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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라진다 나의 그 무엇도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인터뷰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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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연상되는 배경 속에서 인물들은 과거와 현재, 실제와 환상을 오가며 독백적인 대사를 툭툭 내뱉는다. 끊어지는 대사 가운데 많은 말들이 생략되거나 중단된다. 인물들의 흔들리는 내면은 무대 지시나 축약된 대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강조되거나 기울어진 서체를 통해 시각적으로도 표현된다. 나는 사라진다천재지변인지 전쟁인지 내란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소시민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 상황에서 <나는 사라진다>의 등장인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제삼자의 시선에서 자신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이들을 상상한다. 갑작스레 찾아온 죽음에 맞서는 상황, 가족을 버려야 살 수 있거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사랑하는 이를 죽여야 하는 상황 등 주인공 ‘나’와 주변 인물은 세상의 끝자락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을 상상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자신들의 삶을 반추한다. 이탤릭체로 표기된 상상 속 인물들의 대화처럼 굵게 쓰인 지문도 주인공 ‘나’를 객관화한다. ‘나’를 객관화하는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는 노력이자 상황에 전복되지 않으려는 차가운 몸부림이기도 하다. 나의 그 무엇도<나는 사라진다>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익숙하지 않은 남녀가 애써 대화하며 관계를 이어 가는 장면으로 <나는 사라진다>가 끝난다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창작한 작품이 <나의 그 무엇도>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만남과 헤어짐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뜻밖의 재앙이 닥친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두 작품은 이런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다른 사람에 의해 포장된 나의 이미지와 진정한 나,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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