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

: 병원균은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만들었는가

리뷰 총점9.7 리뷰 12건 | 판매지수 1,398
베스트
생명과학 top100 10주
정가
17,500
판매가
15,750 (10% 할인)
YES포인트
시원한 여름을 위한 7월의 선물 - 동물 이중 유리컵/문학 아크릴 화병/썸머 보냉백/이육사 여름담요
7월 얼리리더 주목신간 : FIND YOUR WAVE 북서핑 배지 증정
[단독] 과학과 과학자 이야기 : 〈물은 H2O인가?〉 에스프레소잔
7월 전사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452g | 135*210*23mm
ISBN13 9788934988854
ISBN10 89349888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역사는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볼 것이다.
우리의 치명적 동반자들은 언제나 우리를 그렇게 보아왔다.”

첨단 의학과 생물학을 씨실 삼아
역사와 문화인류학적 보고를 날실 삼아 엮어낸
미생물과 인류의 빅 히스토리!


[옥스퍼드 랜드마크 사이언스] 시리즈 NEW UPDATED 에디션. 바이러스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의학미생물학과 명예교수 도로시 크로퍼드의 역작. 인류의 역사는 미생물의 진화와 함께해왔다. 변화하는 인류의 문화는 그 자체로 미생물의 진화 과정에 영향을 끼쳤고, 미생물은 수많은 질병과 감염병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좌지우지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치명적 동반자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도로시 크로퍼드는 미생물과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를 미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미생물의 출현부터 사스와 COVID-19까지, 인간과 미생물의 치열하고 기나긴 사투, 공존의 서사를 그 뒤에 자리한 과학적/의학적 요인을 짚어가면서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역사상 중요한 감염병을 두루 다루는데, 분자생물학부터 첨단 의학과 문화인류학적 보고까지 과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박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대가다운 서술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전염병의 과학과 역사를 다룬 교양서로서는 가히 결정판이라고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초판 서문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1장 태초에 미생물이 있었나니
미생물은 어떻게 전파될까? | 전파의 결과, 전염병 | 숙주 저항성
2장 우리는 어떻게 미생물을 물려받았나
말라리아 | 수면병
3장 미생물은 종간 경계를 뛰어넘는다
홍역 | 고대 이집트 | 주혈흡충증 | 교역과 전쟁은 미생물의 힘 | 아테네 역병 | 안토니누스 역병 |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4장 인구 증가, 쓰레기, 빈곤
림프절 페스트 | 천연두
5장 미생물, 세계를 정복하다
노예 무역 | 매독 | 콜레라
6장 기근과 황폐
아일랜드 | 감자잎마름병 | 발진티푸스 | 장티푸스 | 결핵
7장 정체가 밝혀지다
인두접종법 | 우두접종법 | 항생제의 발견
8장 미생물의 반격
빈곤 | 여행 | 항생제 내성 | 독감

마치며 - 함께 살기

감사의 말
용어설명

더 읽을거리
찾아보기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미생물이 지구라는 행성에 처음 출현한 것은 약 40억 년 전이다. 우리가 유인원에 가까운 조상에서 진화한 이래 미생물은 계속 인류와 공존해왔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이 피조물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진을 치고 살면서 인간이라는 종의 진화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으며, 유행병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몰살시킴으로써 역사를 바꾸었다. 하지만 기나긴 공존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우리 조상들은 도대체 무엇이 이런 ‘천형天刑’을 몰고 오는지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인류가 최초의 미생물을 발견한 것은 불과 130년 전이다. 그 후로 우리는 미생물이 우리 몸을 침범하고 병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기발한 방법들을 생각해냈다.
--- p.16

