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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무도 말해준 적 없는 질풍노도의 30대를 지나는 당신에게 1장 두 번째 질풍노도의 시기가 내게 왔다 행복 회로, 고장이 나다 인생은 똑같이 흘러갔고 나는 조금 실망했다 책 버리기는 어렵고 삶은 계속된다 마음의 크기 정말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신주쿠에서 돈가스를 사준 그 남자는 어디로 갔을까 자전거를 못 타서 생긴 일 더는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2장 일하는 서른의 고군분투 일상을 말하다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삶이 문득 쳇바퀴처럼 느껴지는 날에 용기가 필요한 날엔 북악스카이웨이에 올라가자 험난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 월요일을 맞이하는 자세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용기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3장 서른, 비로소 나를 알게 되다 반차 같이 사는 게 꿈입니다 싸이월드에 아직 비밀 폴더 하나쯤은 있잖아요? 요가를 한 지 1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시시한 노력이라도 하기로 했다 그는 내게 커피를 끊으라고 했지만 소심한 사람이 축하를 건네는 법 서른,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다 기댈 곳이 필요해 4장 걱정 따위 버리고 찬란한 오늘을 살아가기 제 앞머리 이상하죠? 프로 혼밥러가 되었습니다 걷는 자는 어디든 도착한다 크리스마스 판타지 타인에게 위로받는 법 사주대로 인생이 결정된다면 난기류는 위험한 게 아니야 한 해를 마무리하는 30대의 자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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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괜찮았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다. 우선 일회용 컵에 커피를 마시는 일이 그렇다. 그동안 아무리 일회용 컵에 커피를 마셔도 죄책감 따위는 들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몹시 불편해졌다. 이제는 오히려 “텀블러에 주세요”라고 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텀블러 챙기는 걸 깜빡했거나 가방이 무겁고 귀찮아 챙겨 오지 않은 날엔 커피를 한 모금씩 들이킬 때마다 어딘가 불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 p.49 생일 선물로 받은 코타츠는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마법의 탁자였다. 상판 아래 스위치를 켜면 뜨거운 바람이 히터처럼 나오는 구조다. 탁자 위에는 커다란 이불이 덮여 있어 뜨거운 공기를 아래에 가둔다. 코타츠 이불 안에 다리를 집어넣고 있으면 발부터 서서히 데워지고, 온몸이 따뜻해진다. 그러면 온기에 몸이 나른해지면서 도저히 코타츠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먹을거리부터 시작해 코타츠 주위의 손닿는 곳에 물건을 가져다 두기 시작하면 주변은 금세 어질러진다. 코타츠를 처음 켠 일주일은 정말 폐인 같이 지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며칠 동안 뒹굴뒹굴 코타츠에서 시간을 보내면 에너지가 차오르는 기분이 든다. 잠을 많이 자거나 쉰 뒤에 느끼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 --- p.133 평소에 가지런하게 정리가 잘 되던 앞머리는 왜 항상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 엉망이 되는 걸까? 과하게 볼륨이 들어가 어색한 날도 있었고 앞머리 길이가 들쭉날쭉해질 때도 있었다. 머리카락 사이가 벌어져 꼭 쥐가 파먹은 것처럼 되기도 했다. 나는 늘 상대방의 시선이 망친 앞머리로 향해 있는 것 같아 초조했다. “하핫, 앞머리 이상하죠?” 그때는 미처 몰랐다. 사람들은 내 앞머리 따위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을. --- p.140 혼밥 레벨 최상에 속한다는 ‘혼자서 고기 구워 먹기’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게 된 지금, 학생 식당 입구에서 되돌아 나오던 그때의 내가 가끔 생각이 난다. 남의 시선에만 신경 썼던 20대. 이미 유명해져 버린 책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의 20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을까. 혼자 순두부찌개를 먹으며 가만히 생각해본다. --- p.147 그 동안 내가 품었던 크리스마스 판타지는 말 그대로 판타지, 절대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 또는 허상이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법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서른의 크리스마스는 스물아홉의 그것보다 더 평안하고 행복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허황된 기대를 품다 실망하는 대신 미리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며 즐긴다. 나만의 의식을 만드는 것이다. 한 달 전부터 캐럴을 듣고 서점에 가 마음에 드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산다. 크리스마스 아침에는 슈톨렌stollen(독일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만들어 먹는 과일 케이크)을 살 줄 아는 사람이 됐다. 현실을 즐기는 대신 언젠가 드라마가 펼쳐질 거라 믿어온 나만의 종교는 이제 없다. 인생은 판타지가 아니고 꿈꾸던 드라마도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크게 기대도 실망도 하지 말고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 서른 번이 넘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서야 알게 된 인생의 팁이다. --- p.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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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지나면
‘막연한 환상’ 대신 ‘괜찮은 현실’이 온다 두 번째 질풍노도 시기가 찾아온 것일까? 서른 초반, 저자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행복 대신 어두운 그림자가 저자를 지배하기 시작한 것.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불행’이란 감정은 초조함으로까지 번진다. 하지만 이 과정이야말로 비로소 진짜 ‘나’를 들여다보며 겪는 자아 성찰의 시간이다. 이러한 우울감은 오히려 단단한 자존감으로 스스로를 바로 세워줄 소중한 감정인 것이다. 서른둘,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오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자. 고군분투하는 일상은 때론 내려놓자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기분은 직장인들에게 주기적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저자는 중대하게 여겨지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북악스카이웨이에 올라간다. 일상을 살다 보면 거시적으로 보는 법을 자꾸만 잊어버리는데, 지금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 같은 고민이 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큰일이 아니라는 걸 자주 환기시켜주는 게 어떨까?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봤던 기분을 잊지 말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발가락 끝, 머리카락 한 올까지 한 점도 흐트러지지 않은 채 완벽하게 가꾼, 우아하면서도 고독한 30대를 꿈꿨는가? 현실은 집에서 가장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침대에 누워 TV 프로그램을 낄낄거리며 보고 있다. 저자는 민낯으로도 회사에 출근하고, 하이힐이 아닌 운동화를 즐겨 신는 30대가 됐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된 지금이 생각보다 근사하다고 말한다. 걱정 따위 버리고 찬란한 오늘을 살자 신기하게도 저자가 사주 카페에서 들은 말 중에 마음에 오래 남아 있는 말이 있다. “글 쓰는 일은 하면 안 돼요.” 하지만 무언가를 쓰는 게 좋았고, 쓰는 일로 돈을 버는 것도 좋았던 저자는 결국 매일매일 뭔가를 쓰는 일을 하게 됐다. 지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살펴보면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대충이나마 알 수 있다. 하루하루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모여 인생을 만든다는 진리를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