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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아이들의 삶, 말, 글을 하나로 잇다
1장 이야기, 학교를 바꾸다 01 삶과 이야기 02 국어수업 이야기 03 학교 이야기 2장 아이들의 삶을 담은 시, 노래 01 아이들에게 시를 02 수시로 시노래! 03 놀이하듯 시 쓰기 04 시, 배로 즐기기 3장 고학년도 즐기는 그림책 01 ‘그림책’이라는 멋진 재미 02 그림책, 국어와 만나다 03 그림책 소개하기 4장 잔소리 말고 옛이야기 01 교실에 옛이야기 책을 두고 02 ‘권선징악’이 담기다 03 옛이야기로 수업하기 5장 들려주고 들어 주는 글쓰기 01 입말에서 글말로 02 무엇을 들려줄까? 03 생활글 쓰기 6장 가깝고 쉽게 비문학 01 비문학 수업은 어렵다? 02 주제, 목표 중심으로 재구성하기 03 다양한 전략 시도하기 7장 세상으로 통하는 길 토론 01 토론 열기 02 토론 진행하기 03 온작품 읽고 토론하기 04 달라지는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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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제대로 배웠다면 적어도 말하고 듣고 읽고 쓸 때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문의 갈래가 있고 아이들의 삶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이들 안에 들어 있던 것을 어른들이 발견하여 갈래로 정리한 것이라고 보아야 맞다.
서너 살 된 유아들이 노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앞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살펴보고 탐구하고 만지작거리고 싶어 한다. 땅바닥에 뭔가를 그리거나 만들기, 혹은 옹알거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음악이 나오면 저절로 몸을 움직이며 리듬을 타기도 한다. 교육으로 삶을 가꾼다는 말은 아이들의 이런 본성들을 잘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것이다.--- 「1장 ‘01 삶과 이야기’」 '걱정이다’를 부르며 우리 반 친구들 걱정 들어 주기도 해보았다. 걱정이다 걱정. 걱정이다 걱정. 나는 공부를 못해서 걱정이다. 집에 가면 맞기만 한다. 맨날 맨날 내 속에는 죽는 생각만 난다. 아르페지오로 기타를 조용히 퉁기면서 아이들과 불렀다. ‘걱정이다’를 반복할 때는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더니 ‘내 속에는 죽는 생각만 난다’ 하니까 ‘어머’ 하는 소리들이 들렸다. ‘우리 반 친구들도 무슨 걱정이 있는 사람 있니? 우리 같이 걱정해 주자’ 말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저는요. 이정민이 자꾸 놀려서 걱정이에요.” “그래? 음, 그거 걱정이겠군.” 다시 기타를 튕기며 노래했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몇 녀석이 따라한다.) 나는 정민이가 놀려서 걱정이다. 학교 오면 놀리기만 한다. 맨날 맨날 정민이 때매 넘 속상하다.” 개구쟁이 이정민 얼굴이 빨개졌다. 김정민이가 손을 들었다. “선생님. 우리 엄마가요, 이번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쌀 타 오래요. 저는 그게 걱정이에요.” “아이구, 그거 진짜 걱정이겠는데.”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모두 따라한다.) 나는 마라톤 때문에 걱정이다. 울 엄마가 쌀 타 오라 한다. 맨날 맨날 마라톤 1등 생각만 한다.”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했다. 서로 함께 걱정을 해 달라고 손을 들었다. 수현이는 동생이 매일 업어 달라고 해서 걱정이고 맨날 100점만 받는 종원이는 혹시 하나라도 틀릴까 걱정이 된다고 하고, 성희랑 예진은 벌써 학원에서 중간평가 공부를 시작해서 집에 9시에 가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형이 다른 형한테 맞아서 팔을 다친 일이 분하고 걱정이라는 녀석도 있었다. 여러 번 부르니까 자연스럽게 ‘걱정이다’ 부분은 다 같이 부르고 노래 부분은 내가 부르게 된다. 내가 ‘맨날’ 하면 아이들이 메아리처럼 ‘맨날’ 하고 대꾸했다. 시노래는 부를수록 참 좋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래도 함께 부르고 노래를 통해서 아이들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고. 집에 가는데 아이들이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하면서 흥얼거리고 가는 녀석들 모습도 보였다. 걱정거리를 공유하며 나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거나, 다른 친구의 걱정거리를 함께 걱정해 주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걱정을 입으로 꺼내 말함으로써 그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다.