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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 아저씨의 분꽃
아저씨의 분꽃 / COVID-19가 주는 교훈 / 蘭香에 취하다 / 과천 무동답교놀이 / 문화와 퍼스낼리티personality / 인간복제와 사이보그cyborg / 아무나 와도 좋소 / 우리 사회 현실을 개탄하며 / 예찬이 서울대공원 나들이 / 인간, 존재, 자연, 원형을 감상하다 / 모란이 피다 / 눈 오는 날의 기다림 PART2 ; 사랑하며 삽시다 지구와 인간의 공생관계 / 퓨전도 퓨전 나름 / 예찬이가 세 돌 / 사랑하며 삽시다 / 느림의 미학 / 현대판 고려장 / 새봄맞이 음악회 / 두 수의사의 직업윤리 / 시어머니 / 북한 음식 체험 / 마음의 거울 / 그 새벽 까치가 우짖고 / 유년의 설날 PART3 ; 두 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듯 한글 우수성의 입증 / 혜산문학제에 다녀오다 / 두 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듯 / 고즈넉한 삼봉 해수욕장 / 만월 / 동물의 언어 / 지하철 충무로역 문화공간 /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다 / 김치 냉장고 소동 / 오페라, 한여름 밤의 낭만 / 탈북 청소년들 백일장 및 과천문화탐방 / 아침바다가 부르네 / 시민의 날 행사 PART4 ; 밤에도 온기가 있다 친구와 고등어 / 가을 소묘 / 설 연휴를 보내며 / 치매가 어머니를 찾았네 / 아침을 깨운 그대는 누구? / 억새바다 사잇길을 걷다 / 해설이 있는 클래식 산책 / 밤에도 온기가 있다 / 칠월, 양재천변 풍경 / 가을 소리의 조화 / 산에는 진달래 피네 / 오후 산책길에서 PART5 ; 살구꽃 피는 마을 효 글짓기 심사 / 流景 / 신년음악회 / 무더위 / 파스칼의‘팡세’ / 다양성에 관하여 / 詩가 흐르는 강변 / 살구꽃 피는 마을 / ‘감사’와 ‘검사’ / 화전놀이, 꽃기운 화안한 봄이로고 / 아름다운 선택 / 영인문학관과 서울미술관 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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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풀꽃에서 우주를 배우다
최연숙 작가는, 앞서 『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 『유다의 하늘에도 별이 뜬다』 2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작가는 스쳐가는 모든 것을 무심히 보내지 않는다. 생각이 움직이는 찰나를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편안하게 적고 있다. 작은 것에서 위로를 받고 교훈을 얻는다. 공감해 주는 한 사람의 독자만 있어도 글을 쓸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마치 차 한 잔을 나무며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이따금 아픈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삶의 온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따뜻하고 정답다. 개울가의 풀들도 노랗게 가을을 앓고 가을은 사람만 앓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햇살뿐 아니라 개울도 요즘 자주 뒤척이며 물살을 보내는 소리가 여느 때와 달랐습니다. 개울가의 풀들도 노랗게 가을을 앓고 있습니다. 지나던 사람들의 마음을 자꾸 흔들던 살사리꽃도 잎을 떨구고 씨앗이 여물며 가슴이 검으레 타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크게 몸을 키워버린 감들도 얼굴을 붉히며 그 무게를 견디느라 힘겨워합니다. 홍엽으로 물이 들어 신이 난 것은 담쟁이 잎들입니다. 바람에도 끄떡없이 벽에 꼭 달라붙어 고운 미소를 살랑이고 있습니다.(‘가을 소묘’ 중에서)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지 땅에서 올라오는지 구분할 수 없이 몰려오고 바람에 제멋대로 휘날리는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지 땅에서 올라오는지 구분할 수 없이 몰려오고 기다림은 처마 밑 고드름처럼 쑥쑥 키가 자란다. 윗들 논 가운데 쯤 오시면 냅다 뛸 것인데, 기다리는 엄마는 안 오시고 눈이 와 신바람이 난 누렁이만 길인지 논인지 모르고 잠방거리다 저 하는 모양을 칭찬이라도 해 달라는 것처럼 내 앞에 와 벌러덩 누워 재롱을 떤다.(‘눈 오는 날의 기다림’ 중에서)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아궁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초가지붕 처마에 고드름이 쑥쑥 키를 키워가고 있는 설을 며칠 앞둔 날, 어머니는 시렁에 얹어 둔 마른 쑥을 내려 소다를 넣고 삶은 후 물에 담가 놓았다. 검은 쑥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매일 물을 갈아주며 우려낸다. 쑥과 쌀가루를 섞어 시루에 찌기 위해 어머니는 하얀 수건을 머리에 쓰고 앉아 청솔가지로 불을 때셨다. 매캐한 연기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아궁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유년의 설날’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