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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이 사람을 구할 수 없다
임발
빈종이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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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내 친구 9p
운동장 사건 11p
가혹한 심부름 23p
내 친구 35p
첫인상 37p
퇴사하는 날 47p
첫식사 55p
내부고발자 63p
기차여행 71p
사랑과 냉소 99p
목소리 105p
염치 119p
배낭여행 121p
자기합리화 135p
비밀공유 141p
부조리의 속성 147p
정원 155p
목소리 활용법 159p
냉소의 완성 167p
해빙 173p
나를 안다는 것 179p

저자 소개 1

빈종이 출판사

2019년, 1인 출판사 [빈종이]를 설립한 뒤 “일상의 소설화, 소설의 일상화를 꿈꾸며 자신과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소설로 기록합니다.”라는 문장 아래 느리지만 꾸준하게 소설을 써오고 있다. 단편 소설집 『도망친 곳에서 만난 소설(개정판, 2025)』, 『선택은 망설이다가(2023)』, 『당신의 인생 어딘가(2021)』, 장편 소설 『부끄러움이 사람을 구할 수 없다(2020)』, 짧은 소설 『어떤 달리기(2024)』 등을 쓰고 펴냈으며, 다수의 앤솔러지 프로젝트에 소설과 에세이를 수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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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18*181*13mm
ISBN13
9791196910518

책 속으로

웃을 때마다 힘껏 올라가는 입술의 끝자락과 격하게 내려가는 눈의 끝자락. 움직임이 과한 면이 없지 않았음에도 그 아이는 특별한 표정을 자신만의 것으로 무난하게 소화했다. 얼굴을 구성하는 이목구비 중 두 곳은 각각 반대 방향으로 안정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끝자락을 떼어서 겹쳐 보면 알파벳 X의 모양과 비슷해질 만큼 각도의 차이는 분명했다. 걷어 올린 카디건 소매를 타고 내려오는 가느다란 팔목엔 푸르스름한 핏줄들이 살갗 아래로 투명하게 자리했다. 이른 봄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무질서하게 뻗은 핏줄 주변엔 작고 귀여운 소름이 여기저기 돋아 있었다.

우주에 흩뿌려진 먼 별들의 잔해처럼. 그렇게.

--- pp.42~43 「부끄러움이 사람을 구할 수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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