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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발
2. 혈통있는 왕자 3. 교훈 4. '내 작은 전투' 5. 샤또 드 라 그랑주 6. 정원에서 7. 비밀회의 8. 모르네 혹은 덕 9. 중대한 비밀 10. 방앗간 11. 적 12. 오즈 혹은 인본주의 13. 고귀한 손님들 14. 교훈 15. 이대로 계속되지 않는다 16. 첫번째 암살자 17. 풍문의 여신 파마 18. 마르고의 작별 19. 장례식 20. 뮤즈 21. 전속력으로 22. 왕관의 상속자 23. 유혹 24. 즐거운 날 25. 교훈 26. 누가 감히 27. 살인자와 보낸 밤 28. 소문 29. 죽음의 무도 30. 서로를 향한 노력 31. 사무엘하 1장 19절과 25절 32. 땅에서 하늘에서 33. 시편 68장 34.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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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창문이 없는 방탄벽의 함몰부에 감시병의 초소가 들어앉아 있다. 병사는 격자 막대기 사이로 바깥 마당을 쳐다본 다음 참호 건너 땅을 바라본다. 시으이 정문 뒤에 길이 나 있다. 그 위로 적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초록 바이즈 강변 양쪽에는 평화와 안전이 깃들어 있다. 다디들 이쪽 편에도 저쪽 편에도. 이 다리들은 옛 다리와 새 다리라고 불린다. 새 다리는 조용한 라 가렌 공원 쪽으로 둥실 떠 있고, 옛 다리는 시구들을 잇는다.
성 아래쪽에는 시민들이 보호를 잘 받으며 살고 있다. 저위에는 궁정의 신사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 궁정이 생기고 부터 수공업자들, 행상들, 하인들이 나으리들의 튼튼한 집들로 몰려 간다. 그리하여 골목이 생겨난다. 꼬불꼬불하고 좁은 골목들에 가옥들이 오종종 모여 동네를 이룬다. 그 사이로 개울들이 급히 지나가고, 아이들이 놀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높은 옛 다리르 습격하고, 늙은이들은 조심조심 올라간다. 저 아래 물 속에 열린 아치 모양이 비치며 차례차례 그림자들을 받아들인다. 모두 여기서 살고 있는 것들의 그림자들을. 성 계단 위쪽, 둥근 돌 벤치 위에 두 신사가 앉아서 앙리를 기다린다. 여행복을 입은 신사는 필립 모르네이다. 그는 앙리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길을 오다니, 깊어가는 밤에. 지금은 전시이다. 다시 전쟁이다. 무슈의 이름을 딴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나바르의 왕은 동맹자들을 찾아보라고 외교관을 파견했다. 대부분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바가 그것뿐이라는 듯, 권유를 피한다. 살해당한 콜리니의 종형제가 있다. 이 몽모랑시는 살았다기보다는 죽었다는 편이 더 가깝게 바스티유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도 이 뚱뚱한 사나이는 너무 게을러 복수를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를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모르네가 말한다. 종교를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그는 주장한다. "주님께서는 우유부단한 자들을 입에서 뱉어 내십니다." 위그노가 결정을 내린다. 또한 냉정한 어조로 어째서 그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종교인들 모두 이익만을 끌어내고 있고, 그드르이 일에 복무할 만큼 충분히 위대하지 않다. 모르네는 당주 공작을 떠났다. 공작은 맹목적으로 자기 자신만을 위해 왕국들을 쫓고 있다. 모르네는 모험과 위험을 겪은 후, 함께 시도를 해 보고 싶은 영주에게 도착했다. --- p.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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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독일 자가 하인리히 만의 대작 <앙리 4세>. 하인리히 만은 노벨상 수상작가인 토마스 만과 형제간이기도 하다. 권력과 정치ㆍ사회 비판 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사회 현실에 대한 작가의 양심과 책임을 중요시하여 파시즘에 일관되게 저항하다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구 동독에서는 '하인리히 만 문학상'까지 제정되어 국민작가로 추앙받았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이념상의 문제로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못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범주에 속하면서도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이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앙리 4세>는 발표 당시부터 루카치를 비롯한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1930년대 독일 역사소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작품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앙리 4세>는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간의 종교 전쟁으로 피폐해진 16~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변방 출신의 앙리가 프랑스를 통일하고 종교간의 반목과 증오를 불식시키면서 참다운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앙리 4세는 통일된 프랑스의 국왕이 되어 그 유명한 낭트 칙렬을 통해 양심(신앙)의 자유를 천명하는 등 구교와 신교를 화해시켰을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 강력한 왕정을 확립하고 사회제도를 개선하였으며 국외적으로는 프랑스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평생을 투쟁으로 보냈던 강한 왕이자 선한 왕이었다. 때문에 프랑스의 역사상 가장 서민적이고 위대한 왕으로 사랑받고 있는 인물이다. 탐욕과 위선, 학살과 범죄, 책략과 권력 투쟁, 종교 혹은 미족을 빙자한 선동 등, 앙리 4세가 살았던 16게기와 하인리히 만이 이 책을 집필한 1930년대는 다 같이 인간 이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폭력이 난무한 시기였다. 작가는 이러한 시대의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상황을 소설 형식을 빌어 고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앙리 4세라는 인물을 통해 정의로움과 휴머니즘, 올바른 권력의 의미를 묻고 있는 이소설에는 비유적인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카톨릭 연맹은 히틀러의 제3제국의 비유로, 연맹의 지도장니 기즈는 히틀러, 사제 선동가인 부셰는 나치의 선동가 게벨스의 비유로 볼수 있다. 당시의 정치ㆍ종교적 상황을 주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 소설은 똫나 훌륭한 연애소설로도 읽힌다. 숱한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고 배신하면서 모험을 겪는 과정이 주인공의 심리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더불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개봉되었던 이자벨 아자니 주연의 프랑스 영화 <여왕 마고>는 앙리 4세와 왕비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를 주인공으로 하여, 당시 유명한 사건이었던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밤의 대학살을 정점으로 하는 사건들을 묘사해 호평받은 바 있다. 정식 왕비 마르그리트를 비롯하여 정부 가브리엘 데스트레, 두번째 왕비 마리 드 메디치 등이 이 소설에서 앙리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또한 몽테뉴, 노스트라다무스, 세르반테스, 루벤스, 라블레 등 당시 르네상스 호기 유럽의 정신 생활에 영향을 미친 여러 역사적 인물들을 등장인물들의 대화 내용 속에등장시켜, 16세기 후반과 17세기 초반의 역사적 상황을 생생하고 다채롭게 그려 내고 있다. 르네상스 후기 프랑스를 살았던 인물과 정치ㆍ종교적 상황ㆍ문화 등을 하인리히 만의 힘 있고 묘사력이 뛰어난 문장으로 새롭게 접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은 시간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과거의 위대했던 한 인물로부터 자신이 처헌 현실을 극복하고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워 나갈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