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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서언 서문 1. 자기애와 정체성의 문제 2. 정체성과 자기 3. 자기의 신성성 4. 자기의 내재성과 초월성 5. 자기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관점과 융의 관점 6. 코헛의 핵 자기 7. 변환의 두 단계 8. 자기애와 자기에 대한 두려움 9. 융 심리학의 개념과 자기애 10. 요약 제1장 변환의 첫 번째 단계 : 임상적인 문제들 1. 정신분석학적 관점과 원형적 관점 2. 자기애성 성격의 모습 3. 시기심과 격노의 문제 4. 전이와 역전이 안에서의 이상화 5. 반영과 거울 전이 6. 혼합된 전이 7. 변환에서 원형적 요소들 8. 과시주의와 그 변환 9.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무의식에 대한 두려움 10. 자기애적 자기의 변환 제2장 첫 번째 단계의 신화 : 남성성의 변환 1. 서문 2. 오비드의 나르시서스 신화 3. 신화의 본래적 구조 4. 나르시서스와 에코 5. 시기심의 저주 6. 나르시서스와 그의 반사상 7. 물에 비친 상 이야기의 역사적 변천 8. 첫 번째 단계의 이점과 결점 9. 꿰뚫고 들어가는 여성적인 힘 제3장 관계의 양상: 무의식과 신체의 관계 1. 서문 2. 신체 정보의 수집 3. 융의 니체 세미나와 인간의 몸 4. 정신-신체의 상보성 5. 오시리스, 디오니소스와 몸의 무의식 6. 몸을 통한 관찰 7. 정신적 공감과 몸의 공감 8. 상상력의 마술적 사용 제4장 두 번째 단계에서의 신화: 여성적 힘의 출현 1. 서문 2. 수선화 3. 파우사니우스의 나르시서스 신화 4. 나르시서스와 디오니소스의 영 5. 데메테르에 대한 호우머 찬가 6. 우울적 자리와 데메테르와의 동일시 7. 페르세포네의 귀환 8. 헤르메스, 페르세포네의 분석적 관계성 제5장 변환의 두 번째 단계: 임상적 문제 1. 서문 2. 이중적 동기와 자기의 출현 3. 즐거운 아이와 피학대적 아이 4. 디오니소스와 성애적 전이 5. 두 내면 아이의 통합 6. 변환과 개성화 과정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용어 해설 |
Nathan Schwartz-Sa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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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 대한 사랑과 대상에 대한 사랑 사이의 주제는 여태까지 도덕적, 철학적 관점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행해져 왔지만 아직까지 거기에 대한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사상가들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혼돈스러워 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를 사랑하지 말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면서 자기애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여 자기애에 긍정하는 듯한 입장을 취한 듯하다. 그런데 프로이드는 성숙한 인간으로의 발달은 자가성애에서 자기애를 거쳐서 대상애로 나아간다고 하지만, 정신분석학자이며 사회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고 하면서자기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엇갈린다.
더 이상한 것은 분석심리학자 C. G. 융이 자기애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 역시 정신치료를 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소위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치료했지만 프로이드가 말한 자기애(narcissism)라는 단어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프랑스의 융학파 분석가 윔베르(Humbert)는 “자기애”는 제3자가 바깥에서 관찰했을 때 그렇게 부를 수 있는 현상이지,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가리키기에 적합한 말이 아니라서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오히려 융은 치료를 위해서는 “자기애”라는 단어보다 “자아-몰두” 또는 “자아-점유”를 의미하는 Ichhaftigkeit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였다. “자기애” 현상은 정신에너지적 관점에서 볼 때, 환자가 자아-세계를 지키기 위하여 정신에너지를 그의 자아(Ich)에 집중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융은 자기애는 특별히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만 발견되는 현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는 역동이고, 모든 정신질환자들은 병적인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방어하기 위하여 정신에너지가 더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은 현대 정신의학에 자기애성 성격장애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한 정신분석학자 하인즈 코헛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자기애는 리비도가 자기에게 집중되는 현상으로 병리적인 것이나 비난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추구하는 정신 작용 이며, 자기는 사람들에게 이상(理想)과 포부를 가지게 하는 정신발달의 핵(核)이라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자기애가 잘 발달할 때 자기애는 성숙한 인격적 특성인 창조성, 공감, 유머, 지혜 등을 가능하게 하고, 유한성을 수용하게 하는 요소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성격 발달 과정에서 아동들이 부모의 관심 철회, 부재, 질병 등으로 인한 방치 등 정신적 외상을 받으면, 자기애가 정체되어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생긴다고 주장하였다. 자기애와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구분한 것이다. 자기애는 프로이드가 주장하듯이 발달하지 못한 정신상태나 질병이 아니라 정상적인 상태이고,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문제라는 것이다.이렇게 볼 때, 그 동안 있었던 ‘자기애’에 대한 오해와 혼동은 각 사람들이 사용하는 ‘자기’라는 단어가 서로 다른 전제를 가진 개념이고, 자기애와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구분되지 않으면서 같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코헛은 프로이드가 잘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인 ‘자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기 심리학(Psychology of the Self)을 창안하였고, 환자와의 전이 형성이 어려워서 치료가 곤란하였던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그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프로이드가 주장한 전이신경증과 전혀 다른 바탕에서 생기고, 기제와 증상 역시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거울전이와 이상화전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을 고안하였던 것이다. 