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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4
문안하라 서 있는 것만으로 - 19 어지간히 - 20 존재의 이유 - 21 문안하라 - 22 석양 - 23 온몸 귀인 나무 - 24 자정 이후 천변 - 25 질 무렵 아름다워지는 것 - 26 큰 산 왼종일 울었다 - 27 아아교 - 28 꽃은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는다 거미 - 31 겨울나무 1 - 32 겨울나무 2 - 33 까치집 - 34 꽃은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는다 - 35 나무의 악수 - 36 남부시장 순댓국 - 37 돌의 울음 - 38 경칩에 오는 비 - 39 꽃 그림자 - 40 해거름 마이산 - 43 밥 1 - 44 밥 2 - 45 장작 - 47 아직島 - 48 생각하는 꽃 - 49 우리는 시월 한 달을 - 50 홍합 - 51 억새 - 52 해거름 - 53 오지게 살찐 달빛 아래 오지게 살찐 달빛 아래 - 57 저녁노을 속으로 - 58 가을 산 - 60 가을 나무 - 61 가을날 - 62 나무의 표정 - 63 알았다 - 64 덕혜옹주 - 65 입춘 끼고 오는 설날 - 66 입춘 - 68 기다림보다 오래 살면 된다 길어지다 - 71 담쟁이 - 72 생애 - 73 탐관오리 - 74 개 같은 놈에 대한 역설 - 76 귀여겨들으면 - 77 기다림보다 오래 살면 된다 - 78 속내 그만 들키고 싶다 - 79 지다 - 80 청명한 하늘 - 81 낙엽도 뼈저리게 사랑하나니 가을나무 2 - 85 가을 - 86 가을 하늘 독서법 - 87 꽃비 - 88 낙엽도 뼈저리게 사랑하나니 - 89 도린곁 - 90 그 어둠에 꽃으로 피어 - 91 그리움의 시제 - 92 풋풋한 그리움 - 93 달빛 쏟아지는 마을 어디쯤 - 94 어머니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딱 하나 - 97 생각의 종점 - 98 비에 젖고서 알았다 - 99 그대 메아리 없는 깊은 산일 때 - 100 아버지의 등 - 101 아버지의 그릇 - 102 어머니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 103 어머니의 셈 - 104 어머니의 마실길 - 105 어째야쓰까 - 106 독자 가문 통증 오빠 짓 - 109 와온 댁 - 110 원천봉쇄 - 112 이름 - 113 멀쩡한 텃밭 - 115 어머니 허리 - 116 산중독서山中讀書 - 117 기우杞憂 - 118 독자 가문 통증 - 119 먼지바람 - 120 쇠는 대장장이를 용서한다 석정문학관에서 - 123 섬 - 124 시참詩讖 - 125 악어의 무기는 기다림이다 - 126 험하게 좋은 날 - 127 잘못된 이유 - 128 짜장면 - 129 벗의 충고 - 130 쇠는 대장장이를 용서한다 - 131 칼날 - 132 한 때 한 날 틈 - 135 이런 날 숲으로 간다 - 136 별세別世 - 137 고요한 시간 - 138 낙엽에 맞은들 어쩌랴 - 139 입 - 140 눈 내린 뒤 오는 설 - 141 한 때 한 날 - 142 몸이 자유였다 - 143 되게 아팠는갑다 - 144 손 부여를 지나며 - 147 판 - 148 치자 - 149 해바라기의 시선 - 150 호상好喪 - 151 미리 절망하기 전 - 152 올 아직 몇 시간 남았으니 - 153 제야際夜 - 154 손 - 155 차마고도 순례자의 기도 - 156 평설 형상미학과 미적 진보의 콜라보레이션 - 권대근 (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 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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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저녁노을 속으로
1 귀갓길 끝물에 이르러서야 차마 눈부시게 황홀한 저녁노을 그 빛깔 채 받아쓰기도 전 피다 만 꽃처럼 지고 있느니 질 때야 비로소 극치에 이른 게 어디 볕 좋은 날 저녁뿐이랴 세상 모질게 산 사람 숨구멍도 막판에 이르러 착하게 열리느니 우듬지에 가직한 잎부터 붉어져 바람칼에 예쁘장하게 날리느니 절정은 늘 흔들림 곁에 있고 절경은 촌각에 비로소 완성되는 법 점차 멀어지다 끝내 지고 마는 저녁노을 속으로 강같이 흐른다 2 귀갓길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눈부시게 배경 되는 저녁노을 되디된 한 생애 잠시 가벼워져 뉘 눈치 볼 일 없이 경탄하느니 긴 여운으로 쓸쓸히 남겨야 가슴 설레는 게 대단원뿐이랴 온 하늘 불꽃으로 활활 태우고 뭉클한 체온으로 울컥 남느니 만날 사는 일만 정독하느라 마지막 날 남 일같이 덮었느니 그리움 부재중일 때 각별해지다 어렴풋해지기 전 생생해지는 것 차츰 지워지다 끝내 그리워지는 저녁노을 속으로 푹 깊어진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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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멀리 흘러도 잇대어, 살려고 시 쓰고 시 쓰며 살고 싶어하는 최재선 교수의 마음 !
사람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으로부터 나올까. 어떤 이는 돈이나 지위라고 하지만 금력이나 권력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큰 힘은 ‘언어’ ‘색’ ‘리듬’에서 나온다.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확장하고 발달한 것이 바로 최재선 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현실이든 시인이 진상과 잔상을 언어로 드러내면서 세계는 승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현실을 확인하고 리듬을 곁들여서 독자로 하여금 미적 사유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게 하겠다는 정신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위에 제시한 시 말고도 거의 대부분 시가 현실저항 의지라는 색깔을 담고 있어서, 이 시집은 어디에 내어놓아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제물상과 합일을 추구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과 화해해야 한다는 시인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 시집의 인문학적 가치와 의미는 풍성하다고 하겠다. 창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도를 독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최재선 시인은 반향과 공명, 영혼의 울림 구조를 유기적, 통합적으로 활용, 텍스트 속에서 능숙하게 구조화한다. 그리고 이 네 가지 공명전략을 조화롭게 담론화하여 소통시킴으로써 시의 미학성을 높이고 감동의 울림도 가져온다. 민중의 정서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이런 공명전략에서 나온다. ‘여태 지은 죄 먼지같이 털고/ 비로소 사람스러워지는 것/ 오래오래 사는 것 아니라/ 아랫목 들일 틈 없던 마음/평수 널찍하게 넓히는 것’이 세상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고 하는 그의 믿음이 사라지지 않고, 저 연어처럼 거슬러 오르겠다는 힘찬 다짐이 식지 않는 한, 그의 시는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좋은’ 시로 인정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하면, 이 시집은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프리즘의 역할을 해주고, 프리즘으로 우의 일상을 바라보면 무지갯빛 아름다움이 우리 주변에 폭넓게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권대근 (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