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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제1부 한반도 해설 1 광복 32주년의 반성 2 국가보안법 없는 90년대를 위하여 3 동북아지역의 평화질서 구축을 위한 제언 4 북한-미국 핵과 미사일 위기의 군사정치학 5 통일의 도덕성 제2부 국제관계 해설 1 대륙 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 2 베트남 35년전쟁의 총평가 3 다시 일본의 ‘교과서 문제’를 생각한다 4 극단적 사유재산제, 광신적 반공주의, 군사국가 제3부 사상·언론 해설 1 상고이유서 2 파시스트는 페어플레이의 상대가 아니다 3 사회주의의 실패를 보는 한 지식인의 고민과 갈등 4 자유인이고자 한 끊임없는 노력 5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6 기자 풍토 종횡기 7 남북문제에 대한 한국 언론의 문제 제4부 문명·미래 해설 1 농사꾼 임군에게 보내는 편지 2 아버지와 딸의 대담 3 광주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4 핵은 확실히 ‘죽음’을 보장한다 5 내가 아직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이유 6 무한경쟁시대와 정보화와 인간 리영희 선생 연보 리영희재단 소개 수록문 출처 |
崔榮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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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永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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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설파하다
3부에서는 리영희 사유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사상과 언론의 자유, 진실에 관련된 글들을 묶었다. 「상고이유서」에서는 『8억인과의 대화』 『우상과 이성』에 실린 자신의 글을 반공법 위반으로 몰아가는 권력의 광기를, 서대문구치소에서 영어의 몸이 된 상태로 통렬하게 질타하고 있다. 반공법의 모순과 부당성, 판·검사 등 법조인과 최고통치자 및 지도층 인사들의 ‘인식정지증’을 준열하게 비판하면서 사상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근간임을 역설한다. 1988년 ‘5공청문회’를 목도한 후 기고한 「파시스트는 페어플레이의 상대가 아니다」는 파시스트나 기회주의자 들은 용서나 화해의 대상이 아니라 제거나 청산의 대상임을 언명한다. 5공 정권에서 호의호식한 자들은 대부분 ‘친일부역자’의 자손들로, 개혁의 본질은 인적 청산임을 강조한 것이다. 「사회주의의 실패를 보는 한 지식인의 고민과 갈등」은 1991년 선생이 동구권의 급격한 변화를 보면서 ‘지식인으로서 인식능력의 한계’와 ‘인간 이성에 대한 신념의 약화’를 느낀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보수와 진보 진영 양쪽에서 비판받은 글이다. 하지만 스딸린식 사회주의의 실패, 미국식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한 것이라는 삿된 주장, 인간성 회복을 지탱해주는 이론적 근거로서의 ‘전기 맑스주의’의 유효성에 대한 생각과, 인간 본성의 개조 가능성에 대한 회의, 향후 통일에 대한 견해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 대한 자신의 공부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회주의 그후’를 성찰하고자 했다. 「자유인이고자 한 끊임없는 노력」에서는 독서를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염원에서 출발하는, 모든 사람의 자기창조 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베트남전쟁을 중심으로」는 냉전이데올로기에 맞설 수 있는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를 역설하여 내용과 방법 모든 면에서 리영희식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주었다. 「기자 풍토 종횡기」에서 선생은 한국 언론과 언론인의 부패타락상의 근원과 문제점을 풍자적으로 비판한다. 한국의 기자집단을 ‘이완용 기자’류와 ‘홍경래 기자’류로 대비하고, 언론인은 없고 ‘언롱인(言弄人)’만 남았다는 비판은 통렬하다. 부패하고 타락하여 권력에 기생하고 약자에게는 군림하며 돈이나 뜯어내고 갈수록 지성은 퇴보하여 ‘조건반사적 토끼’가 된 기자 군상에 대한 관찰은 이른바 ‘기레기’ 원조들의 풍경을 잘 보여준다.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5년 연속 언론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 언론에도, “기자가 마련하지 못한 것을 민중이 스스로 쟁취하려 하고 있다”(451면)는 선생의 일갈은 혹독하고 뼈아프다. 「남북문제에 대한 한국 언론의 문제」에서는 한국 언론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냉전이데올로기 비판을 바탕으로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언론 보도의 쇄신 방향을 제시한다. 냉전의식, 광적 반공사상, 맹목적 애국주의, 동일 사실에 대한 이중적 판단기준, 남북 대립을 부추기는 습성과 같은 구시대 잔재는 버리고 문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 인과관계의 구조, 상대방 입장에 한번 서보는 마음, 미국의 국가이기주의와 패권주의,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 등을 고민해보라는 선생의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 ‘인간 리영희’의 발견 4부는 인간 리영희의 면모를 보여주는 진솔한 에세이와 편지글, 그리고 문명비판론에 가까운 글을 엮었다. 「농사꾼 임군에게 보내는 편지」는 1977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을 때 검찰이 특히 문제 삼은 글이다. “생각하고 저항할 줄 아는 농민”(487면)을 기대하는 선생의 바람이 공산혁명을 위한 민중 선동으로 둔갑한 것이다. 「아버지와 딸의 대담」은 선생이 교복 자유화 소식을 듣고 소설 형식으로 쓴 에세이로, 제복, 유행, 인간소외라는 주제를 밥상머리에 앉아 담소하는 가족의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광주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에서는 광주의 역사와 광주민주항쟁의 의미, 그리고 광주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바스띠유’가 전인류에게 새로운 시대정신을 알리는 ‘자유・평등・박애’의 대명사가 되었듯이 광주는 ‘민주시민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뜻하는 새로운 추상명사임을 깨닫게 한다. 「핵은 확실히 ‘죽음’을 보장한다」에서는 한국인의 맹목적 핵 숭배를 비판한다. 민족내부 문제의 군사적 해결정책, 맹목적 반공이데올로기, 핵무기와 핵전쟁의 위험성에 대한 무지 등이 그 원인인바, 반핵운동이 반국가적 행위로 매도됨으로써 핵 미신은 정권이 조직적으로 유포한 ‘사이비 종교’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핵무기 신앙’이 사이비 종교만큼이나 굳건한 한국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내가 아직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이유」에서는 세속적 욕망의 ‘본산’ 혹은 현실의 죄악과 비리 집단의 은신처이기 일쑤인 한국의 종교집단을 비판하고 있으며 「무한경쟁시대와 정보화와 인간」은 ‘정보화시대’의 인간과 인류 문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좌절을 강요당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근거가 되기를 소망하며 선생에게 우상은 진실이 아님에도 진실인 것처럼 우리에게 강요된 것이다. 다른 말로 헛것, 허위의식, 어둑서니, 이데올로기들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하지만 자본권력의 지배는 더 교묘해졌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반짝이는 스크린 속의 ‘스마트한’ 우상 속으로 새로이 함몰되고 있다. 우리 삶을 옥죄는 모든 종류의 권력에 도전했던 선생의 ‘이성, 가설, 역설, 독백’이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더욱 절실한 이유다. 세태를 반성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저항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에 소환된 선생의 사유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진실에 토대한 인식능력이 있는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든든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