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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퀴즈 - 거짓말쟁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 BB 연애시대 - 금모래 운수 좋은 날 - S.J.Romi 플랫 어스 - 진수란 은밀한 계절 - G 은영 - 새빛 우리는 겨울을 건너고 있다 - 겨울정원 너의 부재 - 해바라기 구름 속의 범고래 - 복잡한농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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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내 머릿속에 위험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유혹이었다. 나의 호기심을 한 번에 채워줄 수 있는, 그러나 너에게 떳떳할 수 없는 유혹.
---「진실퀴즈」중에서 “물건이라는 거, 눈에 안 보이면 결국에는 사라져버리잖아. 서랍 속에 넣어놨다고 생각한 물건이 찾아보니 어디론가 없어진 것처럼 말이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중에서 봄바람. 설렘과 불길함이 동시에 가득한 단어가 여기 있다. 봄과 바람이라니. ---「연애시대」중에서 K는 씻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러져 잠에 빠져들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정말 운 나쁜 하루구나…… 마지막까지 아주 그레이트하다. ---「운수 좋은 날」중에서 저 바닷물 좀 봐. 지구가 반듯하니까 물이 옆으로 흘러내리지 않는 거란다. 나지막이 읊조리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따스한 기운이 가슴속에 퍼져 나가곤 했다. 곧 사라져버릴 그 순간에 잠시만 더 머물고 싶었다. 햇볕에 말린 솜이불에 몸을 파묻듯. 아주 잠깐이라도. ---「플랫 어스」중에서 다만, 이제 우리는 어느덧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더 이상 인생의 안전지대에 마냥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은밀한 계절」중에서 다시 책장 앞에 선 은영의 뒷모습은 어쩐지 네모난 책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은영」중에서 꿈을 꿨다. 햇볕이 강렬하고 바람이 뜨거워 사막인 것을 알았다. 운동화 끝에 까슬한 모래가 닿았다. 끝없이 이어진 길 위에 혼자 서 있었다. 그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어서 무작정 걸었다. ---「우리는 겨울을 건너고 있다」중에서 허한 마음은 갈 곳을 잃고 헤맨다. 나는 행복을 꿈꾸면 안 되는 거였나. 그리 대단한 걸 바라고 살지도 않았는데 그 조그만 행복을 빼앗긴 기분이 들어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쉬운 것들이 나에게는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인지. ---「너의 부재」중에서 극도로 날카로운 칼에 베이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베인 곳은 베이기 전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잠시 후 상처를 중심으로 피가 배어나와 주위로 퍼지고, 마지막에 통증이 찾아온다. 상처가 깊을수록 피가 퍼지는 곳은 넓어지고, 통증이 찾아오는 시간도 길어진다. 마음도 똑같다. ---「구름 속의 범고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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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글이란 어떤 의미며, 소설이란 어떤 의미일까?
아마 글과 소설은 우리의 현실, 더 나아가 우리를 드러내는 방법일 것이다. 현실은 언제나 비현실적이지만 소설 속의 비현실이 현실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과 소설의 접점에서 아슬하게 서있는 것 아닐까. 이 소설집 속 16명의 저자는, 등단한 작가도 있고, 신인 작가도 있지만 글로써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다. 글쓴이도 글을 읽는이도 별다른 편견 없이 편안히 글을 읽고 느낄 수 있다면, 약간의 부족함이 현실 속 비현실을 덮을 정도는 될 것이다. 우리가 TV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보는 기분으로 이 소설집을 본다면 분명히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