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리는 소리들
K사감과 러브 레터 표본실의 청개구리 알거든 나서라 팬터마임 앤더슨의 편지 나에게 레몬을 흑흑백백 정당한 스파이 수정과 장미 기도, 꿈, 탄식 노라를 놓아주게 결별 인간 문제 샘물과 같이 작가의 말 참고 자료 |
김나경 의 다른 상품
|
▶ 추천사
피에 굶주린 흡혈마는 전쟁을 사랑하지만, 모든 흡혈마가 그런 것은 아니다. ‘1930년대 경성’이라는 특별한 시공간에 떨어지는 순간, ‘식민지 여성’이라는 이중적 타자의 위치에 놓인 흡혈마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여학교 기숙사에 정체를 감춘 채 사감 선생으로 부임한 흡혈마와 용감하고 선한 열네 살 여자아이의 특별한 유대 관계는 예상치 못했던 미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이한 콤비의 발랄한 모험담에 푹 빠져 보시길. ―김용언(『미스테리아』 편집장) ▶ 심사평 캐릭터의 성장에 따라 두 인물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가 궁금하며, 다음 전개가 기다려지는 이야기. ―심사위원 김지은 박하익 송시우 이다혜 카카오페이지 매력적인 필력, 깔끔한 문장이 술술 읽힌다. 웹툰화, 영상화가 기대된다. ―YA 심사단 ▶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은 자신에게 허락된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 다른 이를 위해 용기를 내고, 그 경험으로 인해 스스로의 삶에서도 새로운 결단을 내리는 순간은 무엇보다 빛난다. 주인공인 희덕과 계월도 누군가를 위해, 때로는 서로를 위해 내린 결정을 통해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 주어진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떠난 여성들은 역사적 기록에서 자취를 감춘 경우가 많지만, 나는 그런 공백을 마주할 때마다 과연 그들이 어디까지 다다랐을지 궁금해진다. 독자분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상상력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 앞서간 이들의 숨겨진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면 좋겠다. ▶ 본문 발췌 “너처럼 묻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거야. 그게 세상이 변해 간다는 증거일지도 몰라. 서로 다른 모습이 어울려 살기보다 배척해야 한다고 먼저 배워 버리는 게. (…) 요즘 사람의 논리에 맞추어 설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갈 가치가 없는 걸까? 그런 가치의 기준은 누가 정하고,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니?” (144~145면) “화란이 그러는데, 누구나 살아남은 데엔 이유가 있을 거래요. (…) 계월은 살아남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만들어 나가요.” (266~267면) “그분은 단지 그 자신일 뿐이에요.” 희덕은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그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어떤 대답을 기대하는지 대강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월에게 중요한 것이나, 희덕에게 중요한 것들은 조금 다른 것이리라. 그것을 그들은 절대 알아차릴 수 없고, 설명해 보았자 알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278면) 그러자 희덕의 가슴속에서 어떤 의지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희덕은, 더 이상 자신을 의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279면) “저는…… 제가 선택한 대로 살고 싶어요. 그리고 그 전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더 알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잠깐 새로운 곳에 다녀오려는 거예요. 그뿐이에요.” (281면) 앞으로 다가올 불안 속에서도 희덕은 자신에게 무언가를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 자체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282면) 오늘의 희덕은, 어제와 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키가 자란 것도 아니고, 얼굴이 변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그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았고, 학교 밖으로 떠나는 것도 마냥 두렵지만은 않게 되었다. ‘그런 게 자란다는 뜻이겠지.’ (286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