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2004년 최고의 스토리 작가 전진석과 최고의 만화가 한승희가 합작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흉폭한 폭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여자가 아닌 남자, 그리고 그 남자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언어적 능력과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술탄 샤리야르가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가며 두 사람은 서로 가까워진다.
기본적으로 BL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이지만, BL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기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펼쳐가고 있다. 술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중세, 현대, 고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신라, 조선, 중국, 중동, 그리스 등 공간적으로도 무한대의 상상력을 선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처용이나 선녀와 나뭇꾼 설화 등을 신선하게 비틀어 보여주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소크라테스의 일화라든지 삼국지의 이야기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반전의 메시지를 진하게 전하는 ‘어린 전사’의 에피소드는 현대의 화약고 중동을 배경으로 깊은 감동을 준다. 액자 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액자 밖의 술탄과 궁중시인의 스토리 역시 처절한 애증, 십자군 원정 등과 맞물려 매우 흥미롭다. 한승희 작가의 섹시한 그림체와 전진석 작가의 창의력이 만나서 자아내는 시너지 효과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어서, 이 작품은 2007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줄 이 이야기는, 새로운 판형과 훨씬 더 격조 있는 사양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작을 최대한으로 살려 가로 사이즈가 살짝 더 늘어났으며, 한승희 작가가 다시 그려낸 표지는 원래 판본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예전에 좋아했던 작품이라면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에, 예전에 미처 몰랐던 작품이라면 그렇기 때문에 또 반드시 이번에 소장해야 할 작품으로 자신있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