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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형으로서, 건달로서 복수는 예의였다!
나혁진
북퀘스트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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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웃는 악마_성민의 장
2장 시트린_여진의 장
3장 이달의 사원_완기의 장
4장 킬러 프린세스_미옥의 장
5장 어둠 속으로_다시 성민의 장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소설가. 인천 출신으로 시공사, 들녘, 작가정신 등의 출판사에서 주로 소설을 편집하는 편집자였다. 총 30여 권의 소설을 책임 편집했다. 하드보일드 느와르부터 액션 스릴러, 본격추리, 로맨틱 추리극까지 신선한 소재와 다양하고 획기적인 장르의 결합을 보여 왔다. 국내 최대 추리소설 매니아들의 커뮤니티 〈하우 미스터리〉의 부운영자이다. 황금가지에서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1』에 참여했고, 현재 영화화가 진행 중인 장편 데뷔작 『브라더』를 2013년 출간했으며, 2014년에는 두 번째 장편소설 『교도섬』을 출간했다. 이외에 『낙원남녀』, 『상처』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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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혁진
인천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도 인천에서 살고 있다. 시공사, 들녘, 작가정신 등의 출판사에서 편집자 생활을 했으며, 총 30여 권의 도서(주로 소설)를 책임 편집했다. 황금가지에서 『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1』에 참여했고, 장편 데뷔작인 본서 『브라더』 외에 다양한 작품을 출간 준비 중에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520g | 145*210*30mm
ISBN13
9788998760151

책 속으로

노인네는 원래 평범한 주부였다. 전파상 하던 아버지와 그럭저럭 부족한 것 없이 살았는데, 나를 낳고 얼마 후에 신기가 들렸다. 나는 전혀 기억이 없지만 내림굿을 받고 무당집을 차린 노인네는 그 길로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국회의원도 찾아올 정도로 제법 이름이 났지만 신기라는 게 평생 가는 건 아닌 모양이다. 딱 5년 후, 예전에는 용했어도 지금은 아니라는 소문이 퍼졌고 자연스레 장사는 내리막길. 그즈음 홀로 나를 키우던 아버지가 위암으로 죽었고, 나는 다시 노인네에게 인계됐다. 그때 노인네는 내 아버지가 아닌 다른 유부남에게서 낳은 두 살배기 성기와 허름한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다. 무당 할 때 모은 돈만 싸안고 있었어도 그렇게 없이 살지는 않았을 텐데 하필 사기꾼을 만나 전 재산을 털렸다. 한때 무당이었다면서 어찌 그리 사람 보는 눈이 없는지 그 후에도 잡놈들만 골라 다섯 명과 동거했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노인네가 다른 데 눈이 돌아가 있으니 온갖 고생은 내가 다 짊어질 수밖에. 덕분에 난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이날 이때까지 주먹밥을 먹고 산다.
---「성민의 장」 중에서

그날 내가 쓰러져 정신을 잃는 바람에 동생은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그 다음 날 새벽에 병원에서 내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죽어 묻혔다니, 형으로서 동생이 가는 모습조차 보지 못한 셈이다. 생각보다 슬프지는 않았다. 오랜 짐을 벗어던지는 건가 싶어 홀가분하기까지 했다. 이제 그 녀석이 더 이상 내 발을 잡아끌 염려는 없다. 더는 내 돈을 축내지도 못한다. 앞으로 동생에 대한 어떤 부담도 느낄 필요 없이 내 마음대로 살아가면 된다. 드디어 내 인생을 되찾는 거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조금도.
가끔 생각이 날 때도 있겠지만, 원체 녀석에 대한 좋은 기억 하나가 없으니 상관없을 것 같다. 언젠가는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이 올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직 며칠 지나지도 않았다. 지금은 다만 노인네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알리나 그것만 걱정될 따름이다
---「성민의 장」 중에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은 전부 후회로 보냈다. 나는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에서 철저하게 빠지고 둘 중의 아무나 승자가 된 사람에게 몸을 맡기면 그만인 노릇이었다. 애초에 남자한테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내가 아니었나. 어쩌자고 이런 위험한 게임에 휩쓸려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자고 일어나면 범죄와 폭력,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이 세계에 발을 들인 데서부터 비극의 씨앗은 자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화류계에 들어온 순간, 이미 나는 정상적인 여자의 길에서 멀어진 것이다. 처음부터 망가진 인생이 끝까지 망가져 가는 당연한 귀결이랄까.
---「여진의 장」 중에서

