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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연애 일기 7
Ⅱ. 신혼 일기 117 Ⅲ. 미국 일기 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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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백마 탄 왕자님을 상상으로라도 그려봤을 것이다. 콤플렉스가 많았던 탓일까, 나 역시 결혼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잘해 여봐란 듯이 살고 싶었다. 훤칠한 키, 준수한 용모, 존경할 만한 지성을 갖춘 가난하지 않은 남자…. 기적처럼 꿈에 그리던 왕자가 나타났다. 세월의 풍상 속에 무수리로 전락해 버린 나에게 왕자는 가깝고도 먼 사람이었다. 신분의 벽을 넘기 위해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했으며 수많은 허들을 뛰어 넘어야 했다. 기어코 도달한 자리, 일개 무수리에게 아직도 왕자는 벅찼다. 첩첩산중, 가파른 절벽을 다시 올라야 했다. 기울어진 결혼을 하며 여기저기 긁힌 자국을 한숨 토하듯 써놓은 일기를 윤색하고 각색한 글이다. 주인공을 미화하다 보니 상대가 악역으로 편집될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인간세상, 나 홀로 악(惡)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으므로. 그리하여 교묘히 소설이란 옷을 입혔는지 모른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족은 서로에게 선(善)이 되도록 평생 모난 부분을 갈고 닦으며 살아야 하는 건 아닌지, 아직 그 답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어쩌면 영원한 진행형일지도. 2015년 책을 내고, 나는 단 한 번도 이 책을 들추지 않았다. 닭살 돋듯 민망하고 부끄러워 내 책만 보이면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곤 했다. 개정판을 내기로 하고 책을 펼쳐보니 군데군데 흠집투성이다. 손 좀 봐서 덜 부끄럽게 내놓을까 하다 마음을 바꾸었다. 어떤 덧칠로도 치부를 감출 수 있을 것 같지 않기에. 완벽한 사람보다 조금 부족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 좋다. 많이 부족한 글, 부족한 사람, 누구든 쉽게 다가왔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