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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제1장_ 운명의 10월 24일 제2장_ 선택 제3장_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서 제4장_ 공작원의 길 제5장_ 남조선사람이 되라 제6장_ 첫 침투 제7장_ 연구원 교육 제8장_ 당 간부 현실체험 제9장_ 여유로운 초대소 생활 제10장_ 돌아가지 못한 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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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한에서 대남공작원으로 활동한 15년 동안 한순간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그 15년은 목숨을 내놓고 살아온 사자(死者)의 삶이었고 칠성판을 등에 지고 살아온 산송장과 같은 죽음의 세월이었다.”
-치열한 삶을 장면마다 빼곡히 살려낸 남파 공작원의 자전적 기록 대남공작원으로 선발되던 그날부터 첫 한국 침투의 날선 기억, 체포되던 긴박한 순간까지.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생경하기도 하지만 긴장감을 높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쉼 없이 이어진다. 두 번째 한국 침투 당시 체포되던 그날의 긴박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책은 다시 십수 년의 세월을 돌아가 고등중학교 시절 우연히 간부의 눈에 띄어 공작원으로 선발되던 장면으로 본격적인 서막을 올린다. 이후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서 다양한 훈련을 받으면서 한 겨울 대동강 도하, 천 리 강행군과 같은 치열한 세월 속에 공작원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 ‘적구화 교육’ 즉 ‘한국화 교육’을 받게 되는데 같은 말을 쓰면서도 억양과 표현만 ‘약간’ 다른 말을 ‘새롭게’ 배우는 일은 1년간의 교육기간이 말해주듯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또 다른 공작원의 경험을 빌려 고향 사투리 때문에 경상도 말을 배우는 데만 2년을 할애하는 고충을 겪는다고 털어놓는다. 첫 한국 침투 당시 국내에서 암약하던 이선실을 대동 복귀한 것과 더불어 공작 임무 수행에 대한 보상으로 20대에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는다. 수년 후 두 번째로 한국에 침투하면서 공작조장을 맡아 국내 유명 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해 접선하지만 실패하고 전향한 다른 공작원의 제보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다리에 총을 맞고 결국 체포된다. 그리고 지금은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인생을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충실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15년 대남공작원의 삶을 담은 한 권의 책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들은 현재 우리가 북한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