항상 옮겨 다니는 수렵채집 생활에서 정착하는 농경 생활로의 전환은 인류사의 큰 이정표인 동시에 새로운 미생물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제 인류는 처음으로 자연의 모습을 급격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바꾸었다.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해 숲을 개간하고 덤불을 정리하면서 자연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던 생태계가 교란되고,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면서 생물다양성이 줄어들었다. 그러자 작물화된 식물이나 가축화된 동물과 한 번도 접촉하지 않았던 미생물들, 서로 고립된 인간 집단 사이를 뛰어넘을 수 없었던 미생물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활짝 열렸다. 많은 미생물이 그 기회를 붙잡았다. 드넓은 경작지에 빽빽이 자라는 밀과 수많은 가축 떼를 접한 미생물은 새로운 숙주의 몸속에서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식했다.
--- p.105

이집트에서는 새로 받아들인 농경 생활 방식이 큰 성공을 거둔 덕에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고대 문명의 발판이 되었다. 최초의 대도시가 출현한 것은 기원전 2500년경이며,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도 같은 시기에 건설되었다. 이 시기 이집트 의사들이 남긴 파피루스 두루마리에는 당시 이집트인이 흔히 앓았던 병과 치료법이 적혀 있다. 기원전 3000년경에 작성된 문서를 기원전 1700년경에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에드윈 스미스Edwin Smith 외과술 파피루스에는 매년 이집트에서 발생한 유행병을 ‘올해의 유행병’이라 하여 자세히 기술했다. 전문가들은 이 병을 나일강이 범람할 때마다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주기적으로 찾아왔던 말라리아일 것으로 추정한다.
--- p.117

로마인들은 이 전염병을 신의 형벌이라고 믿었다. 셀레우키아에서 로마군이 아폴로 신전을 약탈하고 봉인된 고대의 무덤을 열어젖힌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역사가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Ammianus Marcellinus는 이렇게 썼다. “로마 병사들이 무덤을 열었을 때 역병이 새어 나와 이란 접경에서부터 라인강과 골족의 땅에 이르기까지 제국 전체에 전염병과 죽음을 가져왔도다.” 어쨌든 안토니누스 역병 때문에 로마 제국의 인구는 거의 재앙에 가까울 정도로 줄었다. 모든 기능을 거의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했던 제국은 기울기 시작했다. 마을과 들판이 텅 비고, 군대는 부족했으며, 교역과 상업은 정체되었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 채 기운을 잃었다. 결국 역병은 로마 제국이 이후 100년간 끊임없는 침략과 전쟁과 전염병에 시달리며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다.
--- p.131

흥미롭게도 최근 유전 연구에 따르면, 페스트균은 불과 1,500~2만 년 전에 가장 가까운 미생물인 가성결핵균Y. pseudotuberculosis에서 갈라져 나왔다. 결국 페스트균은 사람뿐 아니라 설치류에게도 비교적 새로운 병원체인 셈이다. 가성결핵균은 쥐를 비롯해 수많은 포유류의 위장관을 감염시키는 미생물로, 음식과 물을 통해 전파되므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독성이 강하고 벼룩을 통해 전파되는 페스트균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의 대규모 유전적 변화를 거쳤을 것이다. 가성결핵균도 때때로 설치류의 혈액 속을 순환하므로 쥐의 피를 빠는 벼룩의 몸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벼룩의 장에서 살아남아 증식하여 집락을 이룬 후, 벼룩이 다른 생물을 물었을 때 그 생물의 몸속에서 증식하여 퍼지지 못한다면 막다른 골목에 처하고 만다.
--- p.154

아메리카 원주민의 운명은 천연두에 의해 결정되었다. 느닷없이 온몸이 흉측하게 변하는 질병이 돌기 시작해 하루에도 수천 명씩 죽어가는 모습을 본 그들은 사기가 꺾이고, 혼란에 빠져 망연자실했다. 스페인군에게 더없이 좋은 시점에 찾아와준 전염병의 효과는 원주민의 병력을 크게 감소시키고 지휘관들의 목숨을 빼앗아 사기를 떨어뜨린 데서 그친 것이 아니었다. 원주민은 인구의 3분의 1이 죽어가는데 스페인 병사들은 멀쩡한 모습을 보고(대부분 어린 시절 감염에 걸려 면역을 갖고 있었다) 양측 모두 천연두를 원주민들의 악행에 노한 신이 내린 형벌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 끔찍한 비극은 스페인의 우월성을 확인하는 것 같았으며, 원주민들은 그저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p.187쪽

