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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정가인하
나를 이루는 작은 세계 자기만의 공간
유주얼 저
허밍버드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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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마음이 흔들릴 때면 그곳을 떠올린다]
턴다운, 오늘도 애썼으니까
내가 있어도 좋은 자리
나를 데리고 삽니다
나의 안 예쁜 미니멀 라이프
방구석 에펠탑
작은 집의 매무새
오늘도 살아 돌아오겠습니다
아프면 서러운 어른의 밤
남자 신발을 현관에 두는 사람들
소음으로 만난 나의 이웃들
오서방과 오동나무
빈방을 생각한다

[2부 나의 세계를 넓혀 가는 중입니다]
서른다섯, 다시 깜빡이를 켠다
모두의 서툰 처음
‘좋은 일’은 없습니다만, 좋은 일은 많습니다
친구는 외로움의 보험이 아니다
딸의 우주
괜찮은 연애의 다음
조용한 밤 우쿨렐레
오블라디 오블라다
우리는 이미 좋은 사람
만근하지 않는 용기
보이지 않아도 영그는 것
꽃길 밖의 새 이름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소설과 에세이를 쓴다. [한겨레]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면 걸음을 멈추고, 서울과는 아직 친해지는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46g | 128*188*11mm
ISBN13
9788968332821

책 속으로

턴다운에는 북북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청소기질, 구석구석 힘주어 문지르고 물을 튀기는 설거지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세탁기 탈수가 끝나기까지 쏟아지는 졸음과 다툴 필요도 없다. 휴식을 해치지 않는, 빠르고 간단한 정돈이면 충분하다. 조용하고 힘들지 않은 과정이다. 낮의 시간을 돌이키기엔 하루는 조금 남았고, 나를 챙기는 나도 너무 무리해서는 안 되니까. 그런 조용한 위로와 배려의 시간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불빛을 낮춘 방 안에는 소란하지 않은 아늑한 격려가 깃든다.
--- 「턴다운, 오늘도 애썼으니까」 중에서

육아하는 사람들이 아이가 잠든 후 먹는 간식을 ‘육아 퇴근 선물’이라고 하듯, 집안일 루틴을 끝낸 ‘집퇴’에도 보상이 있다. 맥주 한 잔에 맛있는 안주 한 가지. 회사에서 일한 보상을 월급으로 받는다면, 맥주는 일하고 와서 집안일까지 해내는 홑벌이 투잡 가장에게 주는 보상이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나 님. 잘하셨습니다, 나 님. 그 조용한 저녁 시간의 진짜 안주는, 스스로 생활을 온전하게 건사하고 있다는 안심이다.
--- 「나를 데리고 삽니다」 중에서

흔히들 아플 때 혼자 있으면 서럽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서러울 때는 출근할 만큼도, 그렇다고 입원할 만큼도 아니게 집에서 아플 때다. 결근하겠다고 회사에 연락해야 하는데 어젯밤 휴대폰을 올려놓은 책상과 침대 사이의 거리가 1광년을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 병원은 가야겠기에 열이 끓는 머리에 티셔츠를 뒤집어쓰고는 한참 빠져나올 목구멍을 못 찾고 힘없이 버둥거릴 때. 그런 순간에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르는 그것이 서러움일까. 하지만 그럴 때조차 가족이나 지인이 달려오는 것보다는 내가 나를 챙기는 게 더 빠르니 꼼짝없이 셀프 간병을 할 수밖에 없다.
--- 「아프면 서러운 어른의 밤」 중에서

혼자 사는 사람의 삶에선 출세와 승진 말고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는 대신 나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우선은 이 즐거운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을 건너뛰어도 된다면, 아이를 기르는 육아(育兒) 대신 나 자신을 기르는 육아(育我)를 하며 지낼 것이다. 나 하나 들여앉힐 자리도 빠듯한 깜냥이 이제는 조금 더 넉넉했으면 싶어서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서로의 삶을 거르고 빼는 것 없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 「‘좋은 일’은 없습니다만, 좋은 일은 많습니다」 중에서

그러고 보면 나는 친구들을 몇 년산, 몇 년산 하며 내 삶 속에 수집하고 진열해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슬플 때 보살펴 주고, 경사엔 달려와 축하해 주고, 때때로 지나간 추억을 곱씹어 줄 사람. 이 친구라면 선뜻 그렇게 해 줄 것이라고, 그런 기대만 텅 빈 병처럼 남은 인연들을 그 자리에 그대로 보관한 게 정말 그 사람이 소중해서였을까? 아니면 빈 데가 많은 내 삶이 초라해 보이는 게 싫어서였을까?
--- 「친구는 외로움의 보험이 아니다」 중에서

이제 더는 부모님께 사랑받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이것만은 분명하게 안다. 딸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지만 아들로 살고 싶지도 않다. 부모는 더는 나의 우주가 아니고, 그들도 평범한 개인이다. 자식 모두를 공평하게 사랑하든 혹은 누구를 더 아끼든 그건 그들의 자유라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서로 미래를 약속하고 부부가 된 부모님과 달리 부모님과 내 인연의 시작은 우연이었다. 아무런 선택도, 약속도 없는 것이었다.

