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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심리학과 희생제의 : 개성화와 문명의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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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역자 서문
서문

도입부
조엘, 오늘날의 자기-희생

제1부 희생제물을 다 잡아먹는 희생제의
제2부 제물을 완전히 태우는 희생제의(번제)
제3부 희생제물을 반만 먹고, 반은 태우는 희생제의
제4부 유대-기독교적 희생제의의 원천

저자 소개 2

피에르 쏠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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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Solie

C. G. 융학파 정신분석가, 프랑스 분석심리학회 창립회원 및 프랑스 융연구원 교수. 분석심리학과 의학, 생물학, 심리학, 인류학, 종교사 등 학제 간 연구에 몰두하면서 인간의 영혼에 대해서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정신치료와 입문의례』, 『C. G. 융과 신화분석』, 『분석심리학과 희생제의』, 『마지막 생각』, 『정신분석과 미분화』 등이 있다. 엘리 윔베르와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융학파 정신분석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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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졸업(B. A.). 감리교신학대대학원 졸업(Th. M.).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II 대학교 졸업(Dr. de Theol). 미국 뉴욕 College of Pastoral Supervision and Psychotherapy 수료. 협성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융연구원 상임교수 및 교육분석가, 지도분석가. IAAP(국제분석심리학회) 정회원, C. G. 융학파분석가. 전 한국융학파분석가협회 이사장. 월정분석심리학연구소장. 저서 : 『분석심리학과 종교』(학지사), 『분석심리학과 기독교』(학지사), 『분석심리학과 기독교신비주의』(학지사, 2012년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고려대 졸업(B. A.). 감리교신학대대학원 졸업(Th. M.).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II 대학교 졸업(Dr. de Theol). 미국 뉴욕 College of Pastoral Supervision and Psychotherapy 수료. 협성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융연구원 상임교수 및 교육분석가, 지도분석가. IAAP(국제분석심리학회) 정회원, C. G. 융학파분석가. 전 한국융학파분석가협회 이사장. 월정분석심리학연구소장.

저서 : 『분석심리학과 종교』(학지사), 『분석심리학과 기독교』(학지사), 『분석심리학과 기독교신비주의』(학지사, 2012년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종교체험』(대한기독교서회), 『칼 융의 ‘심리학과 종교’ 읽기』(세창미디어), 『생명과 치유, 그리고 그리스도』(한들출판사) 등.

역서 : 『C. G. 융의 생애와 사상』(C.G.융), 『융의 심리학과 기독교 영성』(E. 반 드 빙껠), 『종교체험의 여러 모습들』(W. 제임스), 『하나님께 바친 삶』(R. 드 떼제), 『종교체험과 삶의 변환』(J. 로더). 『신경증의 치료와 기독교 신앙』 (A. 레슐러), 『인간의 영과 성령』(A. 콤). 『C. G. 융과 후기 융학파』(A. 사무엘스), 『분석심리학과 상징적 추구』(에드워드 휘트몬트), 『C. G. 융과 정신치료』(엘리 윔베르), 『정신치료와 입문의례』(피에르 쏠리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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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66g | 152*225*14mm
ISBN13
9791196515461