페니실린 개발의 역사는 발견과 정제에서 대량 생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눈부신 인간승리의 드라마였지만, 동시에 주요 인물 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았다. 페니실륨 노타툼Penicillium notatum이라는 곰팡이에 항균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의사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이지만, 그의 발견은 뜻밖의 우연 덕이었다. 1차세계대전 중 플레밍은 서부 전선의 야전 병원에 복무하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젊은이가 상처 감염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았다. 그때의 경험은 연구 분야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 p.279

신종 병원체는 매년 한 건꼴로 우리를 찾아왔으며 최근 들어 빈도가 계속 늘고 있다. 1만 년 전, 가축을 사육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감염병이 우후죽순처럼 출현했던 시대가 고스란히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오늘날 이런 병이 창궐하는 이유 또한 그때와 똑같다. 환경이 급변하면서 우리가 ‘새로운’ 병원체들과 접촉하고, 그렇게 해서 발생한 감염병이 여행자들에 의해 널리 퍼져 간다. 오늘날 심각한 신종 질병이라면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전 세계로 퍼져 가는 에이즈, 조금씩 다가오는 항생제 내성균의 공포, 돌연변이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독감이 전 세계에 유행할 가능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출현하여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상황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 pp.287~288

결국 우리는 장차 팬데믹을 일으킬 바이러스의 정확한 분자적 구성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느라 대응이 너무 늦을 가능성과 조기 대응에 나섰지만 막상 일이 벌어지고 보니 준비한 방법이 불필요하거나 아무런 효과가 없을 가능성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동물과 인간에서 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병원체가 나타나는지 계속 감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적절한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전 세계에 걸쳐 한시도 쉬지 않고 인간 독감 바이러스 균주들을 감시하는 검사실 네트워크를 운용한다. 이 검사실들은 세계동물보건기구the 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및 유엔과 협력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조류와 H5N1 바이러스 진화와 전파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 p.3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인류가 수렵채집인에서 현대 도시인으로 변화하기까지
미생물은 항상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첨단 의학과 생물학을 씨실 삼아
역사와 문화인류학적 보고를 날실 삼아 엮어낸
미생물과 인류의 빅 히스토리!

★★옥스퍼드 랜드마크 사이언스 시리즈 NEW UPDATED 에디션★★
★★〈가디언〉 〈BBC 히스토리〉 〈인디펜던트〉 〈선데이 텔레그래프〉 추천★★

세계는 여전히 병원균과 전쟁 중이다. “이제 우리는 감염병이란 책을 덮어도 될 것입니다”라는 1967년 미국 공중보건국장의 발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1980년대 HIV의 출현 이후 에볼라, 사스, 독감,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를 팬데믹 공포에 떨게 한 COVID-19에 이르기까지 여러 감염병이 발생해 전 세계를 휩쓸고 매년 약 1,4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 중심엔 바로 인류의 치명적인 동반자, 미생물이 있다.
인류의 역사는 미생물의 진화와 함께해왔다. 인류가 고대 수렵채집인에서 농경민을 거쳐 현대 도시인으로 발전하는 동안 미생물은 재빨리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했다. 변화하는 인류의 문화는 그 자체로 미생물의 진화 과정에 영향을 끼쳤고, 미생물은 수많은 질병과 감염병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좌지우지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치명적 동반자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부터 로저 펜로즈의 〈황제의 새 마음〉,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 닉 레인의 〈산소〉까지, 현대 과학저술의 이정표가 된 책들이 자리한 ‘옥스퍼드 랜드마크 사이언스 시리즈’의 한 권이기도 한 이 책은 바이러스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도로시 크로퍼드 교수의 역작으로, 미생물과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를 미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미생물의 출현부터 사스와 COVID-19까지, 인간과 미생물의 치열하고 기나긴 사투, 공존의 서사를 그 뒤에 자리한 과학적/의학적 요인을 짚어가면서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역사상 중요한 감염병을 두루 다루는데, 분자생물학부터 첨단 의학과 문화인류학적 보고까지 과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박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대가다운 서술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전염병의 과학과 역사를 다룬 교양서로서는 가히 결정판이라고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다.

