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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사파리에 동물들이 조심스레 움직였다. 비둘기의 신호에 따라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동물들은 순식간에 초원을 가득 메웠다.앰버는 초원 중간에 있는 바위 위로 훌쩍 올라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동물들을 내려다보았다.“자자, 여러분.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사파리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으헝.”아기 사자 앰버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동물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그러게 말이야. 헤엥.”“그래그래, 아무래도 이상해. 난 너무 힘이 빠져. 헝헝.”“맞아. 난 매일 고기를 먹어도 몸이 전보다 더 좋지 않아. 컹컹.”샤샤와 준은 초원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동물들이 초원에 모인 걸 블랙에게 들킬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그러게요. 언제부턴가 우리 사파리가 달라지고 있어요. 끼루룩.”“우리의 위드 사파리를 다시 예전처럼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어야 해요. 끼잉.”“난 불빛이 너무 힘들어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우리에 게 밤을 돌려주세요. 헉헉.”“언제부턴가 머리가 아프면서 깃털이 다 빠져버렸어요. 파르륵.”공작이 깃을 펴보였다. 공작은 멋진 깃털이 많이 빠져 볼품없는 모습이었다.“자꾸만 힘이 없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이러다가 죽고 말거야. 끄응.”늙은 악어 거북이 힘없이 말했다.“게다가 엄마 판다도, 수사자도 동물 병원에 간 후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샴 악어도요. 커엉.”아빠와 엄마가 걱정이 된 앰버와 펜스는 눈물이 나려고 했다.“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어요.”“그러게요. 우리 사파리를 구해야 해요.”앰버는 어리지만 야무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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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반성오직 돈벌이에만 급급한 블랙은 동물복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우리를 만들고 전기 울타리를 만들어 동물들이 마음대로 다닐 수 없게 하고 24시간 환하게 불을 켜 잠조차 맘대로 잘 수 없게 만들었다. 스트레스가 쌓인 동물에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난다. 수사자의 갈기가 빠지고 코뿔소의 뿔이 바스라지고, 붉은 여우에게서 흰 여우가 태어나는 등의 부작용이다. 자신들에게 생기는 이상한 일들이 운영자인 블랙 때문이라는 것을 안 앰버와 펜스는 다른 동물들을 모아 불의에 대항하기로 한다. 사람들이 구경 와도 밖으로 안 나가기, 먹이 안 먹기 등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을 하며 사파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하기에 이른다. 요즘 텔레비전에는 개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개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 또한 각각 소통하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개는 개들의 언어로 사람은 사람들의 언어로 이야기하다 보니 서로가 소통하지 못해 크고 작은 사고가 생겨난다. 『사파리를 지켜라』에서 보듯 어느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 그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함께 잘 사는 지름길이다. 더불어 동물복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와 인간의 물질만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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