출판사 리뷰

희생제의의 역사는 인류의 종교사와 궤적을 같이 한다. 태초부터(in illo tempore) 사람들은 자연의 가공할 만한 세력 앞에서 신적인 능력을 신(또는 무의식)으로부터 끄집어내기 위하여 희생제물을 죽이거나 불에 태우면서 신적인 존재에게 바쳤던 것이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종교들에는 그 종교의 특성에 따라서 서로 다른 매우 정교한 희생제의 절차가 있었다. 그 종교에서 신봉하는 신이 부성신이냐 아니면 모성신이냐 하는 것에 따라서 희생제물을 불에 태워서 연기를 신에게 올리느냐 아니면 다 먹느냐 하는 것이 달랐고, 시대에 따라서도 희생제물이 동족내 사람, 타부족 사람, 동물 등으로 변화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희생당한 신”이라고 하면서 이제 더 이상 희생제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지만, 인도나 네팔 같은 곳에서는 아직도 갠지스 강가에서 크고 작은 동물들의 희생제의가 행해지며, 현대인들도 여전히 커다란 문제 앞에서 자기가 매우 아끼던 것을 신에게 바치면서 그 나름대로 상징적인 희생제의를 드린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히틀러가 아리안 신에게 수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한 바친 것이나 폴 포트가 크메르족의 신에게 수많은 사람들을 번제(燔祭)로 드린 것도 일종의 희생제의였을 것이다. 희생제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원형(原型)처럼 남아 있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 쏠리에(P. Solie)는 세계 곳곳에서 드려졌던 희생제의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희생제의에서 두 가지 의미를 추출하였다. 첫째로 희생제의는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으로 구성된 우주의 쇠퇴(衰退)와 싸우려는 제의였고, 둘째로 희생제의는 사람들 속에 있는 짐승을 변환시키려는 노력이었다. 먼저 그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엔트로피(entropie, 무질서한 정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쇠퇴하는데, 희생제의는 네겐트로피(neguentropie, 엔트로피의 반대 개념)를 증가시켜서 사람들이 다시 새로운 질서 속에서 살려고 시행했던 작업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에게 있는 무엇인가 귀중한 것을 신에게 바치면서 희생제를 드림으로써 신과 하나가 되고, 신적 능력을 이 세상에 다시 끌어들여서 우주를 다시 거룩하게 만들면서 새롭게 살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된 새로운 우주도 시간이 지나면 엔트로피가 다시 증가돼서 희생제의는 언제나 주기적으로 다시 드려져야 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인류가 본래 신적인 존재?그 존재를 일자(One, Un)라고 부르든지, 상제라고 부르든지, 야훼라고 부르든지 상관없이?와 살다가 그 세계에서 추방되어 쇠약해져가는 속된 사회에 살면서 고통 받다가 희생제의를 통하여 우주를 새롭게 하려고 하는 종교사상에 기초하고 있다. 그래서 유대-기독교에서는 사람들은 본래 에덴동산에서 하느님과 같이 살았었는데, 죄를 짓고 쫓겨나서 이 세상에서 살지만 다시 구원자의 도움으로 천상의 예루살렘에서 살 수 있다고 믿으며, 그리스 신화와 후대 철학에서는 사람들은 본래 올림포스에서 신들과 같이 살면서 어려움을 몰랐는데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 사이의 불화 때문에 황금기에서 쫓겨나 고통 받지만 다시 플레로마(pleroma)로 복귀하기를 꿈꾼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먼 옛날에 완전하고, 풍요한 세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그 세계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이것은 중국에서도 요순시대를 이상적인 시대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것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은 의식이 깨어나기 전, 어머니와 미분화된 통합성 속에서 살다가 의식이 생기면서 선과 악, 정(淨)과 부정(不淨), 밝음과 어둠 때문에 대극의 갈등(conflit d’opposite)에 빠져서 고통을 겪지만, 다시 그것들을 새롭게 통합한 상태(열반, 하느님의 나라,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개성화 단계)에 도달하려는 것과 같은 구도이다. 