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필명 : 아울
민소영의 다른 상품
|
카얀이 여동생 루디아와 함께 기사 가브리엔을 따라 아라능로 상경한 지 어언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11살이었던 카얀은 이제 어엿한 칼리안 기사단의 기사후보생이 되었다.
그가 속해 있는 칼리안 기사단은 여러 모로 독특했다. 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에는 '검은 숲의 은자'라고 불리는 마버사가 마왕과 란의 왕을 없애는 데 일조를 했지만, 나머지 란의 대군은 환란의 대지에서 건너온 정체 불명의 용병단이 대군을 격퇴시켰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정확한 출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용병들을 이끌었던 칼마라인은 검은 숲의 은자와 더불어 카유아스의 구원자이자 전설이었다. 종전 직후 검은 숲으로 사라진 그 마법사와는 달리, 칼마라인은 아데스 왕의 배려로 카유아스의 영지를 하사 받아 정착했으며 그가 양성한 후진이 바로 아란의 칼리안 기사단이었다. --- p.30 |
|
그녀가 말을 몰아 아드리안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자 달빛 아래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드리안은 그 얼굴을 보고 잠깐 놀랐다. 예상보다 훨씬 젊은 여자였다. 기껏해야 22~23살 정도... 그러나 표정은 젊은 여성의 것이라고 하기엔 위압적이었다. 마법사인 그는 그녀가 내뿜고 있는 거대한 마법의 힘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엄청난 마법사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서 그는 또 다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p.167,---pp.2-8 |
|
'그냥 잠이나 재우지 그랬어. 그럼 좀 더 간단히 끝났을텐데...'
'너라면 가슴을 더듬는 놈들을 간단히 끝냈을 테냐?' '난 가슴이 없어...' 헤카테는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그럼 닥치고 있어.' '닥쳐 주지...' '그 문서는 전달 했냐?' 헤카테가 생각난 듯 묻자 가브리엔은 무성의하게 답했다. '닥치라며.' 퍼억 하는 소리가 지하감옥에 울려 퍼졌다. 남자의 비명 소리와 함께. --- p.272 |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불안하고 불확실한 세기말이다. 또한 가상현실과 사이버 공간이 리얼리티의 고정성과 불변성을 부단히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과학적인 실증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객관적인 사회이다. 지금 우리들은 신의 뜻이 아닌 인간의 의지에 따른 규격화된 체계 속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신화를 좇으며 신호를 꿈꾼다.왜일까?
신화는 결국 존재의 근원에 대한 설명이자 존재의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현재에 대한 의미를 과거, 그것도 신의 세계에서 찾음으로써 더욱 풍성한 상상력의 원천을 얻게 된다. 이렇듯 신화는 세계가 어떻고 조직되어 있으며 세계를 이글어가는 힘은 무엇인지에 대해 나름의 답을 제시한다. 우리는 과학적인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화으 허위성을 알지만, 즐거움과 탐구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로 우리들이 상상할 때만 신화가 살아 숨쉬며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신화 속에서 원리를 탐구하며 법칙을 발견함에 따라 무지와 두려움에 잠겨 범접할 수 없었던 신의 영역이 점차 인간의 것으로 되어 갔다. 본서에 신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작중인물인 에제키엘과 검은 숲의 은자인 헤카테는 신의 힘 앞에 자신의 모든 의지를 부인당하고 신들이 정한 운명으로 내몰린다. 또한 아데스도 버림받고 만다. 비록 그들은 지상에서 신과 같은 권력자였지만 신 앞에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신들도 결국 인간들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한다. 인간이 신들을 부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의 모습을 지닌 신은 사라져야 하는 거싱 운명일 것이다. 과거 수많은 신화의 신들이 사라졌듯 말이다. 본서는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면서부터 화두가 되어 왔던 '신과 인간'이라는 묵직한 문제를 자유로운 판타지 장르를 빌어 형상화하려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