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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황보름
뜻밖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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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
- ‘인싸’보단 ‘아싸’
-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 어른스러운 어른은 되지 못했지만
- 누군가가 미워지면 내가 하는 일
- 그 사람을 오래 봐야 알겠다

2. 나에게 결혼은 짜장면 같은 것

- 밤에는 택시를 못 타서요
- 제 외모에 대해 말하지 말아주세요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옷차림
- 나에게 결혼은 짜장면 같은 것
- 연애를 하지 않아야 도달할 수 있는
- 탈브라는 진행 중

3. 긴 시간 속에서 우리 삶의 궤도는

- 내가 잘 살아가도록
- 우리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 긴 시간 속에서 우리 삶의 궤도는
- ‘쉽지 않아’라는 말
- 높은 차원의 호불호
- 친구의 퇴사

4. 나는 매일매일 죽음을 생각할 거야

- 삶이 더없이 단순해지는 곳
- 치킨집 사장님의 미소
- 어설픈 채식주의자
- 나는 매일매일 죽음을 생각할 거야
- 누군가에게 마음을 쓰는 일
- 우선 하고 보는 사람
- 가끔씩이라도 서로의 내면을 보자고
- 서로 통한다는 건
- 섣불리 말하지 않기
- 진솔한 ‘라떼’ 타령가
- 선을 잘 그으며 살고 싶다

에필로그

저자 소개1

서른 초반,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책을 내기도 전에 전업작가 생활로 뛰어들어 작가처럼 살았다. 작가처럼 살다 보니 정말 작가가 되었다. 주로 읽고 썼으며, 자주 걸었다. 혼자서 누구보다 잘 노는 사람으로, 단순하고 단조로운 일상이 주는 평온함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매일 읽겠습니다』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와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있다. 2021년 출간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종합 베스트셀러가 되어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서른 초반,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책을 내기도 전에 전업작가 생활로 뛰어들어 작가처럼 살았다. 작가처럼 살다 보니 정말 작가가 되었다. 주로 읽고 썼으며, 자주 걸었다. 혼자서 누구보다 잘 노는 사람으로, 단순하고 단조로운 일상이 주는 평온함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매일 읽겠습니다』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와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있다. 2021년 출간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종합 베스트셀러가 되어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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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30g | 130*190*13mm
ISBN13
9791190473491

책 속으로

어른이 되니 하나 달라진 게 있었다. 어른을 보는 시선이었다. 어린이의 눈엔 하염없이 작아 보이던 어른들이 어른이 되어 보니 도리어 이제는 커 보인다. 그들이 매일마다 이뤄내는 작은 기적이 내 눈에는 보인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세상과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가족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이 보이고,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모습이 보인다.
--- p.33-34, 「어른스러운 어른은 되지 못했지만」 중에서

누군가 미워지기 시작하면 내 일상은 하루아침에 지옥이 된다. 그 사람이 내게 한 말과 행동이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반복 재생된다. 그럴 때마다 내 감정은 속수무책으로 날뛴다. 누군가를 미워할 땐 절대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내가 나의 일상을 짓밟는 행위라는 것, 나는 몇 년 전 누군가를 끔찍이 미워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 p.36-37, 「누군가가 미워지면 내가 하는 일」 중에서

자기반성의 나날을 보내며 지난 연애를 정리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어떤 짜릿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나는 그와 사귀고 있지 않은 지금의 이 상태가 매우 좋고 아주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었다. 그와 헤어지는 건 분명 힘들었지만, 힘든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잘 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는 타인에 의해 감정이 휘둘리지 않아서 좋았고, 또 정확히 두 달째 한 번도 화를 내고 있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홀가분하고 자유로웠다. 그와 만나기 전처럼.
--- p.85, 「연애를 하지 않아야 도달할 수 있는」 중에서

나는 지금까지 사는 게 너무 쉬워서 껄껄 웃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물론 이 세상엔 그들에게만 유독 삶이 너무 쉬워서 매일 밤마다 파티를 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는, 뭐든 쉽지 않다. 지긋지긋한 이 삶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고, 어렵사리 벗어났더라도 새로운 삶에 만족하기 역시 쉽지 않으며, 노력한다고 좋은 결과를 얻기도 쉽지 않고, 잘나가는 친구와 내 처지를 비교하지 않기 또한 역시 쉽지 않다.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 일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고, 마음 편히 잠에 들기마저 언젠가부터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희귀한 일이 되어버렸다.
--- p.118, 「‘쉽지 않아’라는 말」 중에서

