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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내며
제1부/ 능준하다 유여하다 한 발짝 날개달다 물잠자리 서까래 용공로 속에 녹아지다 양파껍질을 까며 가수, 꿈꾸다 보따리 가수는 무릎을 꿇고 나훈아의 공 손맛 자명종 파수꾼 꽃피우다 새집 짓는 봄 시내버스 야외학습 공 봄을 잊다 팔꿈치 사회 바위섬 사탕 지금 건강검진 문진 태권도 얼음 살 담쟁이 대목 통장 별이 빛나는 밤 향기에 젖다 제2부/ 소수나다 대목 햄버거 먹는 법 백제유적지 벼락 폭염 MRI검사 두루치기 사무국장 벌레 없음인 없음 비밀 같음과 다름 투쟁 졸병 코무덤의 레퀴엠 배추벌레 그 겨울의 짠 내 장벽 복사 구시렁대다 봄은 찬바람입니다 파쇄기 발목 입 귀 눈 하루 폭설 굴레 매화 피는 소리 제3부/ 서분서분하다 짝짝이 양말을 신고 사진 한 장을 본다 종이비행기 당신의 환한 미소 다이어트 잠을 허락받다 공부 손 네비게이션 뜬구름잡기 귀를 털다 유리창 통증 아래에 대한 사색 복지관 은신처 턱 먹어치우다 도시의 탄생 하염없는 일탈 아닌 일탈 수세미 과자 주류 사회 합평회 무엇일까 이런 날은 가로수 잠언이 되다 제4부/ 서그럽다 낙원은 일상 속에 있든지 없다 판화가 된 풍경 해는 떠 있고 더위 먹다 새 집 바람처럼 장미 집성촌 닻을 올리며 지워지고 마는 섬 봉명동 유적지 독서 복권 빈집이고 싶다 파수꾼2 공터 체험이네 비둘기 노래 꽃다발 봄바람 봄바람2 백일장 제목 작은 물병의 증언 간식 주인 숲에 깃들다 일어서다 소원 고백 잠 깨다 웃음 길을 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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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지친 발걸음 쉬어 갈 수 있게 묵은 먼지를 딱장받다 꿈 없는 잠으로 윤활유를 친 기계처럼 살아나는 보이지 않던 작은 꽃마리가 보이고 들리지 않던 방울새 노래가 들리고 느껴지지 않던 바람이 살갗을 간질이고 무겁던 마음이 민들레 낙하산처럼 가벼워질 수 있는 집 단정한 머리 같지 않아도 넉넉한 엄마의 품처럼 암탉의 둥지처럼 걸리는 것 없이 쉴 수 있는 아담한 빈집 라일락 나무가 자목련이 고개를 울 너머로 쏙 내밀고 누가 오나 궁금한 마중을 하였으면 ---「빈집이고 싶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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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시집을 내며 바깥에서 배회하는 발걸음 섭새겨진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 사랑이 또 한 폭의 그림을 그리게 한다 2020년 또 한 계절의 문턱을 넘으며 김정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