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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부 2부 3부 해설 |
김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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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 옆에 지은 절[寺] 하나, 나는 비로소 세상과 화해했다.
1989년은 기형도가 죽은 해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청춘의 바이블로 인식되는 기형도의 시집이 출간된 해이기도 하다. 지금도 오래 읽히는 시들은 대부분 그 시기에서 비롯한다. 80년대를 ‘시의 시대’라고 부르는데, 80년대의 마지막 해,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시도 그 마지막 절정을 보여주었다. 김형경은 그 시의 시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혹할 정도로 아름다운 시편들을 발표했던 것이다. ??詩에는 옷걸이가 없다??는 1부 ?절벽의 노래? 외 23편, 2부 ?내게도 한때는? 외 15편, 3부 ?슬픔에 관하여? 외 15편 등 모두 56편의 시들이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최동호는 “김형경은 그 누구에게도 굽히려 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삶을 고백적으로 토로하고 있다. 아마도 그 스스로는 유창한 문체와 교묘한 자기 가림으로 스스로를 감추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것은 시의 내면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시인의 목소리일 것이”라며, “그는 외로움을 되새김질하며, 소가 지닌 슬기로움을 깨닫는다. 살모사가 되거나 살쾡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버림으로써 얻고, 비움으로써 채운다는 이치를 그 스스로 체득하기 위해 그는 젊음과 열정을 바쳤다. 그가 이처럼 많은 우여곡절을 쥐어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솔직하다는 것이며, 그만큼 진지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詩에는 옷걸이가 없다??를 읽는다는 것은, 1994년 국민일보문학상에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에 당선하며 20년 넘게 한국 문학의 중심으로 우뚝 선 김형경의 문학세계의 근원을 짚어보는 ‘특별한 선택’이자, 우리가 잊고 있던 어떤 우리의 자화상, 문학에 대한 진정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