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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옮긴이의 말 |
Samanta Schweblin
사만타 슈웨블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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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피버 드림』은 이야기의 새로움이 발생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한 소설이다. 소멸되지 않고 기화하는 존재의 비극적 양상과 인과를 파헤치는 대신 마법같이 뒤섞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소설을 이루는 외적 정보를 비밀에 부치면서도 단숨에 이야기로 몰입하게 만드는 인력이 근사하다. 사만타 슈웨블린은 우리에게 아직 낯선 작가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 되었다. 편혜영(소설가, 2017 셜리잭슨상 장편 부문 수상자) 사만타 슈웨블린은 현대문학의 가장 유망한 목소리 가운데 하나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소설가, 2010 노벨 문학상 수상자) 사만타 슈웨블린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다, 당신이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건 간에. 제시 볼(소설가‧시인, 『센서스』 작가) 독창적인 스타일, 빠르게 전개되는 리듬, 놀랍도록 현명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책을 내려놓고 한참 지난 뒤에까지도 마음에 남을 특별한 소설을 창조했다. 에트가르 케레트(소설가, 『좋았던 7년』 작가) 경이로운 악몽 같은 책. 부드러우면서 무섭고, 불안하게 만들지만 연민을 자아낸다. 『피버 드림』은 슈웨블린이 낳은 기이한 상상의 커다란 승리이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소설가,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작가) 이 작품을 으스스하고 환각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작품이 가진 탄탄한 힘의 일부만을 표현하는 것에 불과하다. 여기서 환상은 우리가 무섭게, 또한 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현실을 확장한 것일 뿐이다. 뇌리에 각인되는 이미지와 중대한 질문으로 가득하다. 『뉴욕 타임스』 새벽에 이 책을 손에 쥐고 읽는 동안 낮고 메스꺼운 스릴이 나를 덮쳐왔다. 30면쯤 읽고 나서 집 현관문이 잘 잠겨 있는지 확인했고, 전부 다 읽고 나선 창밖을 내다볼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의 천재성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있다. 고도의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고도로 통제된 설계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장르에 속하는 소설처럼 느껴진다. 『뉴요커』 최면을 걸듯 넋을 빼놓는 작품. 슈웨블린은 놀랄 만한 절제를 보여주는 예술가이다. 수정처럼 맑은 문장들을 기억의 변덕과 더불어 아만다와 카를라라는 두 엄마의 내면적 삶에 집중하는 동안 오직 미묘한 분위기만으로 긴장감을 이어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슈웨블린이 [아만다와 니나 사이의] 실을 좀더 연장해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피버 드림』이 ‘거의’ 완벽한 중편이어서가 아니라(‘틀림없이’ 완벽한 중편이다), 슈웨블린이 나를 능숙하게 인도한 곳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갔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 이 짧은 소설은 강력한 힘과 오래 남는 여운과 진한 호소력으로 가득하다. 슈웨블린은 공포와 서스펜스 가운데서 소름 돋는 마스터클래스를 선보인다. 그는 거장의 솜씨로, 모성 불안에 대한 탐구와 생태학적 공포소설이라는 두 줄기를 융합해 내러티브의 으스스한 프리즘에 통과시킨다. 마치 헨리 제임스가 유독성 농업에 대한 재난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것 같다. 『이코노미스트』 ‖ 책 속에서 —벌레 같은 거예요. —무슨 벌레인데? —벌레 같은 거요, 어디에나 다 있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건 남자아이다. 질문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11면 “사람들은 ‘집을 잃는 게 최악’일 거라고 말하지만 나중에 더 나쁜 일이 생긴 뒤에는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 빌어먹을 짐승의 고삐를 놓을 수만 있다면 집과 심지어 목숨이라도 내주려고 하겠죠.” 24면 카를라에게 일어난 일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 나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거든. 지금 당장은 니나가 느닷없이 수영장으로 달려가 뛰어든다면 내가 차에서 뛰쳐나가 그애한테 이르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계산하는 중이야. 나는 그걸 ‘구조 거리’라고 불러. 딸아이와 나를 갈라놓는 그 가변적인 거리를 그렇게 부르는 거지. 나는 그 거리를 계산하며 반나절을 보내. 그러나 항상 실제로 일어날 법한 상황보다 더 많은 위험을 상상하지. 27-28면 나는 카를라를 보고 카를라도 나를 봐. 어릿광대의 웃음처럼 거짓임이 분명한 미소를 띠고서. 그 미소 때문에 나는 잠시 혼란스러워져서 이 모든 게 길고도 악취미적인 농담인가 하고 생각해. 하지만 카를라가 이렇게 말하지. “그러니까 이게 우리 새로운 다비드예요. 이 괴물이요.” 44-45면 “그런 일은 그냥 일어나는 거예요, 아만다. 우리는 시골에 살고 밭에 둘러싸여 있으니까요. 누군가가 쓰러지고, 회복하더라도 이상이 생기는 일은 흔하죠. 당신도 그런 사람들을 길에서 보고요. 그런 사람들을 구별할 줄 알게 되면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놀랄 거예요.” 95면 그때 니나가 내 손을 잡는 게 느껴져. 나는 그 손을 꼭 잡아. 지금 나를 이끌어주는 건 그 손이야. 아주 작은 손이지만 나는 그 손을 믿어. 나는 속으로 그 손은 뭘 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거라고 말해. 129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