--- 「2장 ‘02 수시로 시노래!’」 글에서 정보를 찾는 활동은 문학 영역이 아닌 읽기 영역에 속한다. 이미 만들어진 그림책에서 정보를 찾는 활동도 좋지만 정보가 담긴 책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돌려 보면서 정보를 찾는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가 담긴 책을 재미나게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누군지〉는 탈에 대한 정보를, 〈돌돌돌 내 배꼽〉은 배꼽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 〈쭈글쭈글 주름〉은 환하게 웃으면 얼굴에 예쁜 주름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 준다. 〈우리 몸의 구멍〉을 포함한 이 작품들은 모두 새로 알게 된 정보를 이야기하기에 좋은 그림책들이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관찰을 통해서 얻었을 동물의 똥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읽는 재미가 있어 소리 내어 읽기에 딱인 책이다. 많은 아이들이 읽었기 때문에 읽어 주기가 망설여진다면 옆의 활동지를 이용해 본다. 활동지를 먼저 하고 답을 맞혀 보는 식으로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며 집중한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패러디 그림책으로 만들기도 좋다.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관찰을 하고 직접 관찰하기 힘든 것은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서 책을 만들어 보았는데, 모둠으로 만든 책 제목을 소개한다. ㆍ누가 내 음식을 먹었어(동물들의 이빨) - 보람모둠 ㆍ이 나뭇잎 누구 거야(나뭇잎) - 땀방울모둠 ㆍ해바라기씨 도둑을 잡아라!(동물들의 털) - 맞수모둠 ㆍ누가 내 화단 망쳐 놨어!(동물들의 발자국) - 꿈모둠 ㆍ이 옷 껍질은 누구 거야(나무껍질) - 일터모둠 ㆍ꼬리 찾아 삼만 리(동물들의 꼬리) - 굳은살모둠 ㆍ내 씨앗 어디 있어(식물들의 씨앗) - 일꾼모둠 --- 「3장 ‘02 그림책, 국어와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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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과로 아이들이 자기 삶을 돌아보고 세상을 읽게 할 수 있다!’
이런 믿음으로 출발한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이 지난 10년 동안의 경험과 실천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 냈다. 모임 초기부터 활동해 온 7인의 교사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노하우와 철학을 ‘시, 그림책, 옛이야기, 비문학, 글쓰기, 토론’ 등 국어교과와 학교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이야기 속에 저마다의 색깔로 생생하게 담았다. 이들이 국어교과로 아이들과 나누는 수업 이야기는 각각 다르지만, 크게 보면 모두 하나이다. 언어 활용에 무게를 둔 기능적인 교과과정으로 뿔뿔이 흩어진 아이들의 삶, 말, 글을 잇는다는 것. 시가 왜 필요한지 모르고, 이리저리 잘린 바탕글 속에서 읽기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에게 말과 글을 돌려주기 위해 국어교과서를 재구성하고 국어수업, 더 나아가 통합 수업을 이끌어 온 이야기들이 때론 진지하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재미있게 펼쳐진다. 7인 교사들이 풀어놓는 일곱 빛깔의 국어수업 이야기는 수업 진행 방법부터 참고할 만한 책,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교과과정과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 수업에 적용하고, 그 속에서도 아이들의 삶을 담기 위해 애썼다.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의 말글이 변하는 과정을 함께 겪을 수 있다. 교사뿐 아니라 아이의 독서와 말글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에게도 추천한다. 초등학교의 국어수업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시, 그림책, 옛이야기, 비문학, 글쓰기, 토론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도움이 되는 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의 삶, 말, 글에 귀를 기울이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