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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자 이사벨라 편
배내기 10 잃어버린 소 14 이상한 결혼 17 사랑이 이런 건가요! 21 지붕 이는 날 25 술 따르는 소녀 30 아버지의 희망 33 오빠의 그림책 36 엄마의 기도 40 운 좋은 여자 44 통지표 받는 날 49 하늘이 준 친구 52 유희선 가타리나 편 물고기와 춤을 58 물, 그리고 유혹 61 새로운 눈물 64 ‘나일론 신자’라고요? 67 소리들 70 바늘구멍 74 종소리 울려 퍼지고 79 영화 볼래? 82 ‘탈’바꿈 85 가위와 풀 88 가위와 풀 2 91 생각을 생각하다 96 지붕에서의 한때 99 황광지 가타리나 편 손골성지와 엄마마음 104 다산 선생과 하노이 107 소녀들 110 뱃놀이에 대한 사유 113 온다는 것 116 참사순시기 119 하바쿡서에서 오늘을 발견하다 122 상현달로 떠서 125 파란만장한 다산 128 눈도 입술도 133 와드에게 136 작은 것들에게 139 명례언덕에 올라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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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을 처음 걸으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냥 가라’였습니다. ‘알 필요 없다.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 그냥 가라’입니다. 저는 숨만 쉬면 되었고 나머지는 거짓말처럼 다 되었습니다. 그렇게 800km를 걸었습니다. 이 정도로 확실한 경험을 하고도 믿기지 않아 그 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침묵을 영접하였습니다. 그 후로 눈동자가 선명해지고 귀가 열리며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사람들과 나, 사물과 내가 명료하게 밀접해지면서 숨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보이는 거예요. 듣지 않아도 들리고 생각만으로도 전율이 왔어요. 세상의 소리가 시시하고 하느님 말씀이 우렁찼어요. 그런데 힘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하느님의 길은 고단했어요. 그런데 왜 자꾸 빨려들까요, 멋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을 따르는 것이 참 멋있어요. 일상에서 자주 반문해 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뜻인지 나의 환각인지, 이 갈등은 매번 기도의 주제가 됩니다. 여기, 제 글은 그렇게 흘러내려 응고된 것입니다.
- 조정자 이사벨라 첫 시집을 내고 ‘자화상’이라는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문학과 종교는 서로를 배척하며 따로 가는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되어 기뻤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일이 아님도 느끼게 됩니다. 사랑과 영혼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렇게 이끌어주심에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아직은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합류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유희선 가타리나 3인3색 신앙수필집으로 세 번째 출간이다. 이번에도 놀라운 것은 정말 3인3색이다. 어쩌면 세 사람의 글 색깔이 기획한 것처럼 이토록 다른지. 재미있는 글 읽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크다. 작가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수필은 수필가만 쓰는 것이 아니므로, 이번에는 유희선 시인이 함께하여 의미를 더한다. 조정자 수필가도 다시 참여하게 되어 이 작업의 다양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리 가톨릭문인회 회원이라면, 망설임 없이 이 작업에 동참하여 3인3색의 글쓰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책이 나올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와주신 마산교구 미디어국장 정연우 신부님, 가톨릭문인회 우무석 회장님, 불휘미디어에 감사드린다. - 황광지 가타리나 2020년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