과학사과 인류사를 관통하는
병원균에 관한 탁월한 안내서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점은 거시적인 맥락과 미시적인 사건의 균형 잡힌 서술, 과학적 관점과 역사적 관점의 조화이다. 인류사 초기의 아프리카, 고대 아테네와 중세의 유럽을 거쳐 21세기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개별적 사건의 감염병을 다루면서도 그 저변의 교역과 전쟁, 불평등과 빈곤, 인구 증가 등의 공통적인 요인과 미생물의 진화 과정을 결부해 전체와 세부를 넘나드는 서술을 이어간다. 미생물이 출현하여 인체에 침입하고 마침내 세계를 정복하는 미생물의 역사와 개별 감염병에 따른 인간의 역사를 함께 그려내고 있다. 아테네 역병, 안토니누스 역병, 림프절 페스트와 천연두, 매독과 콜레라, 장티푸스와 결핵 등 역사를 뒤흔든 주요 전염병들의 발생과 전파 양상과 영향을 하나씩 검토하되 이에 관하여 최신 역학과 의학이 밝혀낸 사실들을 보여주면서 왜 그 바이러스가 출현했는지, 이로 인해 인류에게 어떤 참극이 벌어졌는지 보다 생생하게 서술한다.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답게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적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강점인데, 말라리아 원충의 생활사(그림 2-1)나, 설치류와 벼룩, 사람의 몸을 오가며 페스트균이 대유행을 일으키는 과정(그림4-3) 등 한눈에 내용을 이해하도록 수록된 다수의 그림과 도표도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한다.

미생물, 인체에 침입해 세계를 정복하다

미생물의 종류는 100만 종에 이르지만 인간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1,415종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언급하는 ‘미생물’은 세균, 바이러스, 원생동물, 진균(곰팡이) 등 질병을 일으키는 현미경적 생물을 가리킨다. 저자는 40억 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 미생물들의 출현과 진화 과정을 추적한다. 미생물은 출현 이후 ‘박테리오파지’나 ‘플라스미드’ 등을 이용해 숙주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숙주의 몸속에서 기생하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공기로 전파되거나,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살아 있는 매개체를 이용해 숙주 사이를 옮겨 다니는 등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개체 수를 늘려 대규모의 취약한 집단을 찾았다. 이 전파에 성공한 경우 유행병이 시작되었다. 인류가 출현하고 수렵채집인 집단이 야생 동물을 사냥하기 시작하자 미생물은 종간 장벽을 넘어 인체에 침입하고 마침내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일으켜 세계를 정복했다.
일례로 저자는 초기 인류가 왜 아프리카를 떠나야 했는지에 관해 병원균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바로 아프리카를 벗어나는 대이동의 원인을 ‘수면병’, ‘체체파리’, ‘파동편모충’ 이 세 가지 요인과 연관시켰다. 수면병이란 파동편모충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 발진과 발열, 졸림, 혼수 등을 유발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수렵채집인 집단 중에서 가장 건장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거대한 동물을 사냥하게 되자 체체파리나 원충에 노출되어 수면병에 감염되고, 점차 집단 내에 번져 사냥꾼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을 것이며, 결국 남은 수렵채집인들이 먹을 것을 찾아 아프리카 밖으로 탈출을 감행해 유럽과 아시아에서 농경생활에 정착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목은 설득력이 있다(2장). 또한 유럽 왕가를 덮쳐 역사의 방향을 바꾼 천연두, 전례 없는 사망자 수를 기록한 흑사병, 역사상 가장 끔찍한 아일랜드 기근을 일으킨 감자잎마름병 등 전 세계를 휩쓴 감염병에 관한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전한다.

