책에 나온다. 출판사 [퍼트남사] 편집국장 윌리엄 타그는 무명의 소설가 마리오 푸조가 어릴 적부터 들었던 마피아 이야기를 풀어놓자 이를 소설로 써보라고 했다. 상당한 모험이었으나, 이 작품은 그야말로 장안의 지가를 올렸다. 그 작품이 바로 『대부』이다. 이 대단한 편집자가 “편집자의 주요한 자격이 ‘주선하는 능력’에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수상의 원고 출판도 단호하게 거부했던 하퍼 앤 브라더스의 캐스 캔필드도 같은 말을 했다. “편집자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촉매이어야 한다.” 시대가 변한 만큼 편집자론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터다. 하지만, 중매자 역할을 빼고서는 편집자론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촉매자이기에 위대한 작가에게 위대한 편집자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작가 존 스타인벡이 자신의 편집자 파스칼 보비치에게 바치는 조사의 한 대목만 봐서도 알 것이다. “그는 아버지이자 어머니이며 교사이자 악마 그리고 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