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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친구랑 실컷 놀기
에어컨 경찰 .11 빗방울 화가 .12 엉덩이로 이름 쓰기 .15 화난 개미 .16 미끄럼틀 .18 개미나라 119 .19 개구리알 .20 아이 옷 .22 상상은 내 맘 .24 먹기 싫은 말 .27 몽당연필 .28 만날 연습생 .30 응원하는 손가락 .31 제2부 가족과 맘껏 즐기기 유치원 운동회 .35 구멍 난 양말 .36 돌이 되는 순간 .37 버팀돌 .39 빨래 .40 국수를 먹을 땐 .42 마술사 엄마 .44 얼음낚시.46 스트레찡 .48 어쩔 뻔했지 .50 모기나 나나 .52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54 소시지빵 된 누나 .55 달래무침 .56 제3부 마을 산책하기 말똥비름 .60 엉또폭포 .61 옹달샘 .62 돌고래가 가끔 보이는 이유 .64 눈 덮인 마을 .66 겁쟁이 해님 .69 인기 스타 .70 부채 선인장 .72 신구간 .74 마라도 해식동굴 .75 진지동굴.76 땅채송화.78 알작지 노래.79 제4부 숲에서 쉬기 징검돌 .82 새들의 응원 .84 제주 등고선 그리기 .85 오디 익었나 보다 .87 노루망 치는 풍경 .88 때죽나무꽃 융단 .90 숲 속 청소부 .91 5월 숲에서 .92 단짝 .94 반딧불이 .96 사려니 숲길 .97 헛꽃 .98 벙어리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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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 날아온 가을바람이 머리카락을 몇 올 날리고 나뭇가지로 도망칩니다. 놀란 단풍나무가 잎 하나 떨어뜨립니다. 떨어진 잎 하나 살랑살랑 날더니 징검돌 위에 사뿐 앉습니다. 그 순간이 저장됩니다. 이번 동시집엔 제주를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함께한 기억들을 꺼내봅니다. 아이는 많은 추억 중에서도 호박꽃 안에 반딧불이를 담아 호롱을 만들어주신 할머니와의 추억을 가장 선명하게 꼽더군요. 손녀딸에게 반딧불이를 보여주고 싶어 정원을 뒤진 정성. 그 정성을 아이들은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이처럼 부모님이 보여주신 사랑 하나하나가 늘 내 안에 꿈틀대다가 힘들어할 때마다 나를 단단히 받쳐줍니다. 걸음마를 하자마자 엄마 등에 업혀 제주 곳곳을 돌아다닌 아이들. 이젠 그 아이가 나를 업고 오름 산행을 하고 손을 끌며 제주 구석구석을 다닙니다. 아이와 제주 곳곳을 돌며 만나고 스친 생각들을 동시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봅니다. 소중함을 모르던 것들이 소중하게 다가왔고, 슬픔이 슬픔을 넘어서는 경험을 했으며, 제주가 가지고 있는 문화가 자랑스러워졌습니다. 다가갈수록 사랑하게 되는 제주, 탐라섬은 내게 부모님처럼 징검돌이고 버팀돌이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말똥비름 할머니 집 장독대 된장 항아리 둘레에 샛노란 아기별들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할머니 된장 맛 소문 듣고 온 걸까요? 도란도란 둘러앉아 장독대를 지켜요. --- 본문 중에서 반딧불이 할머니 들고 온 호박꽃 초롱 안에 반짝반짝 불 밝힌 심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