그간 모셨던 선배들은 나를 모른다. 예의 바른 행동 뒤에 숨겨둔 내 진심을. 아, 물론 그런 행동 자체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난 선배들을 끔찍하게 챙긴다. 내 선배들이 많은 돈을 벌고 더 큰 세력을 형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랐고, 거기에 내 역량 전부를 보태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먼저 선배들이 잘 되고, 그분들이 좋은 시절을 다 보내고 은퇴하면 그 다음부터는 내 차지라는. 주먹계의 대통령까지는 못 되더라도 국무총리는 하고 싶다. 기왕 이 바닥에 들어왔다면 적어도 이 정도 꿈은 가져야 남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완기의 장」 중에서

가슴속에 묵직한 돌이 하나 날아와서 쾅 박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사랑을 나누는 순간에도 복수를 꿈꾸고 그 방법을 구상하는 데만 여념이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지만 역시 나는 경솔하다. 이 남자 보는 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멍청한 것아. 후회할 게 뻔한 일만 자꾸 저지르는 무뇌아야.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 첫사랑은 고작 이런 남자니까.

---「미옥의 장」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 줌의 비계 덩어리로 돌아온 동생, 그리고 조직의 위협 …
한계 상황에 몰린 두뇌 플레이어 건달, 조직과 정면 승부를 하다!

김성민, 기업형 폭력조직 대흥그룹의 중간 관리자 신분이다. 하지만 김성민은 대흥그룹과 대적하는 조직에서 스카우트 된 인물이라 철저한 외톨이 신세이다. 그리고 ‘질서 없는 홀어머니’와 ‘개념 없는 동생’을 둔 가장이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하루하루를 그저 버텨내고만 있는 김성민에게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
라이벌 중간보스의 계략에 빠져 마약 배달에 실패한 동생의 실수를 책임지고 24시간 안에 마약을 되찾아와야만 하는 것이다. 어디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무능한 동생이지만 만약 실패하면 동생은 죽는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암흑세계의 지배자 최창수 사장의 손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민은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하지만 그의 피땀 어린 사투에도 불구하고 하나 뿐인 동생의 비계덩어리가 던져진다. 이제 그는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의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타고난 두뇌 플레이로 건달로서, 그리고 가족에 대한 예의로서 복수를 시작한다.
품격 있는 갱스터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브라더』를 추천한다
두 남자와 두 여자의 눈에서 보는 갱스터의 세계


이름만 들어도 어딘가 음습하고 불쾌한 기분이 드는 건달, 폭력을 업으로 삼는 이 삼류인생 이야기에 사람들이 이토록 매혹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꺽정이나 로빈 후드, 『수호지』의 108영웅들처럼 부자의 재산을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의적들의 낭만적인 전설에 영향을 받아서일 수도 있고, 혹은 꽉 막힌 현실 속에서 눈치만 보며 사는 현대인들의 카타르시스일 수도 있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나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과 같이 품격이 있으면서도 스릴넘치는 갱스터 소설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브라더』를 추천한다.
전체 5장으로 이뤄진 『브라더』는 각 장마다 김성민을 비롯한 서로 다른 네 남녀가 화자로 등장하며, 그중 한 챕터는 일기 형식을 차용하는 등 구성 면에서도 무척 독특한 맛이 있다. 4장까지 매 챕터마다 고유의 클라이맥스가 있지만, 특히 독자들은 모든 이야기의 전체적인 그림이 맞아떨어지는 5장을 통해 복잡한 퍼즐이 눈앞에서 막 완성된 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달이라고 하면 왠지 무섭고, 꺼려진다는 여성 독자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가장 긴 두 개의 장이 여성 화자를 통해 전개되며, 그녀들과 김성민의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분노와 사랑, 복수와 연민이라는 가장 본능적인 감정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네 명의 주요 등장인물, 모두 약육강식의 지옥에서 각자의 고통을 받고 있는 그들은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리뷰/한줄평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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