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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5
Ⅰ 들어가며 9 1 손석희의 뉴스룸 인터뷰 11 2 실시간 인터뷰의 특징 14 3 대화분석의 접근방법 18 4 조사대상과 책의 구성 26 Ⅱ 실시간 대화연구 29 1 언어사용에 관한 연구 31 2 대화분석의 원리 40 3 미디어 인터뷰의 특징 45 Ⅲ 손석희 인터뷰의 특징 55 1 논리의 쟁점화 61 2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답변의 구체화 87 3 질문내용에 대한 불만대응 115 Ⅳ 마치며 143 참고문헌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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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2016년에서 2017년, 국정농단을 거쳐 조기 대선까지의 정치적 격랑이 휩쓸던 시기에 이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거의 매일 굵직한 사건이 터져 나왔고 국민 대부분이 뉴스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시기였다. 이 기간 동안 필자 역시 저녁 뉴스를 열심히 시청했는데 특히 주목한 프로그램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의 뉴스룸 인터뷰였다. 손석희의 인터뷰는 워낙 잘 알려진 터라, 깊게 분석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늘 했었다. 필자의 전공이 대화분석이라서 미디어 인터뷰에 관한 기본적 내용과 형식에 관한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손석희 앵커의 인터뷰를 정기적으로 시청하다 보니 몇 가지 특별함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그의 질문에 대한 정치인들의 답변이 깔끔하게 완결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는데, 왜 그런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 미디어 인터뷰에서는 사회자보다는 출연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인데 이는 화제의 중심이 된 인물이 초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는 국내 언론인 중 거의 유일하게 인터뷰 사회자로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그의 인터뷰 진행방식을 구체적으로 조사하면 미디어의 역할과 언론인의 역량에 관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책을 쓰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서강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대화분석에 대한 강의를 해오면서, 미디어 인터뷰나 국회 청문회와 같은 실시간 대화 자료를 정기적으로 다루어왔기 때문이다. 방송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의 실시간 대화를 깊게 들여다보면 뜻하지 않는 부분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질문에 대해 의외의 답변이 나올 때 혹은 답변이 지연되는 경우에 사회자와 출연자의 대처방식에서 기존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현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우리는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책을 많이 읽었다거나 경험이 많아서 혹은 똑똑하다는 등의 이유를 찾아 이해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대화가 끝난 후 오고 간 말들의 패턴과 화자의 특징을 연결해 내린 결론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후분석의 방식은 전문적으로 담화를 분석하는 언어학자나 미디어 전문가들의 분석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전문적 분석에서는 담화의 패턴과 화자의 특징을 세분화한 학문적 기준에 따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면 이런 사후분석과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지연되는 경우, 사회자는 무한정 기다릴 수 없으므로 질문을 반복하든지 혹은 다른 방식을 시도해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자와 출연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대화의 형식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손석희 앵커의 인터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손석희 앵커는 오랫동안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에 찾을 수 있는 자료가 방대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집중성을 높이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2017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치인들로 대상을 한정했다. 분석의 결과, 그의 인터뷰 속 주요한 특징은 그가 하는 후속 질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인터뷰가 실시간 대화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 후속 질문을 통해 깊이 들어가지 않는 한, 출연자가 계획하고 준비한 메시지 이상을 건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석희 인터뷰에서는 후속 질문으로 같은 사안을 지속적으로 다루다보니 ‘출연자의 답변이 완결되지 못했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손석희의 후속 질문의 전개방식 그리고 그 효과를 자세히 분석했다. 이 책에 제시한 내용은 미시적, 즉 마이크로(micro)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혹자는 통상 정치학 혹은 미디어 분야에서 관심 있게 다루어지는 정치적 현안을 논의할 때 등장하는 내용이 아닌 대화의 미시적인 부분만 분석한다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뷰를 자세히 분석하는 접근방식은 거시적 관점이 간과하는 대화과정의 중요한 특징을 밝힐 수 있을 뿐더러,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상호작용 내에서 언론인의 역량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25년 전, 필자를 대화분석의 분야에 이끌어준 맥베스(Douglas Macbeth) 교수를 포함해 수많은 공부 거리를 제공한 여러 대화분석 분야 전문가들과의 소통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서강대에서 필자의 수업을 수강했던 학생들과 나누었던 대화를 통해서도 흥미로운 주제를 도출할 수 있었다. 본문에서는 효과적인 기술을 위해 존칭은 생략하고 “손석희”로, 그리고 출연자들의 경우 후보, 대표 등의 직함을 넣어 기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