그것을 쏠리에는 이 책에서 인류는?계통발생적으로 볼 때?세 가지 의식 단계를 거쳐서 발달했으며, 그 과정에서 희생제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였다. 맨 처음에 사람들은 반성-이전(prereflexif)의 상태(네안데르탈인의 호모-싸피엔스)에서 본능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다가, 의식이 발달하면서 자신이 반성한다는 것까지 의식하는 이중적인 반성(bireflexif) 상태(호모-싸피엔스 싸피엔스)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살았고, 결국에는 그 반성까지 넘어서는 반성-너머(trans-reflexive)의 상태로 나아간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그가 반성-이전의 인류와 이중적인 반성의 인류를 서로 다른 종(種)으로 본다는 사실이다(그러나 그는 이 책에서는 그 주제에 관해서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쏠리에가 더 강조하는 것은 희생제의에 있는 두 번째 의미, 즉 희생제의가 사람들 속에 있는 짐승을 변환시키려는 제의였다는 점이다. 희생제의는 사람들 속에 있는 본능, 즉 동물적 충동을 변화시켜서 천사로 만들려는 작업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먼저 쏠리에는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정신적 실재(realite psychique)와 물리적 실재(realite physique)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 세상에는 물리적 실재와 정신적 실재가 있는데, 물리적 실재는 사람, 독수리, 황소 등 이 세상에 있는 그대로의 실재(實在)이고, 정신적 실재는 신, 천사, 악마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있다고 생각하면서 의미화 작업을 하는 실재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성-이전의 상태에서는 정신적 실재(쏠리에는 O라고 하였다)와 물리적 실재(쏠리에는 O‘라고 하였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것들을 같은 것으로 본다. 미분화된 통합성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원시시대에 사람들은 황소를 정말 신으로 보면서 믿었다. 마치 정신질환자들이 환상, 환각, 망상 등을 실제적인 것으로 보거나 생각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그것은 미숙한 종교인들의 문자주의나 우상숭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정신적 실재로서의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풍요와 다산을 가져다주는 물리적 실재로서의 신을 믿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반성적 사고가 가능하여 물리적 실재와 정신적 실재를 구분할 수 있으며, 황소와 무관하게 신을 믿을 수 있다. 황소는 황소이고, 신은 신이지만 황소 같은 신을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쏠리에는 정신적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가치의 세계인 정신적 실재가 필요하며, 거기에서는 반성-너머의 새로운 미분화된 통합성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하였다. 그런데 쏠리에는 정신적 실재의 세계와 병리상태의 중요한 차이점은 주체(sujet)의 존재라고 주장한다. 반성-이전의 상태에서는 주체가 아직 발달하지 못해서 그 정신적 실재와 물리적 실재 사이를 구분하지 못하지만, 반성-너머의 의식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 두 실재를 구분할 수 있고, 그것들을 상징 안에서 통합할 수도 있다. 그는 이중적 반성 단계를 거쳐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황소-같은-신을 체험할 수 있고, 태초의 에덴동산에서도 살 수 있다. 물론 그 세계에서 계속해서 살려면 그들은 인류가 희생제의를 언제나 주기적으로 드렸듯이, 희생제의를 주기적으로 드려야 한다.

