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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서식지를 잃어버린 동물들이 살아가야 할 공간입니다. 어쩌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머물러야 할 공간일지도 모릅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미 야생성을 잃어버려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삶의 공간입니다.”
팝업북 [동물, 원]의 모티브가 된 영화 [동물, 원]은 우리가 보는 동물원 울타리 뒤 동물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일상을 솔직하게 담아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한 동물원의 이야기로 야생동물의 또 다른 삶을 마주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청소하고 번식을 연구하고 먹이를 주고 아픈 동물을 치료하고 야생으로 방사까지, 동물원에 사는 특별한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일상이 반복됩니다. “동물원은 야생동물을 데려다 놓고 자연의 경이를 배울 수 있는 곳이여야 하는데, 조그만 우리에 가둬놓고 관객들이 놀리고 돌을 던지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영화 [동물,원] 중에서) 정혜경 작가는 동물원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동물원을 없앤다고 하면 동물들이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시작합니다. 한 생애를 작디 작은 동물원 우리에서 시작하고 마감하는 것이 동물과 사육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 올까? 보호와 치료가 필요한 동물들만 관리하고 건강한 야생동물은 자연에 돌려주면 어떨까? 그러기 위해 우리는 황폐해진 자연과 아픈 야생동물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을 기획하고 만든 저자 정혜경은 팝업 북을 제작하고, 팝업 워크숍으로 국내에 팝업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촘촘히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동물을 사랑하여 동물에 관련 된 이야기를 팝업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팝업 북 [동물, 원]은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작가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철창 뒤 답답하고 고독한 야생동물의 삶과 그들의 시선을 생생하게 팝업 구조물로 표현합니다. 정돈된 색감으로 철창 밖을 숲으로 표현하면서 동물원이 숲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