--- 「딸의 우주」 중에서

출판사 리뷰

“떠올리면 편안한 나만의 공간을 만든다는 건,
나를 살뜰하게 보살피고 싶다는 마음.”
어제의 나를 보듬고 오늘의 나를 돌보며 내일의 나를 챙기는 일


“여태껏 한 번도 내 스스로를 품어 줄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기댈 데 하나 없다는 그 삭막한 마음이 나를 자꾸만 외롭고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것도. 내 삶을 건져 줄 누군가를 더는 기다리지 않게 된 순간, 그 긴 고독과 두려움으로부터 스스로 헤엄쳐 나올 수 있었다. 오롯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오늘을 살고 있는 나였다. 어제의 나를 누구보다 잘 알고, 내일의 나를 가장 간절하게 응원할 수 있는 사람.” _ 프롤로그 중에서

《자기만의 공간》은 서른 중반이라는 과도기를 지나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 시대 보통 여성의 이야기다. 길 끝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 채 오직 직진만 했던 시간을 지나, ‘무조건 열심히’가 최선의 행복을 보장해 줄 주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고, ‘서른다섯 살이 된 지금 내 삶엔 아직 더 변화할 시간이 많다’고 깨닫기까지. 삶에 닥쳐오는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지 고민하고, 자신의 선택을 믿고 올바른 방향으로 굳건하게 나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이지만 나 하나는 제대로 돌보며 살자’는 마음으로 매일의 생활과 내면에 집중, 가까운 것부터 살뜰히 보살피며 삶의 테두리를 촘촘히 만들어 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나를 지키고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내가 머물고 지내는 생활 공간과, 다양한 외적 관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마음의 공간을 어떻게 채우고 비우느냐에 따라 나 자신도, 삶도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나를 단단하고 건강하게 하는 것들을 더욱 곁에 두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과감히 비워 내고 버릴 줄 아는 태도로 삶의 균형감을 찾아 나간다.


“나를 챙기는 나도 너무 무리해서는 안 되니까.”
지친 하루 끝에 건네는 조용한 위로와 아늑한 격려


‘1부 마음이 흔들릴 때면 그곳을 떠올린다’는 현재 저자가 영위하는 생활, 살아가는 장소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불만 끄면 포근하게 잠들 수 있던 여행지에서의 밤을 떠올리며 그렇게 부드럽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들 수 있는 삶을 살고자 자신을 위해 집 안을 정돈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내려놓고 나의 온기로 채우는 공간을 가꾸면서 마음을 쓰다듬고 생활을 바로잡고 하루하루를 가다듬는 것이다. 잘 정돈된 공간이 주는 위로와 격려의 힘으로 어제의 나를 보듬고 오늘의 나를 돌보며 내일의 나를 챙긴다.
‘2부 나의 세계를 넓혀 가는 중입니다’에서는 삶의 테두리를 탄탄히 다지고 넓혀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저자는 멀어지는지도 모른 채 멀어진 우정, 사랑받기 위해 애써야 했던 딸로서의 삶, 결혼부터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연애,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용기를 축적하며 쌓아 가는 연대 등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에 주목한다. 중요한 것은 무작정 채우고 넓히는 게 아니라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 내가 선택한 것들이 모여 나를 이룬다는 것을 알기에 ‘내가 고른 행복과 살아가고 싶다’는 저자는 그래서 더욱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건너고 있지만, 이제는 옹기종기 떠 있는 나의 섬들 사이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그곳들은 내가 어른이 되어 가며 거쳐 온 작은 공간들이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찾아낸 내 자리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나를 토닥이고 매만지며 내 삶이 깃들 자리를 계속 넓혀 간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에게 ‘공간’이란 단순히 머물고 생활하고 휴식하는 장소적 의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나를 온전히 품어 주고,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주고,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우주와도 같은 것이다. ‘이 방 안의 삶에서 품은 온기가 바깥의 생활에도 스며들기 마련’이라는 저자의 말은 곧 매일매일의 생활을 잘 가꾸고 정돈해야 나와 연결된 관계도, 내면도 올바르게 성숙하고 여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기만의 공간》은 생활의 기반과 내면을 가다듬으면서, 다양한 관계를 통해 나를 확장하며, 그다음 세계로 나아가는 힘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올곧고 굳건하게 중심을 지키며 자신을 돌보고 보살피는 행위는 평온하고 무해하면서도 옹골지고 딴딴한 위로와 격려로 다가온다. 살뜰하고 정다운 저자의 공간에 대한 마음들을 가만가만 따라가 보자. 어느 순간 당신도 옹기종기 떠 있는 자신의 섬 사이를 유영하며 나만의 세계를 한 발짝씩 넓히는 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 총점 9.4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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