항생제와 백신의 등장, 뒤이은 미생물의 반격

불과 몇백 년 전만 해도 전염병으로 인한 끔찍한 고통과 죽음이 계속되자 유해한 공기에 의해 병이 퍼진다는 ‘독기설’이나 붉은 옷을 입으면 병이 낫는다는 ‘붉은 치료’ 같은 미신과 이론이 난무했다. 그리고 150여년 전, 드디어 인간은 터무니없는 미신과 종교적 믿음을 배제하고 감염병의 원인, 미생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루이 파스퇴르와 로베르트 코흐가 미생물의 정체를 속속 밝혀내며 세균학의 황금기를 열었고, ‘기적의 치료’라 불린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7장에서는 병원균의 정체를 알기까지 과학이 발전해온 과정을 다루면서 특히 천연두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감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게 되었는지 서술한다.
마침내 인류는 이 작은 현미경적 존재들에게 승리를 거두었고, 머지않아 모든 감염병으로부터 인류가 자유로워지리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열대 우림에 도사리는 수많은 병원체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에 처해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빈민가에서는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에이즈, 로타바이러스, 장티푸스 등이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 초의 결핵 유행에서 보듯,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재유행이 초래되기도 한다(8장). 치명적인 병원균의 공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인류의 미래

신종 병원체의 발생 빈도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머물러 있다. 병원균과 인류의 장대한 역사가 담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역사 속에서 우리는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모른 채 전쟁을 일으키고, 교역로를 넓히고, 숲과 땅과 바다의 모습을 바꿔왔다. 우리는 스스로의 성취에 도취하여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만했다. 지구와 환경과 모든 생물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며, 우리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그리고 지금 ‘COVID-19’라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을 맞아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21쪽)
미생물의 역사가 약 40억 년에 걸쳐 있는 데 비해 인류의 역사는 고작 20만 년이다. 미생물에게 인간은 찰나의 숙주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이 장대한 미생물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의 행동이 아무도 예측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때로는 엄청난 파국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공존의 방법을 모색할 때이다.
“미생물은 국가 따위에는 신경쓰지 않으며, 국경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역사는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볼 것이다. 우리의 치명적인 동반자들은 언제나 우리를 그렇게 보아왔다.”(331쪽)

감탄스러울 정도로 명료하고 매력적이다. _〈BBC 히스토리〉
매혹적이다. 권위 있고 상세하다. 섬뜩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선정적이지 않다. _〈가디언〉
서사적으로 명쾌하게 쓰인 이야기. _〈선데이 텔레그래프〉
소름 끼치는 주제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책.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할 것이다. _〈인디펜던트〉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 미생물의 관점에서 인간을 본다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초*공 | 2022.01.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 : Deadly Companions 도로시 크로퍼드(Dorothy H. Crawford) 지음 | 강병철 옮김 [김영사] | (2021)     ‘미생물의 관점에서 인간을 본다면’     새해가 시작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찾아온 지 2년이 넘었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고 예전 보다 손 씻기를 자주 해서 그런지 대신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리뷰제목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

: Deadly Companions

도로시 크로퍼드(Dorothy H. Crawford) 지음 | 강병철 옮김

[김영사] | (2021)

 

 

미생물의 관점에서 인간을 본다면

 

 

