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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에 옮긴 2백 개의 비문
양장
김영래
토담미디어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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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00―049 / 009
050―099 / 065
100―149 / 137
150―199 / 203
작가 불명의 시비 한 조각 ―후기를 대신하여 / 271

저자 소개 1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곳 금정산 자락에서 유년기를 보낸 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서울로 이사하여 왕십리, 봉천동, 금호동, 마포 등지에서 살다가 인근도시인 성남, 안양에서 성장했다. 1997년 《동서문학》신인상 시 부문에 「소금쟁이」 외 4편의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서 2000년에는 문학동네 소설상에 장편소설 『숲의 왕』이 당선되어 소설 쓰기도 함께하게 되었다. 시집으로는 『하늘이 담긴 손』과 『두 별 사이에서 노래함』이 있으며, 장편소설 『씨앗』, 소설집 『푸른 수염의 성』을 출간한 바 있다. 또한 신화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성찰을 통해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곳 금정산 자락에서 유년기를 보낸 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서울로 이사하여 왕십리, 봉천동, 금호동, 마포 등지에서 살다가 인근도시인 성남, 안양에서 성장했다. 1997년 《동서문학》신인상 시 부문에 「소금쟁이」 외 4편의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서 2000년에는 문학동네 소설상에 장편소설 『숲의 왕』이 당선되어 소설 쓰기도 함께하게 되었다. 시집으로는 『하늘이 담긴 손』과 『두 별 사이에서 노래함』이 있으며, 장편소설 『씨앗』, 소설집 『푸른 수염의 성』을 출간한 바 있다. 또한 신화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성찰을 통해 나무와 숲에 관한 ‘생태신화’ 에세이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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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43*216*20mm
ISBN13
9791162490990

책 속으로

회화나무 꽃이 피었다 지는 8월에
삼복의 열기로 꿈꾸었던 사랑 있었네.
하안거의 석 달,
행주좌와의 화두로 눈썹 아래
초승달로 걸어두었던 얼굴 하나 있었네.

아, 이 여름이 다하면
저 풀꽃들,
풀벌레들의 한살이도 다할 텐데
반 뉘를 훌쩍 넘긴 인생,
내 사랑의 한 철은
또 어떤 계절의 꼴로 탈바꿈할 것인가.

회화나무 꽃은
무성한 잎들 속에 묻혀 피어남이
글방의 정적 속에서 무더위를 지새운
선비의 자태인데

서(書)와 경(經)이 어우러져
삼림이 되고 전답이 되고
또한 산하를 이룬 마음의 대지에서
흰 듯 푸른 듯한 저 꽃이 피었다 저무는 일을

나는 그저 바라볼 뿐.
바라만볼 뿐.

---「094 회화나무」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 아마도 그러하리라. 이제는 아득한 메아리가 된 그날 우리들의 만남에 등불 하나 밝혀진다면 그처럼 높고 아스라이 떠돌던 소리 하나하나가 어떤 악기에 가장 부합되는 바람결처럼 불어와 오래 잊히었던 우리의 노래를 일깨워 주리라. 그때면 우리의 잊음과 잊힘이 서툰 초고 위에 꿈의 누각을 세워 올리기 위한 각별한 노고였음을 깨닫게 되리. 끊임없이 고쳐 쓰고 탈고란 없는 침묵 끝에 대문자를 세우고 확정되지 못한 말과 소리 사이에서 강물이 범람하던 때를 그대는 잊었는가? 정녕 잊었는가. 제한된 경작지에서 무너지는 많은 것들로 점점 폐허가 넓어지면서 저 너머, 저 밖에서 우리가 엿보려 했던 희망을. 그 무모했던 불굴의 전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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