쏠리에는 이런 전제를 가지고 희생제의를 프로이드가 주장한 인간의 초기 정신발달 단계인 구강기, 항문기, 성기기 개념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그는 인류의 희생제의는 처음에는 야만적인 식인풍습 아래서 행해졌다고 주장하였다. 그때 사람들에게는 구강충동의 고삐가 풀리면서 희생제물을 죽인 다음 날고기를 먹고, 더운 피를 마시면서 구강적 성애르 충족시키면서 제의적 황홀(orgiasme)에 빠졌다. 그리고 그 쾌락은 나중에 성기기적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성적 희열(orgasme)로 고조되어 통음난교가 이루어졌다. 그때 그들은 날고기를 먹고, 더운 피를 마시면서 생리적 욕구만 채운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 제물에 있는 정신적 속성, 즉 그의 생명력과 용감성을 같이 먹었다. 그들에게는 정신적 실재와 물리적 실재가 혼동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더 깊은 황홀경(orgie)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쏠리에는 이런 희생제의들을 살펴보면서, 희생제의에는 절대시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는 듯하다고 주장하였다. 하나는 희생제물의 변화이다. 희생제물은 처음에는 사람이었다가 그 다음에 동물이 되고, 마지막에는 외적-희생(exo-sacrifice) 없이 자기-희생이 이루어지면서 희생제의는 점차 내면적, 정신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사람을 희생제물로 삼았을 때도 처음에는 희생제물이 동족내의 존재였다가, 타종족의 인물로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가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한 것이나 아가베가 그의 아들 펜테우스를 디오니소스제에서 살해한 것이나 구약성서에서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삼으려고 한 것도 인신공양의 흔적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신의 계시를 통해서 이삭 대신 숫양을 제물로 삼고, 할례 의식을 제장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희생제의가 인간 희생?동물 희생?자기 희생으로 이행(移行)하는 좋은 예를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희생의 방식이다. 쏠리에는 희생제의가 처음에는 사람들이 희생제물로 살해한 것을 다 먹었다가, 그 다음에는 희생제물을 불에 태우는 형식이 나타났고, 마지막에는 반은 태우고, 반은 먹는 방식이 나타났다고 주장하였다. 물론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지역에서 사람 희생에서 동물 희생으로 순차적으로 넘어가지도 않았고, 전자가 반드시 후자보다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모성여신이 지배하는 종교에서는 희생제물을 다 잡아먹는 것이 일반적이고, 부성신이 지배하는 종교에서는 희생제물을 불에 태우는 것이 더 일반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하였다. 언제나 시작하는 것은 어머니이고, 그 다음에 오는 것이 아버지이기 때문에 희생제의도 점차 날고기를 먹고, 피를 마시다가 사람들에게 의식이 생기고, 반성 능력이 생기면서 정신적, 문화적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희생제의가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어떤 공식처럼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내면화-정신화되고, 상징화되는 방식으로 변화되었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쏠리에는 인간의 발달단계인 구강기, 항문기, 성기기의 특성들은 희생제의 안에서 정신적 개념인 아가페, 카리타스, 에로스로 전화(轉化)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왜냐하면 원시인들이 날고기를 먹고, 피를 마시는 구강기의 식인풍습은 나중에 기독교인들이 성례전을 통하여 몸과 피의 상징인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아가페(“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로 전화될 수 있고, 항문기에서 배변 충동이 처음에는 본능의 충동적 예속상태에서 행해지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는 것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카리타스로 전화될 수 있으며, 성기기의 대상에 대한 독점욕은 나중에 그것을 극복하면서 대상을 존중하고, 상호적인 사랑을 나누는 에로스로 전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구강기, 항문기, 성기기의 물리적 실재계는 의식의 반성-너머 단계에서 정신적 실재계의 아가페, 카리타스, 에로스로 영화(靈化)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 속에서 괴물(구강성, 항문성, 성기성)로 될 수 있는 것들이 천사(아가페, 카리타스, 에로스)라는 대응 짝으로 정신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원시인들은 희생제의에서 적(敵)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그와 동화되려고 했지만, 현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육화시키면서 형이상학적 가치를 실현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쏠리에는 이렇게 정신화 하는데 중요한 주체(sujet)는 에로스-성기성에서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성기기에는 자아가 발달하면서 이성 부모에게 집착하고, 이성 부모를 독점하려고 하는데, 거세(去勢) 불안 때문에 주체가 주도적으로 근친상간을 부모에 대한 사랑으로 전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물리적 실재와 정신적 실재를 구분하는 주체를 가지고, 상상계에서 벗어나 상징을 통해서 정신적 발달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쏠리에는 그 작업은 그렇게 쉽지 않아서 인류에게는 언제나 퇴행과 발전이 교대로 이루어졌으며, 상징적 희생제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쏠리에는 고대 그리스, 히브리, 아즈텍, 인도 및 통가족, 이집트, 모로코의 희생제의와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인간의 정신발달과 희생제의에 대한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살펴보았다. 역자는 쏠리에의 책을 읽으면서 가끔 설명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의 폭넓은 지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그의 해박한 종교학적, 인류학적, 심리학적 지식을 종횡무진으로 활용하면서 그의 논지를 입증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즈텍 신화, 인도 신화는 물론 메소포타미아 신화를 소개했는데, 특히 유대교와 기독교의 발달을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연장선에서 고찰하면서 기독교의 마리아-예수가 여러 신화에서 어머니-연인인 이집트의 이시스-호루스, 프리지아의 키벨레-아티스와 같은 계열에 있으며, 유대교가 그렇게 멸절시키려고 했던 아세라-바알의 짝패라고 설득력 있게 주장하여 흥미를 더한다.

종교적으로 볼 때 기독교와 유대교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이 발달하면서 그보다 먼저 있었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일대의 모성신 체계에서 부성신 체계로 이행한 종교이고, 기독교는 예수의 자기-희생으로 더 정신화 된 종교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모성신을 억압하면 모성신이 무의식에 있다가 의식이 약화될 때 무의식의 지층을 뚫고 다시 나와서 집단적 희생제의로 분출된다고 덧붙이면서, 그것들이 히틀러, 스탈린, 폴 포트의 학살이라고 주장하였다. 무의식의 메카니즘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해서 알려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2020. 8. 1.
김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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