긴 시간을 지나왔다. 좋고 싫은 것이 가득 담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한때는 좋아하는 것만 생각하며 세상에서 가장 긍정적인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한 적도 있고, 또 한때는 긍정에 지쳐 어둠에 푹 파묻힌 채 이 세상과 나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며 체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오면서 다행히 지금의 나는 그럭저럭 좋고 싫은 게 반반씩 있는 사람으로서 친구와 지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중이다.
--- p.123, 「높은 차원의 호불호」 중에서

나는 어렴풋이 자유가 무엇인지도 알게 된 것 같았다. 자유란, 단순한 삶이로구나.
--- p.141, 「삶이 더없이 단순해지는 곳」 중에서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몸과 마음 여기저기에 다닥다닥 달라붙어버리고 마는 욕망들. 우리를 앞뒤 재지 않고 달리게끔 만드는 욕망들. 이중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는, 나를 더 나로 살게 하는 욕망도 있는 걸까. 혹, 잘못된 욕망에 이끌려 한 60년쯤 산 후에야 실은 이 욕망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알게 되는 것 아닐까. 어떤 욕망들은 그 욕망을 가졌다는 것 때문에 우리 삶을 더 팍팍하고 더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삶을 행복이 아닌 불행 쪽으로 몰고 가는 ‘만들어진’ 욕망들.
--- p.161, 「나는 매일매일 죽음을 생각할 거야」 중에서

알베르 카뮈는 우리는 나이 들수록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사람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누군가와 꼭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우리는 나이 들수록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사람과 ‘만나야’ 한다고. 이는 지혜로우면서 적극적인 태도다.
--- p.181, 「서로 통한다는 건」 중에서

어떤 선은 우아하면서 단호했다. 그 선은 단호해서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단호해서 고결했다. 나는 이런 선이 보이면 그 선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 선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그 선이 그 선의 주인을 어디까지 데려갈지 궁금했다. 그러고는 이내 나는 그 선을 참고삼아 내 선을 있는 힘껏 잡아당겨도 보고 애써 지우개로 지워도 보면서 내 선의 위치와 형태를 바꿨다.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배워서 아는 사람은 되고 싶었다.

--- p.201, 「선을 잘 그으며 살고 싶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왜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아야 할까?”
버려지고 잊혀질 뻔한 ‘나’를 줍는 사람.


남들로부터 ‘평범하다’보단 ‘특이하다, 까칠하다, 4차원’이란 소리를 더 많이 들었던 사람. 한 달쯤 방구석에 홀로 처박혀 있어도 크게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며, 세상을 좋게 좋게 보려는 사람에게 “좋게 볼 게 따로 있지!”라며 불편함을 선물하는 사람. 글을 쓰고 싶어 삼십대 중반에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신의 선로를 과감히 바꾼 사람. 연애를 하지 않아도 자유로운 사람. 죽음이 삶에 건네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글로써 찰나의 순간을 영원의 순간으로 완성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 나이가 들어가며 계속해서 나를 발견해나가고 싶은 사람.

‘츤데레’처럼 자신을 예민하다, 까칠하다 말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을 가진 저자. 그녀는 쓰지 않았으면 잊혔을 수많은 ‘나’를 상상하며, 지나칠 뻔한 삶의 조각들을 조심스레 하나하나 모아간다. 굉장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이 글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가닿아 위로가 되길 바라며.

“사실 매일마다 하루치의 삶을 견디고 버티며 살아남기에도 벅찬데, 눈여겨보지 않으면 땅바닥에 흘리고 지나갔을 ‘나’까지 왜 잊지 말고 챙겨야 할까. 과자 부스러기 같은 ‘나’는 그냥 한데 모아 쓰레기통에 버려도 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을 잠깐 해본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순간의 시공간 속으로 사라져버릴 ‘나’를 열심히 줍고 모으며 살아가기로 했다.”
_본문에서

복잡한 세상, 복잡한 마음.
지친 우리를 위로하는 한 사람의 담백한 문장들.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겐 담백한 글이 참 좋고, 위로가 된다. 사람을 관찰하고 세상을 해석하길 좋아한다는 황보름의 글은 그런 점에서 참 특별하게 다가온다. 일, 사랑, 인간관계 등등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싶은 독자라면, 그녀가 적어내린 글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그녀의 담백한 문장들은 ‘무엇을 해야 될 것만 같은’ 삶에 지친 우리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이제 죽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엔 관성이 아닌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안다. 세상에 태어나 수십 년을 살아오며 이런저런 상처에 살갗이 쓸리고 때론 살점이 떨어져 나갔어도 끝까지 자기 인생을 내팽개치지 않았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도 안다. 이제 나는 버티는 것이 용기고, 인내하는 것이 용기며, 이 용기의 밑바탕엔 자기 자신과 타인을 향한 사랑이 있다는 걸 안다. 이런 모습들이 투박하게 드러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도.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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