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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빠 일기장을 몰래 읽었습니다 아빠 일기장과 만난 날 / 꿈꾸는 나의 집 / 웰컴 투 종호스쿨 / 종호 씨의 자기소개서 / 아픈 건 서러운 거야 / 효녀 코스프레 / 직업병은 건강하십니다 / 돈과 상처 당신의 인생작을 기대합니다 인생무상 / 무모한 날이 필요했다 / 누군가 내 길을 걷겠지 / My own way / 그런데 꿈이 뭐예요 / 인생작을 기대합니다 / 그래도 좋은 날 / 이처럼 당연한 하루 / 그런 날은 아직 멀어도 / 떠미는 시간, 떠밀리는 삶 우리 집에는 종호 씨가 삽니다 아빠의 말말말 / 최수종은 아니지만 / 깍두기 테이크아웃 플리즈 / 사는 게 기적이다 1 / 사는 게 기적이다 2 / 다음은 무슨 기도일까 / 아빠의 문자 / 김종호 씨는 이렇습니다 / 그렇게 어른이 되겠지 이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닮은꼴 찾기 / ‘김반장’을 소개합니다 / 그런 바람은 괜찮아요 / 우리 집 스크루지 영감님 / 하드코어 효도여행 / 아빠의 귀여운 순간들 /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가려나 / 생일보다 더 귀한 날 / 아빠의 도전 1 / 아빠의 도전 2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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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남, 꼰대. 아빠 세대를 설명하는 부정적인 단어들. 하지만 이게 아빠를 설명하는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이 많고, 같이 있으면 피곤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애잔하고 때로는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이는 아빠의 인간적인 모습들. 내가 그동안 놓친 아빠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이 글을 보고 한 번쯤은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면 좋겠다. 평범한 아빠와 딸의 인생 이야기이자, 뒤늦게 아빠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딸의 이야기를 즐겁게 봐주시길. --- 「프롤로그」 중에서 아빠가 자신의 일기장을 보여주거나 언급한 일은 내 기억에 없었다. 아빠의 성격대로라면 어렸을 때부터 이 일기장을 수시로 보여주면서 과거 이야기를 해주었을 텐데 말이다. 생각할수록 미스터리였다. 일기의 시작은 고등학생 때이고, 마지막 일기를 살펴보니 엄마와 결혼 전이다. 나의 아빠가 아닌 ‘인간 김종호’의 이야기. 아빠가 오롯이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던 그 시간이 이 한 권의 일기장에 담겨 있는 것이다. --- p.18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 역시 이 말을 밥 먹듯이 했다. 친구들과 만나면 직장생활의 헛헛함과 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쏟아냈다. 그러다 문득 아빠가 이 정도로 힘들었던 거구나 싶었다. 이제야 아빠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돌아보면 그 시절, 아빠는 슬픔이나 힘듦, 스트레스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폭식을 하거나, 군것질거리를 달고 살았고, 자주 술을 찾았다. 매달 월급날이 되면, 집에 들어올 때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씩 사 오는 걸 즐거움으로 여겼다. 그게 아빠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해소법이었다. --- p.36 때때로 별것 아닌 이유로 아빠와 심각한 말싸움으로 번질 때가 있다.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이 맞지 않거나, 서로의 사소한 짜증을 넘기지 못하고 예민하게 반응할 때 그렇다. 이날도 그랬다. 별것 아닌 아빠의 짜증을 내가 넘기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버렸다. 아빠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밥도 같이 먹지 않는 냉전이 시작되었다. 며칠을 그렇게 보냈는데 아빠한테서 온 카톡. ─ 은진아~ 아빠가 사랑한다 근데 죄근에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신경이 날카로운 게 너한테 재수 없게 불이 튀었구나. 아빠를 너그럽게 이해하고 오늘 저녁때는 집에 와서 밥을 먹도록 해라. 그리고 너도 화난다고 아빠한테 목소리 높인 건 잘못된 거야. 저녁때 와서 법 먹어. 카톡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픽 났지만, 괜히 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빠에게 답을 하지 않았다. 나의 소심한 복수. 하지만 이날 집에 가서 저녁은 맛있게 먹었다. --- p.150~151 그런데 이렇게 아빠 일기장을 읽어가고 글을 쓰면서, 내 시선을 아빠에게로, 그리고 아빠를 바라보는 내게로 조금씩 옮겨올 수 있었다. 이 시간 덕분에 나는 아빠와 더 가까워졌다. 매번 단조롭게 보이던 아빠와 엄마의 일상에도 나름의 희로애락이 숨어 있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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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빠 일기장을 발견했다
그것은 외면했던 아빠를 읽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고 한 번쯤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면 좋겠다.” 김은진이 쓰고 이다북스가 펴낸 《아빠 일기장을 몰래 읽었습니다》 젊은 딸이 아빠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평범한 아빠와 딸의 인생 이야기이자, 뒤늦게 아빠를 이해해가는 딸의 이야기, 《아빠 일기장을 몰래 읽었습니다》. 주름과 잔소리만 늘어난 아빠. 힘도 줄어들고, 고리타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아빠였다. 어느 날 딸에게 낯선 일기장이 놓였다. 그것은 아빠가 젊은 시절에 쓴 일기였다. 한때는 문학소년이었지만 삶에 치이면서 주름만 늘어난 아빠의 지난날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딸은 호기심에 아빠 몰래 그 일기장을 읽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젊은 그는 가장 풋풋했고, 호기어린 꿈이 가득했으며, 살아야 하는 문제들로 고민했다. 그것은 일기장을 읽는 지금 딸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달리하지만, 아빠가 부대낀 날들은 딸이 나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아빠 일기장을 읽어가고 글을 쓰면서, 내 시선을 아빠에게로, 그리고 아빠를 바라보는 내게로 조금씩 옮겨올 수 있었다. 이 시간 덕분에 나는 아빠와 더 가까워졌다. 매번 단조롭게 보이던 아빠의 일상에도 나름의 희로애락이 숨어 있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연히 작가에게 온 아빠 일기장. 젊은 시절 아빠가 쓴 글들. 그 안에서 발견한 아빠의 삶. 나이든 남자로만 생각한 아빠에게도 나와 같은 시절이 있었고, 나와 같은 고민으로 밤을 새운 날들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해한다. 그런 아빠 안에 내가 있음을.” 아빠와 딸은 여전히 투닥거리고 서로 짜증도 낼 것이다.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그래도 그런 날들을 사랑한다. 아빠의 잔소리에서 미안한 마음을 읽고, 무뚝뚝함에서도 안쓰러움을 맛볼 테니. 아빠의 일기장이 그랬듯이, 지금 딸이 마주하는 세상이 그렇듯이 이런 순간들로 웃을 날은 충분할 테니까. 아빠 일기장을 들여다보면서 마냥 이해할 수 없었던 꼰대 아빠를 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딸이 그동안 놓친 아빠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아빠와 새롭게 마주한다. 그 안에서 읽는다. 아빠 역시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평범한 아빠와 딸의 인생 이야기, 《아빠 일기장을 몰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