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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령선인(不逞鮮人)
운명 고문기술자 연쇄살인, 오살(五殺)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복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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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말은 버리려 할수록 더 따라다닌다. 아버지는 자신을 찾아 가족을 떠난 것일까. 배고픔은 어떻게든 견딘다고 해도 심장이 어디서 뛰고 있는지 모른다는 건 견딜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 연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인물 간의 다양한 갈등 구도 『육식 사슴』은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 간의 다양한 갈등 구도를 보여준다. 초반부에선 ‘일본과 조선의 시대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중반부에선 ‘조국을 구하기 위해 가족도 버린 아버지’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조국을 버린 아들’의 사상 대립을 보여준다. 후반부에선 아버지가 죽고 난 뒤에도 그의 그림자에 집착하는 원록의 내적 갈등이 돋보인다. 그 시대를 살던 모든 이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소설.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점은,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인물 군상들을 저마다의 서사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 고선과 원호는 물론이고, 일본의 앞잡이가 된 원록, 심지어는 그의 상관인 일본인 니시다까지, 누구 하나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 없을 정도로 심리 묘사가 섬세하다. 일제강점기를 한 대부분의 소설에서 보이는, 〈‘절대선’으로서의 독립운동가와 ‘절대악’으로서의 친일파〉라는 대립 구도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