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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데이나 라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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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2010년 유대인 도서관협회가 선정하는 ‘시드니 세일러 북 상’과 캘리포니아 커먼웰스 클럽에서 주는 ‘캘리포니아 북 상’을 탈 정도로 실력 있는 작가이다. 책 속에 담긴 수많은 경험들을 남김없이 흡수하던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청소년 소설을 쓴다고 한다. 지금은 남편, 두 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살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작품으로 《내 인생의 작은 한 토막》 《악의 없는 행동들》 《우리 가족을 위해》 《형이 아는 것들》 《오데사, 다시!》《치즈가게에 온 선물》 들이 있다.
역자 : 신인수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편집자로 일했다. 뒤늦게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책을 찾아 소개하며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세계 최초 제국은 왜 몰락했을까?》 《복수의 불꽃》 들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361g | 153*224*20mm
ISBN13
9788937886072

책 속으로

우리 아빠가 죽었다. 나는 그때 고작 네 살이었다. 슬픔의 블랙홀에 빠진 엄마는 아빠 이름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자기가 아빠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듣기 위해 내 이름을 바꿨다. 결국 엄마는 서류 문제도 처리하여 공식적으로 내 이름을 바꿨다. 그래서 내가 태어난 한참 뒤에,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빠 이름을 물려받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드루 로빈 솔로’가 되었다. 때로 티티로 불리는. 에멧 크레인은 그때 또는 그 이후로 나를 언제나 로빈이라고 불러 준 내 인생의 단 한 사람이다. --- p.18

털이 덥수룩한 분홍 카펫에 앉아 아빠의 공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거의 날마다 읽었다. 나를 세차게 뒤흔들거나 깜짝 놀라게 한 부분이 있었는지는 말하기 애매하다. 전혀 몰랐던 사람에 대해 알아 갈 때에는 하나하나가 놀라움 그 자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다. 그날 오후, 어떤 문장이 내 가슴에 깃털처럼 살포시 내려앉았기에. 조금은 쓰라린 울렁거림을 멈추기 위해 왜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는지.
-두려운 점 : 우리 티티가 하늘 나는 법을 배우는 모습은 결코 볼 수 없으리라는 것.--- pp.21-22

스우지 아줌마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아아, 티티, 중학교는 신기한 생명체들이 사는 이상한 나라란다. 대학에 갈 때까지는 숨죽이고 조심조심 얌전히 지내는 게 최선이야.”
이 말은 이미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을 훌륭히 정리한 표현이다. 기다려 보기. 정확히 뭘 기다리는지는 몰라도. 내가 아는 건 내겐 아무 일도, 중요하게 꼽을 만한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엄마에게는 치즈가 중요하고, 닉에게는 파도타기가 중요했지만 내게는 그처럼 중요한 것이 없었다. 나는 내 삶이 시작하기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고 보니, 숨죽일 날이 오래 남은 것도 아니었다. --- p.18

자주는 아니지만 아빠를 떠올릴 때 그 사진이 생각나는 건 아니었다. 대신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맨이 떠올랐다. 심장은 아예 없고, 삐걱거리는 껍데기만 남은 남자. 그러다가 나는 아빠의 공책을 발견했고, 아빠는 서서히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 pp.74-75

“나는 에멧이야.”
남자아이가 이렇게 말하고는 손을 쑥 내밀었다. 내가 그 손을 잡자 허밍이 남자애 팔을 따라 기어 내려오더니 내 팔 위를 달려 올라갔다.
“에멧 크레인.” --- p.66

에멧은 왜 도망쳤을까? 왜 인사도 안 했을까? 어디로 갔을까? 뭔가 일이 잘못된 걸 눈치채지 못했을까? 나한테 친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우정이 무엇인지조차도 모르는 걸까? --- p.151

기다리기를 잘했다. 그날 밤 집에 와서 내 방으로 올라가 방문을 닫고 종이학을 펼쳐 에멧이 쓴 걸 읽은 순간,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네 친구가 되고 싶어. 그런데 방법을 몰라서 두려워.’
나는 울었다. 또 울었다.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다. 에멧이 쓴 쪽지와 쪽지에 담긴 의미 때문만이 아니라, 허리케인 같은 감정이 마음속을 온통 휘저었기 때문이다. 나는 닉과 종잇장처럼 납작해져 있던 병원 이불 때문에 울었다. 카드 한 벌 개수와도 같은 삶처럼, 1년이 52주인 것처럼, 52장짜리 아빠의 공책 때문에 울었다. 엄마와 기다란 계산서 같은 엄마의 걱정거리 때문에 울었다. 내게서 엄마를 태우고 떠나는 은색 차 때문에 울었다.--- pp.164-167