물론 코헛이 사용한 ‘자기’(self)와 융이 말하는 자기(Self)도 개념이 전혀 다르기는 하지만 코헛 역시 다른 정신분석학자들과 달리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정체된 정신발달을 회복하려는 무의식적인 동기가 담긴 병이라고 목적적인 입장에서 보았던 점에서는 융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 역시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증상은 없애버려야 하는 병소(病巢)만이 아니라 치료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점이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슈바르츠-살란트는 쮜리히 융연구원에서 융 학파 분석가 과정을 마치고, 뉴욕에서 융분석가로 활동하는 한편 New York C. G. Jung Training Center에서 교수로 활동하는데, 이 책에서 코헛을 비롯한 위니캇, 컨버그, 건트립 등 후기-프로이드학파 정신분석가들의 이론들을 참고하면서 분석심리학적 입장에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고찰하고, 그 자신의 치료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살펴보고 있다. 그에게서 재미있는 점은 그가 자기애성 성격치료를 말하면서 코헛 등 정신분석학자들의 개념들과 언어들을 참고하면서도 나르시서스 신화, 데메테르-페르세포네 신화, 디오니소스 신화, 헤르메스 신화 등을 동원하여 자기애성 성격에 대해서 설명하고, 치료에서는 더욱더 신화적 상상력과 영적 차원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원인과 진단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학파의 분석이 도움을 주지만, 치료에서는 융의 원형적이고 목적론적 접근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슈바르츠-살란트에 의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분석심리학적 입장에서 볼 때 정체성의 문제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사람들이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자아를 확립하고, 자아가 자기와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그것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서 여러 가지 병리현상을 보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오이디푸스기 전후 부모와의 그들의 내면에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과 어느 정도 과대한 자기의 핵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신적 외상 때문에 그것이 형성되지 않아서 자기를 더 과장되게 병리적으로 나타내려고 하는 질병이다. 그들은 내면에서 자기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그와 반대로 자기 자신을 매우 강하고, 그럴 듯하게 과시하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서 고통 받는다는 것이다. 슈바르츠-살란트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의 특성은 첫째로 방어가 너무 심해서 뚫고 들어갈 수 없고, 둘째로 치료자의 해석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셋째로 다른 사람의 비판을 참지 못하고, 넷째로 사물에 대해서 종합적 접근을 하지 못하며, 다섯째로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여섯째로 자부심이 강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일곱째로 삶의 이야기나 과정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고, 여덟째로 남성적 기능과 여성적 기능이 모두 저하되어 있으며, 아홉째로 긍정적인 원형적 배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 이것들이 그들의 삶을 전반적으로 파괴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 가운데는 탁월한 능력을 타고났지만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커다란 문제라고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분석학파의 방법론인 전이-역전이 해석만으로는 부족하고, 좀 더 심층적이고, 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환자의 개인적인 부모와 아동의 개인적인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역동보다 훨씬 더 깊은 누멘적인 층과 역동이 있으며, 그들이 정말 확립하려는 자기 역시 사회 적응을 위한 자기만이 아니라 영적 차원을 가진 자기(Self)이기 때문이다. 인간 정신의 발달을 위해서는 코헛이 말한 정신분석학 개념에서의 자기보다 더 깊은 의미에서의 자기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에는 원형적 차원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치료에는 디오니소스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런 환자들이 자기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보이는 것은 유아시절의 정신적 외상으로 발달이 정체된 원초적 자기가 아폴로적인 가치들과 목표-지향적 정신들이 두드러지게 하면서 시기심, 격노, 과시주의 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인데, 그것은 그들에게 디오니소스적 전일성이 깨졌기 때문이므로 다시 전일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의 문제는 코헛이 지적한 대로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으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치료의 과정은 길고, 어려울지라도 원리는 단순해진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디오니소스가 타이탄에게 잡아먹혔다가 다시 태어나듯이 그들도 그들 자신이 어떤 점에서는 타이탄에게 잡혀 먹어서 괴물적으로 산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상태에서 죽고, 다시 태어나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데메테르-페르세포네 신화가 말하듯이 하데스(강력한 남성적 요소)에게 겁탈 당했던 코레(Kore, 본래 처녀라는 의미가 있다)가 지하ㅇ세계에 갇여 있다가 어머니 데메테르의 도움으로 지하세계에서 주기적으로 지상에 나왔다가 다시 지하세계로 들어가 지하계의 여왕 페르세포네(Persephone)로 되듯이 재탄생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너무 남성적인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남성성과 여성성이 통합된 전체 인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