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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이노우에 유메히토 저 / 송영인 역
시공사 199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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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599005

책 속으로

'하지만 딸은 죽지 않았습니다. 목을 매는 방식을 잘 몰라, 턱 부근에 끈을 건 채, 딸은 애처롭게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나는 급히 딸을 끌어안아 바닥에 내려 놓았습니다. 그러자 딸은 '죽게 내버려 둬. 제발 죽게 내버려 둬'라며 나와 아내에게 울며 호소했습니다. 더 이상 살아 있어도 좋을게 하나도 없다. 매일 이시우미 사람 모두를 죽이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매일 매일이 견딜 수 없다. 빛이 없는 어둠의 세계로 가고 싶다.

거기라면 나를 피해 다니는 사람도 없을 테니까. 라고 말입니다. 저는 문득 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아빠, 엄마는 죽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죽어서 날이 되는 것은 자기 뿐이다. 아빠, 엄마는 지금부터 죽 내가 했던 걸 책임져야 한다. 내각 죽은 후 그놈들이 어떻게 되는지, 당신들은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 나를 죽여주지 않은 벌이다. 딸은 그런 말을 했습니다.'

--- p.216

눈이 이상하게 안개가 낀 듯 침침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다. 명함을 얼굴에 가까이 댔다 멀리 댔다 하며 초점이 맞는 데를 찾았다. 믿어지지 않았다 그 명함에는 '후지 요조'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주소는 야마나시현 니라사키시, 나는 손에 들고 있는 명함을 명함꽂이째 통째로 바닥에 내팽겨쳤다. 아냐! 거짓말이야! 나는 후지가 아니야. 내가 후지일 리 없어.

그럼....그럼, 난 누구지? 컴퓨터 통신에서 받은 후지의 원고를 생각해 내려고 했다. '메두사'라는 타이틀이 붙은 후지의 원고. 그 소설은 내 자신이 주인공이었다. 따라서 그 원고에는 당연히 내 이름이 써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이름을 갖고 있다. 아니, 소설의 주인공은 '1인칭'으로 써 있었다. 모두가 '나'였다.....그렇지 않아!

소설속에서,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녔다. 나나코도, 시죠도, 우가이도.....편집부의 쿠보쿠라 가즈오, 신문사의 타케베, 후지 담당 편집자인 타카마츠도 만났다. 타카세가 일하고 있던 공장의 사와타리도 만나고 있다. 그들은 당연히 내 이름을 불렀을 것이다. 내 이름을.....생각이 나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부르는 대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아니, 너는 뭘 생각하고 있는거지? 너는 소설의 등장 인물이 아니다. 살아있는 사람이다. 소설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된다. 나나코는 나를 뭐라고 부르지. 모르겠다. '자기'라고 불렀던 기억은 있다. 그러나 이름을 부른 기억은 전혀 없다. 그리고 이 이시우미로 가기 전에, 나나코는 나를 '아빠'라고 불렀다.

--- pp. 340-342

출판사 리뷰

일본 열도에서 도착한, 세기말을 관통하는 불안과 허무에 대한 보고서.
뉴에이지 공포소설

어느날 당신 앞으로 관이 배달되어 온다면……?
´메두사를 봤다´는 단 한 줄의 유서를 남겨놓고 스스로 시멘트에 몸을 담근 채, 돌로 굳어져 죽음을 맞이한 작가.
이지메의 고통 속에 죽음을 선택한 소녀, ´아즈사´.
23년간 이어지는 동급생들의 죽음.
미신과 터부를 부정하고 합리주의로 무장한 주인공은 사건에 과학적으로 접근해 들어 가지만…….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라스트의 극적인 반전!

[메두사]는 이지메, 사린 가스 살포 사건, 독극물 투입 연쇄 살인 사건 등 분열되고 황폐해진 현대 일본 정신의 정체성을 고발하고 이성중심주의와 합리주의가 이루어 놓은 모더니즘의 세계가 얼마나 반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가를 묘파한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허구와 실제 사이의 모호한 경계, 진실에 대한 의문, 진실 부재, 소통의 단절 등 작금의 현실을 통과해 지독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카니발에 인도된다.
-김지운 영화 '조용한 가족'의 감독

불안에 쫓기는 현대인들, 그 중의 한 사람인 ´내´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파국이 뻔히 보이는 기묘한 죽음에 서서히 다가간다면 얼마나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일이겠는가?

[메두사]는 정통 추리 소설에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신비 주의와 공포 심리를 교묘히 엮어 현대인의 막연한 불안과 허무 주의, 그리고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을 너무나 절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리뷰/한줄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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