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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증보판 서문 _24
이 책을 쓰는 이유 _41 양방향 다리 _58 첫째 길: 교회에서 성소수자 공동체로 _63 둘째 길: 성소수자 공동체에서 교회로 _125 함께 다리 위에서 _169 성찰과 묵상을 위한 성경 구절 _174 거부당했다고 느낄 때 드리는 기도 _242 토론과 성찰을 위한 질문 _250 감사의 글 _269 |
James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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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신부님은 양쪽 방향 모두에서 의도적이며 공개적으로 ‘존중과 공감, 그리고 민감함’이 흘러나와야 하기에 양방향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존중’, ‘공감’, ‘민감함’이라는 각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구체적인 방법, 접근, 사건들을 다룰 때는 양쪽 모두가 상처로 점철된 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양심 성찰을 하도록 초대하기도 합니다. 마틴 신부님이 사용하는 양방향 다리 이미지는 상대를 향한 존중과 공감, 그리고 민감함이 대화의 전제이며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p.13 “신자들은 대부분 단지 주일에 한 시간 남짓 사제를 만날 뿐, 그 외에는 사제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지요. 그러므로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은 성소수자 문제와 성직자들의 입장에 대해서, 대중매체에 의해 커지고 강조된 부정적 목소리만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신부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그간 들어온 부정적인 언급들과 정반대였지요. 성소수자들에 관해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는 성직자가 계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신기하고 힘이 되었겠어요.” ---p.37 교회는 일치의 표징이 되어야만 합니다. 솔직히, 교회는 언제나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교회가 분열을 조장하고 일부 그리스도인 지도자들과 그들이 이끄는 단체가 ‘우리’와 ‘그들’이라는 경계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상호 존중과 공감 그리고 민감함이라는 덕을 체화할 때 가장 훌륭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pp.48-49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는 성소수자 형제자매들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해야 하는 소명이 들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어떤 부당한 차별의 기미”(2358항)라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합니다. …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의심스럽다면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25-37)를 읽어보십시오. ---p.98 함께 건너자고 초대하는 이 다리 위에는 돌부리나 구멍과 같은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많습니다. 우리 교회 안의 그 누구도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로서 각자의 소명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애쓸 뿐입니다. …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수백만의 가톨릭 형제자매들이 당신 옆에서 함께 걸으며, 가톨릭교회의 많은 지도자도 그러하며 우리 모두는 이 다리 위를 비록 불완전하지만 함께 걷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걷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은 모든 이를 화해로 이끌어주시고, 이 다리를 설계하고 지으시며 기초가 되어주시는 분입니다. ---p.172 우리는 가끔, 자신이 예수님을 섬기고 따를 만한 또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품습니다. 이성애자이든 동성애자이든 또는 양성애자이든 트랜스젠더이든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각자 결점이 있고 모두 죄를 짓습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베드로의 응답이 아주 전형적입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느님의 부르심 앞에서 합당치 못하다고 느끼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받기에 한없이 부당하다고 느낍니다. 어떠한 모습이든 간에, 예수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p.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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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수회 회원인 제임스 마틴 신부님은 이 책에서, 가톨릭교회와 성소수자 공동체 사이에 확연한 입장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교회는 교회대로, 성소수자들은 그들대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 ‘차이’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깊이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힌다.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대화가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차이’가 아닌 ‘공통 영역’에 집중하면서 함께 길을 찾아가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서 만드신 귀한 존재이며,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다. 이 공통점이 훨씬 더 근본적인 진리이다. 제임스 마틴 신부님은 바로 여기서 출발하고 싶은 듯하다.
지금 우리가 먼저 할 일은, 가톨릭교회와 성소수자 공동체 사이에 존재하는 벽을 허물고 굳게 닫힌 문을 열어젖혀,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제임스 마틴 신부님은 그러기 위해 양쪽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서로가 오고 갈 수 있는 다리, 그 다리 위에서 만나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바라보며 대화를 시작할 때, 교회와 성소수자 공동체는 서로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다리를 어떻게 놓아야 할까? 제임스 마틴 신부님은, 《가톨릭교회 교리서》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존중’, ‘공감’, ‘민감함’이 우리가 놓으려는 다리의 토대가 된다고 말한다. 교회도 성소수자 공동체를 존중하고 공감하며 민감하게 대하고, 성소수자 공동체도 교회를 존중하고 공감하며 민감하게 대함으로써, 양쪽을 잇는 다리를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몰라서, 낯설어서,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히고, 그것이 근거 없는 혐오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만나서 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교회와 성소수자 공동체가 ‘신앙인’이라는 ‘공통 영역’ 안에서 자신과 상대를 성찰할 수 있도록 성경 구절을 소개하고, 이어서 ‘거부당했다고 느낄 때 드리는 기도’, 성찰과 토론을 위한 질문들을 제시한다. 이 성경 구절과 기도와 질문들은, 본당이나 크고 작은 모임에서 ‘성소수자와 교회’라는 주제로 생각하고 기도하고 이야기 나누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인 제임스 마틴 신부님이 직접 성소수자들과 그 가족, 친구들을 만나면서 느끼고 체험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사제로서 그가 만난 성소수자들은 무시당하거나 혐오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는 ‘귀한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교회에 풍요로운 선물을 가져다주는 존재였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가톨릭교회의 구성원 모두가 우리 곁 어딘가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성소수자들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민감하게 대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이 작은 책이, 교회와 성소수자 공동체를 잇는 다리를 놓는 일에 작지만 귀한 첫걸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