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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사막의 왕국에서 제2장 힐트 전투 제3장 구출! 제4장 알라니아의 현자 제5장 모래먼지탑 제6장 그리고, 해방되는 것 후기 |
Ryo Mizuno,みずの りょう,水野 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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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만큼, 로도스에 드리운 먹구름은 두터웠고 희망의 빛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제1장 사막의 왕국에서」 중에서 디드리트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자신의 손가락 끝을 보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의연한 표정을 띠며 판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 비밀을 확인해야겠어. 갑옷과 레이피어를 건네줘. 나도 당신을 따라가겠어.” “안 돼!” 판은 단호하게 말했지만, 어투는 거칠지 않았다. “디드는 지금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냐. 게다가 이번 전투에 칼라가 관계돼 있는지도 분명치 않고. 하지만 나는 카슈 왕에게 입은 은혜가 있어. 또…….” “또 뭐?” 판은 흠칫하고 말을 끊었다. 그리고 쑥스럽다는 듯 다른 데로 눈길을 돌리며 툭 내뱉듯 말한다. “난 불꽃정령이 싫어졌어.” 디드리트는 그가 입 밖에 내지 못한 말까지 분명히 들려오는 것 같았다. 복받치는 감정이 그녀의 목을 메게 했다. “……알겠어. 당신이 말한다고 들어줄 사람이 아니란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대신 조심해.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프리트에게 손을 대서는 안 돼.” --- 「제2장 「힐트 전투」 중에서 피닉스는 창공을 날아오르며 단 한 번 소리 높여 울었다. 긴 여운을 남기는 울음소리였다. 그 소리는 바람과 불꽃의 사막 구석구석까지 퍼져갔다.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 소리를 들었다. 물론 그 울음소리는 해방의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옛 맹약과 흉흉한 과거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을. --- 「제6장 그리고, 해방되는 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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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쟁 2년 후, 판과 디드리트는 불꽃을 자유롭게 다루는 수수께끼의 마법사가 있다는 소문을 좇아 사막의 나라 플레임으로 간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막 민족 간의 격렬한 전쟁과 무서운 힘을 지닌 불꽃의 마신이었다. 불모의 땅 ‘바람과 불꽃의 사막’을 무대로 판 일행의 새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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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왜 여전히 『로도스도 전기』인가? 판타지 소설 세계관의 개념은 『로도스도 전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저자 미즈노 료는 J.R.R. 톨킨이 북구 유럽과 아랍의 신화를 집대성한 세계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독특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인물을 창조함으로써 판타지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 『로도스도 전기』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엘프의 이미지를 형성했으며, 마법과 정령의 개념을 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TRPG 게임 형식을 기반으로 집필되었기에 동양식 성직자, 마법사, 전사, 도적의 원형 설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이후 3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로도스도 전기』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여러 명작 판타지 소설들이 출현했다. 『로도스도 전기』가 가히 판타지의 원류를 이룬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런데, 굳이 지금 다시 『로도스도 전기』를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의 판타지물들은 거대한 세계로 향하는 모험보다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여행을 떠나더라도 모험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머물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함인 경우가 많다. 시장의 유행이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처럼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판타지 소설 마니아들로서는 적잖이 아쉬운 일이다. 이에 도서출판 들녘은 고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통 판타지의 깊은 맛을 판타지 애독자들에게 전하고자 개정·신장판 『로도스도 전기』를 선보이게 되었다. 25주년 기념 개정·신장판 『로도스도 전기』만의 차별점 가히 ‘완전판’이라 평할 수 있는 25주년 기념 개정·신장판 『로도스도 전기』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하나, 각 권 핵심 인물들의 캐릭터성을 살린 표지 디자인을 선보인다. 1권에서는 판의 첫 번째 모험 동료들을, 2권부터 7권까지는 각 권의 핵심이 되는 남녀 캐릭터들을 내세웠다(2권: 카슈와 나르디아 | 3권: 슬레인과 레일리아 | 4권: 시리스와 올슨 | 5권: 아슈람과 필로테스 | 6권: 스파크와 리틀 니스 | 7권: 판과 디드리트). 도서출판 들녘은 2019년 『로도스도 전기』의 시점으로부터 30년 전 여섯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프리퀄 『로도스도 전설』을 출간했다. 25주년 기념 개정·신장판은 당시 호평을 받았던 『로도스도 전설』의 디자인과 결을 맞추었다. 동일한 디자인으로 같은 세계관을 다루는 소설 전집을 만나볼 수 있다. 둘, 본문 삽화를 모두 수록했다. 1995년 『마계마인전』 및 2013년 개정판 『로도스도 전기』에서는 수록하지 못했던 이즈부치 유타카의 본문 삽화를 모두 수록하였다. 이즈부치 유타카는 일본의 전설적인 메카닉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로도스도 전기』의 사랑스러운 히로인 하이엘프 디드리트 캐릭터가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적절한 곳에 수록된 삽화는 독서의 즐거움과 함께 25주년 기념 개정·신장판 『로도스도 전기』의 소장 가치 또한 배가해줄 것이다. 셋, 저자 가필 내용을 수록하였다. 저자 미즈노 료는 출간 25주년 기념으로 『로도스도 전기』 전반에 걸쳐 대폭 가필하였다. 특히 일본에서 1,0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제1권 ‘회색의 마녀’에는 약 50쪽에 달하는 분량이 더하여졌다. 25주년 기념 개정·신장판은 가필된 부분을 추가하여 선보인다. 기존 판본을 소장한 독자들도 여섯 영웅 등에 대한 보강된 설정과 세계관을 찾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넷, 전면 새번역하였다. 미즈노 료 문체의 대표적인 특징은 단문 위주로 구성되어 속도감 있는 전개다. 그로 인해 다소 투박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만큼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그의 진심이 진하게 묻어난다. 개정·신장판은 저자의 문체를 최대로 살리는 전면 새 번역을 통해 원작의 여운과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했다. 다섯, 설정자료집을 보강하여 『로도스도 전기』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25주년 기념 개정·신장판의 설정자료집은 웬만한 단행본 한 권 분량에 이르는 224쪽으로, 2013년 개정판의 설정자료집(88쪽)과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하는 충실한 내용을 자랑한다. 계속 확장되어가는 로도스 세계의 새로운 세계관을 반영하였고, 기존 목차에 해당하는 항목들의 설명을 보강하는 동시에 언어·몬스터·무기와 방어구 등에 대한 설정을 새롭게 정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