얘가 미쳤을까? 숲 속 온천지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는 에멧이, 알래스카에서 로렐라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꼭 찾으리라고 믿는 핀보다 더 미쳤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날 해변에 가지 않고 가게에 일하러 갔더라면 닉이 베스파를 타다 나무를 들이받는 일은 없었으리라는 생각보다 더 미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내와 코흘리개 아이가 있고 빨간 푸맨추 수염을 기른 서른넷의 남자가 삶이 끝나 가고 있는 심장을 가진 채, 아직 못다 한 일이 있노라고 공책에 죄 목록으로 써 내려간 것보다 더 미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도 너랑 갈래.”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닫기도 전에 말했다. 조심성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행동이었다. 안 그런가? 두근두근 뛰는 심장이 갑작스레 이끄는 대로 따르다니.
“너랑 같이 그 샘물을 찾아갈래.”--- pp.225-226

나는 닉을 꼭 안았다.
“고마워.” “뭐가?”
나는 닉의 미소를 마음에 새겼다. 바다 빛깔의 초록 눈을, 헝클어진 금발을, 나를 염려하는 진심 어린 시선을.
“아름다운 닉으로 있어 줘서.”--- pp.235-236

“내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잘 들어 줘. 나는 다시 돌아올 거야. 하지만 나를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아. 가서 너 나름대로 또 다른 삶을 살아도 괜찮아. 너는 훌륭한 쥐야. 친절한 쥐야. 조그마한 철사 우리 안보다 더 넓은 세계를 발견하면 더 행복한 쥐가 될지도 몰라.”
나는 에멧의 팔을 잡고 버스 터미널 입구 쪽으로 끌었다. 우리가 놀던 대로 허밍이 마카다미아씨를 가지고 돌아오는지 돌아보지 않았다. 내게 돌아오고 있다면 이 사이로 마카다미아씨를 꽉 물고 있을 텐데.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언젠가 이 순간을 떠올릴 때, 허밍이 마카다미아씨를 주워서는 길게 자란 풀 사이로 행복하게 멀리멀리 달려가는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 --- p.253

이번 일이 그동안 겪은 일 중에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에멧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 전설이 진실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고. 이미 나는 뛰어내린 셈이라고. 나는 모든 걸 무릅썼고, 살아 있다고 느낀다고. 이 한밤중에 에멧과 함께 어두운 버스 안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포기하고 희생을 치른 그 모든 게 가치롭다는 사실을. --- p.255

“고마워. 백만 번 고마워.” 에멧은 다른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네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내가 말했다.
“잊지 마. 꽉 잡아.”
에멧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잠시 서 있었다. 서로의 손을 꽉 잡은 채. 에멧은 집중하고 있었다. 기도하고 있었다. 바라고 있었다. 꿈꾸고 있었다. 에멧은 기적을 간절히 구하고 있었다. 나도 눈을 감았다. --- p.279

기적을 더 이상 믿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나날이 있었다. 기적을 믿기에는 내가 너무 커 버렸다고 믿었던 순간이. 바로 그 순간,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우편함을 살펴보다가 에멧이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 보낸 사람 주소는 없었지만, 편지를 열자마자 에멧이 보낸 편지임을 알았다. 나는 봉투에 손을 넣고 완벽하게 접힌 종이학을 꺼냈다.

--- pp.287-288

출판사 리뷰

평범한 소녀 드루가 깨닫는 희망의 소중함, 그리고 삶의 의미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기적이다!
거칠고 잔인한 이야기로 가득한 청소년 시장에 단비가 될 맑고 투명한 작품
사춘기를 겪으며 성숙해 가는 과정 속의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책


