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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
1부 수도권 19억 년의 역사가 내 발밑에/분당 율동공원 편마암 다시 만난 내 어린 시절의 금광석/안산 노적봉의 편암 약 1억 7천만 년 전 외세 침략의 흔적/북한산 서울화강암 한반도 땅덩어리의 격변사/김포 문수산의 퇴적암 2부 충청권 우리 가족만의 보석을 발견하다/대청호반의 수정 비운의 암석이 빚은 행운의 지형/대전 옥녀봉의 석영반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돌/부여 만수산 자연휴양림의 화석 품은 흑색셰일 3부 덕적군도 일대 한반도의 최고령 암석/이작도의 토날라라이트질 편마암 돌을 품은 돌/덕적도 능동자갈마당의 역암 바다 위에 떠 있는 공룡 시대 화산의 흔적/덕적군도의 화산력응회암 4부 강원권 장편 지구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영월 합장바위와 꼴뚜바우 규암층 천연기념물이 된 돌/태백 구문소의 고생대 지층 큰 삼엽충을 품은 돌/태백 직운산층 어린 단종처럼 굴곡진한반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영월 분덕치의 석회암 습곡 한반도 고생대 지질 역사 트래킹/봉화 석개재 임도의 퇴적암층 계곡을 따라, 시간을 거슬러/단양 다리안계곡의 시간을 뛰어넘은 바위 부록 [1] 고생물 분야 천연기념물 지정 현황 258 [2] 지질지형 분야 천연기념물 지정 현황 259 [3] 천연동굴 분야 천연기념물 지정 현황 260 [4] 문화재보호법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중 지질 관련 천연기념물의 지정 기준 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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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반도 땅덩어리의 격변사/김포 문수산의 퇴적암
외세의 침임, 분단 등 역사적으로는 격동의 사건들을 간직한 경기 김포 문수산. 언젠가는 이 산이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한반도의 지질학적 격동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길, 그래서 문수산 정상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는 곳이 아니라 한반도 땅덩이 형성의 핵심적인 지사地史를 설명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해본다. #2. 약 1억 7천만 년 전 외세 침략의 흔적/북한산 서울화강암 관악산,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등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을 오르다 보면 암석에 흰 띠가 난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떤 띠들은 불규칙하지만 어떤 띠들은 방향성이 있게 나란히 발달하기도 한다. 이 띠들이 바로 화강암 틈으로 열수가 침투하여 석영을 침전시킨 석영맥이다. #3.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돌/부여 만수산 자연휴양림의 화석 품은 흑색셰일 우리가 어디로 여행을 가든 거기엔 돌과 바위가 있다. 거기에 있는 암석은 각자 고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는 거창하게 말하면 바로 한반도 또는 지구의 역사다. 여행지에 있는 암석을 잠시 관찰하며 어떻게 생겼는지, 내가 사는 동네의 암석과는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는 것, 이 단순한 행위만 추가해도 암석이라는 여행 친구가 하나 더 생긴다. #4. 한반도의 최고령 암석/이작도의 토날라라이트질 편마암 2008년 한반도 지질학계를 술렁이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조문섭 교수께서 대이작도에 약25억 1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암석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것이다. 한반도 최고령 암석인 토날라이트질 편마암은 대이작도에서 여객선 선착장 서쪽 해안데크를 따라 관찰할 수 있다. 선착장 동쪽 오형제바위로 가는 데크 중간쯤에서도, 선착장에서 대이작 치안센터를 거쳐 고개로 올라가는 비탈길 도로변에서도 볼 수 있다. #5. 바다 위에 떠 있는 공룡 시대 화산의 흔적/덕적군도의 화산력응회암 거대한 화산. 지금의 덕적군도는 과거에 분화했던 화산의 흔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화산은 얼마나 컸을까? 화산력응회암으로 이루어진 덕적군도의 섬들은 지도상에서 백아도부터 선갑도까지 동서로 약 13킬로미터, 굴업도에서 울도까지 남북으로 약 21킬로미터 영역이다... 굴업도응회암이 만들어진 시기는 약 1억 1,4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전기이다. 서해가 바다도 아니었을 과거의 그 시기는 바로 공룡이 활보하던 때인 것이다. 거대한 화산폭발에 놀라 허둥대는 공룡의 모습을 문득 상상해본다. #6. 큰 삼엽충을 품은 돌/태백 직운산층 삼엽충 화석이 산출되는 장소 중에 분덕치라는 고개가 있다. 영월 읍내에서 봉래산로를 따라 별마로천문대 쪽으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마차리 쪽으로 가면 해발 472미터 분덕재(분덕치)라고 쓰인 작은 돌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마차리 쪽으로 150미터 정도 직진하면 왼편에 가파른 절개지가 있고, 도로 건너편으로는 작은 밭이 하나 있다. 그 밭 남쪽 끝에 전봇대가 하나 서 있는데, 지금은 찾기 어렵지만 그 전봇대 주변에서 고생대 캄브리아기의 전 세계적 표준화석인 삼엽충이 발견되었다. #7. 한반도 고생대 지질 역사 트래킹/봉화 석개재 임도의 퇴적암층 석개재 임도의 끝, 즉 석개재 고개 가까이의 임도 노두에서는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푸르스름한 석회암층들이 드러나 있다. 대부분 서로 평행한 층리가 뚜렷한데, 임도 입구로부터 약 300미터 안쪽의 노두에서는 지층이 뭉친 듯 볼록 솟은 석회암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약 4억 7,500만 년 전 생물초의 흔적이다. #8. 한반도 고생대 지질 역사 트래킹/봉화 석개재 임도의 퇴적암층 삼엽충을 찾으려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쭈그리고 앉아 암석을 망치로 깨던 나는 어느 날 매우 생소한 작은 화석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신기하고 중요한 것임은 알 수 있었다. 발견 당시에 너무 기분이 좋아 계곡이 쩌렁쩌렁하게 포효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석개재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종 화석이었다! 그 외국인 학자와 같이 연구하여 나는 그 화석에게 ‘석개재시스티스 세라타’Sokkaejaecystis serrata라는 학명을 붙여주었다. 석개재를 기념하기 위하여.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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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숨어 있는 석기인의 본능을 깨운다.
모든 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관한 긴 시간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마치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처럼 돌의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구의 옛날 이야기다. 우리가 사는 동안 보는 자연의 모습은 아주 긴 자연 다큐멘터리의 극히 일부분, 마치 정지 화면과 같은 것이다. 다시 한번 우리네 인생 백 년이 얼마나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이 우리네 여행길에 돌을 합류시키는 출발점이 되고 우리에게 내재된 석기인의 본능을 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감히 희망한다. 독자들이 잊고 지내온 자신만의 돌 이야기를 추억하고, 앞으로 새로운 돌 이야기를 써보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