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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물 속에서 자라다반복을 통한 확장 아령한 걸음 너머의 세상 계단꼴 신발눈앞에 주어진 삶 단추정면과 마주선다는 것 거울편안한 사람이고 싶다 옷그 아래서 우리는 삼색 파라솔허물어지다 숟가락견뎌 내는 삶 운동장공(工) 연필극복할 수 없는 불안도 있다 식판불온전한 온전함 손톱깎이평범할 권리 안경이방인 증명사진사소한 기적 문서툴러도 괜찮아 식칼때론 느슨한 것이 더 어렵다 끈탈출을 꿈꾸다 책상나를 떠난 소리들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녹음테이프누군가의 보호막이 된다는 것 우산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온다 버스아무도 왜라고 묻지 않는다 냉장고내가 나를 넘다 헬스장아무도 모른다 색종이사소하고도 내밀한 가방가족 비누낮은 자리 의자무한한 적막 스탠드모든 것이 간절할 필요는 없다고 젓가락필요를 넘어설 때 약봉지독립 만세 수세미떠밀리듯 살지 말자 시계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라디오살기 위해 기억하고, 기억을 위해 머무른다 밥상어떤 마주침 수첩다른 궁리가 필요해 빨대한 뼘으로 던진 변화구 스마트폰기울어진 삶 시소비록 미완일지라도 칫솔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누군가의 방나도 알지 못했다 손수건오늘도 무사히 종이컵가끔 길을 잃어도 괜찮아 지도무사히 탈 수 있을까 두발자전거누구라도, 무엇이라도 바가지영혼을 치유하는 도구 귀섞인다는 것 대접삐뚜름하다 옷걸이목소리들의 우물 책장다름 가위보물을 감추다 양말에필로그 나의 손, 나의 온몸으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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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물들에 던지는 남다른 시선 ‘자신만의 무게를 들어올리며’ 살아가는 세상 모든 이에게 전하는위로와 치유의 메시지사물에는 기억이 담겨 있다. 어떤 사물은 한 사람을 대변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물은 특정한 시기를 떠올리게도 한다. 같은 사물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경험을 갖고 있고, 그 관계 속에 이야기와 의미가 생긴다. 『애틋한 사물들』은 저자가 일상의 사물에 익숙해지기 위해 남들보다 더 오랜 시간 부대끼며 성찰하고 성장한 밀도 있는 시간의 기록이다. 섬세한 시선을 갖고 있는 저자의 시선을 통해 사물들을 읽어낸 뒤 주변을 둘러보면 익숙했던 존재가 애틋하고 새로워 보일 것이다. “사물과의 관계는 성장통이다. 사물을 다루는 법을 익히면서 나는 조금씩 더 단단하고 섬세해졌다.” -프롤로그 중에서아주 평범한 주변의 사물과 공간들을 하나씩 돌아보는 동안 어쩐지 치유 받고 위로 받는 기분이 든다. 사물 하나에 나를 마주하고, 또 다른 사물 하나를 다루는 동안 조금씩 성장하여 이윽고 주변을 가득 채운 평범하지만 빛나는, 애틋한 사물들에서 우리는 저자가 견디고 또 반복해 온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것은 ‘다름’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든 같은 신발을 신을 수 있으나 그의 걸음걸이마저 온전히 같을 순 없다." -신발 중에서같은 물건을 사용하더라도, 그것이 사람 개개인에게 갖는 의미는 물론, 사용하는 방법까지 모두가 저마다 다르다. 장애가 있는 저자에게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장애와 동행하는 삶은 녹록치 않고, 소수로 살아가는 일에는 많은 인내와 시행착오가 따라붙는다. 흔한 단추 하나, 종이컵 하나부터 매일 사용하는 칫솔까지도 저자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비단 저자만의 일일까? “삶의 모든 역경이나 불행이 극복되어야 한다곤 생각지 않는다. 그와 함께 살아가는 일도 하나의 방편이며 삶이다.” -식판 중에서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무수한 사물들 가운데에도, 누구에게나 하나쯤 애틋한 사물은 있다. 살아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저마다의 행복, 저마다의 불편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무게를 들어올리며’(아령) 기울어진 세상을 버티고 또 살아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같지만 또 다르고, 다르고도 같다. 그 사이에서 공존을 꿈꾸는, 이 작지만 단단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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