*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정수를 잡아낸 빼어난 소설! - Self-Awareness.com
* 라인하트는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책 속 캐릭터들은 어른이건 청소년이건 불완전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무척 매력적이고 동정이 간다. 부드럽고 따뜻한 스토리는 캐릭터들이 어떤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어떤 비밀을 지킬 것인지 선택하는 도전을 강조해 준다. - Booklist
* 작가 라인하트는 이 책의 원제(The summer I learned to fly)처럼 그동안 청소년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도록 자극하는 책들을 써 왔다. - School Library Journal
* 주인공 드루가 보여 주는 감성의 흐름은 각 단계마다 완벽하다. 특히 소녀들은 100%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Voice of Youth Advocates
* 드루의 최고 관심사인 ‘쥐 허밍과 치즈’에 대한 매력적이고도 미스터리한 묘사로 가득 찬 이 잔잔한 소설은 주인공의 이성에 대한 동경과 기분 변화, 힘겨운 깨달음을 절로 공감하게 만든다. - Publishers Weekly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 Kirkus Reviews

요즈음 청소년 소설은 성인 소설 시장 못지않게 자극적이며 폭력적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함 속 성장을 그린 것들이 많다. 《치즈 가게에 온 선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열네 살 소녀가 자아를 발견하면서 생기는 어른과의 갈등을 십대의 눈높이로 그린 안정적인 성장 소설이다. 특히 맨 처음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과 이성에 대한 동경, 마음을 연 이성 친구 등 이 또래 아이들에게 있을 법한 일들을 그리며, 아이들의 공감은 물론 그 시절을 겪어 온 부모 세대까지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이다.

진짜 삶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주인공 드루는 엄마의 치즈 가게에서 일을 돕고, 또래 친구들보다 어른들과 어울리기를 더 좋아하는 열네 살 소녀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지만 아직 엄마가 있고, 다른 형제가 없어서 엄마를 나눌 일이 없으니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긍정적이다. 지극히 안정적인 나날들 가운데 뭔가 특별한 사건을 기대하지만, 사실 드루는 자기가 만든 성 속에 갇혀 밖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마침내 몇 가지 사건이 드루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다. 죽은 아빠의 공책을 발견하면서, 가출 소년 에멧을 만나 진짜 친구가 되면서, 동경하던 닉이 다리를 잃는 사고를 당하면서,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생기면서…… 드루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었던 껍데기를 깨고 나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삶 속으로 뛰어든다.
바로 오늘의 삶이 기적이고 희망임을 얘기하는 책
드루는 원래 기적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드루의 진정한 친구가 된 에멧은 기적을 스스로 만들려 한다. 에멧은 어릴 때부터 들어온 ‘기적의 샘’ 전설을 믿으며, 가족들에게 기적이 생기기를 바란다. 그곳에 가기 위해 가출을 할 만큼 절박하다. 드루는 조심성 많고 뭐든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는 걸 싫어하지만 에멧과 함께 기적의 샘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수영 못하는 에멧의 손을 꼭 붙잡고 샘 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드루는 깨닫는다. 기적은 하룻밤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바위에서 한 번 뛰어내렸다고, 온천물에 뛰어들었다고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루는 자신이 선택한 이 모든 과정에 커다란 의미가 있음을 알고, 이제야 살아 있다고 느낀다. 비로소 자신만의 삶을 찾은 것이다.

드루와 에멧의 짧은 여행은 기적을 찾는 여행이면서 자아를 찾는 여행이고 또 진짜 삶을 마주하는 여행이다. 나는 누구인지,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언가를 위해 모든 것을 내걸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가장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심장이 이끄는 대로 길을 떠나는 두 사람은 기적과 삶을 천천히 완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리고 기적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오늘이 쌓여 완성한다고 알려 준다. 오늘이,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한 이유가 그것임을 깨닫게 한다.

따뜻한 시선과 세밀한 묘사로 드러나는 사춘기 소녀의 심리
이야기는 언제나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사춘기 아이들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다. 《치즈 가게에 온 선물》에는 이런 변화무쌍한 시간을 겪으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애쓰는 평범한 소녀 드루와 그런 드루를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어른들(엄마, 스우지 아줌마, 머치닉 할머니, 그리고 반쯤 어른인 닉까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엄마와 모든 것을 터놓고 지내던 드루에게도 가출 소년 에멧을 만나며 비밀이 생기고,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생긴 것을 알게 되며 둘 사이의 갈등은 깊어 가지만, 갈등을 푸는 과정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게 현실적으로 묘사된다. 또 에멧과 오해를 풀고 믿음을 공유하는 과정 역시 잔잔하면서도 세밀하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쉽게 공감대를 이끌며, 작품에 깔려 있는 진한 인간애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작가 데이나 라인하트가 가장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책 《치즈 가게에 온 선물》은 청소년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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