새해가 시작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찾아온 지 2년이 넘었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고 예전 보다 손 씻기를 자주 해서 그런지 대신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량을 형성한다고 한다. 적어도 40억 년 전부터 이들은 이어져오고 있으니,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미생물이 아닐까 한다. 인간은 지구의 역사에서 단지 뒤늦게 등장하여 조금 튀는 존재들일 뿐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바이러스학 분야 전문가 도로시 코로퍼드의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은 어쩌면 당연한 진리를 인류의 역사라는 맥락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지구의 진정한 주인인 미생물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책을 읽으면서 미생물에게는 인간이 매우 탁월한숙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라는 공간에서 과밀한 상태로 존재하는 이 동물은 숙주로서 매우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 게다가 이동 속도와 이동 범위는 전 지구적이기까지 하지 않은가. 확장된 이동성(mobility)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이 동물들은 미생물들이 바다 건너 새로운 세상으로 진출하는데 유일무이한 도움을 준다. 호주와 영국 사이의 거리를 오가는 데 1년 걸리던 인간은 300년이 안 되는 시간동안 이동시간을 하루로 단축해놓았다. 이보다 더 기특한 숙주가 어디 있을까. 뿐만 아니라 개발과 탐험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숲에 제 발로 찾아와 숲을 들쑤시고 미생물을 모셔간다. 각종 야생 동물을 먹거나 밀거래를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다니. 인간이라는 숙주는 미생물의 증식과 점유 활동에 이용될 수 있게 끊임없이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을 읽다보니 인간이 영웅을 중심으로 인류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미생물의 관점에서 얼마나 가소로울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마치 인간의 역사는 미생물이 건드리고 조종해온역사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아즈텍 문명과 페루 잉카 문명은 유럽인들의 침입과 파괴로 몰락했다. 하지만 이 역사적 사건에 가장 크게 기여한 존재는 코르테스와 피사로의 용맹무쌍한 기병과 보병들이 아니라, 이들이 구세계에서 들여온 천연두였다. 1980년에 전 세계에서 천연두의 박멸을 선언했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감염자 3분의 1이 사망하는 무시무시한 질병이었다.

 

한 가지 더 인상적인 사례를 들자면, 나폴레옹에 얽힌 역사를 떠올려볼 수 있다. 카리브해지역의 국가, 특히 아이티는 프랑스인들이 주를 이루는 백인들이 5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납치하여 데리고 와 이룬 국가나 다름없다. 백인들의 가혹한 폭력과 열악한 환경에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이를 진압하고 흑인 노예 지도자 투생을 체포하여 사망케 한 이는 나폴레옹이다. 하지만 그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은 황열(yellow fever)'였다. 전투에서 사망한 병사보다 이 전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았으니까. 병사들은 순식간에 떼죽음을 맞았다. 막대한 전투력 및 재정 손실로 프랑스는 뉴올리언즈를 포기하고 소유하던 루이지애나주를 헐값에 미국에 매각하기에 이른다. 이는 미국 역사에 크나큰 영향을 준 사건이다.

 

나폴레옹의 욕망이 신대륙에서 좌절된 후, 이번에는 유럽 정복에 대한 야망을 새롭게 불태웠다. 유럽 정복을 위해 동진하여 모스크바를 친다는 무모한 계획이 그의 머릿속에 들어선 것이다. 나폴레옹은 50만 명 이상의 병사들과 출정했지만, 모스크바에서 생환한 병력은 겨우 35천 명이었다. 무엇보다 90%가 넘는 병력 손실은 그가 치열한 전투를 해서가 아니라 대개는 발진티푸스때문이었다. 이듬해에 다시 50만 명을 징집하여 독일과 전쟁을 하면서도 결국 유럽 정복을 실패하게 만든 가장 큰 방해요인이 바로 발진티푸스 리케차라는 미생물이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좀 더 높았더라면과 같은 가정이긴 하지만, 나폴레옹이 미생물의 영향 없이 자신의 야망을 이룰 수 있었다면 세계사의 모습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 분명하다.

 

다른 예로 아일랜드 대기근이 있다. 이 사례는 전쟁 상황이 아니더라도 미생물과 인간의 삶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신대륙에서 유입된 감자는 대부분의 기후와 토양에 잘 견뎌내었기에 유럽, 특히 아일랜드에서 매우 중요한 작물이었다고 한다. 1845년에 찾아온 감자잎마름병으로 첫 해에 수확량이 40% 감소하기 시작, 이듬해에는 90%가 감소했다. 이렇게 비극의 연쇄효과는 시작되었다. 농민들은 수입과 먹거리가 줄어 소작료를 내지 못하게 되었다. 가족이 굶게 된 상황에서 지주는 수익이 줄어들어 하인과 마부까지 해고했다. 실업자가 양산되었다. 실업자가 많아지면 생산품에 대한 구매력이 급격히 감소한다. 상점이 문을 닫고, 도매상과 대규모 제조업자가 도산하게 되었다. 감자잎마름병은 아일랜드에 3년간의 대기근을 가져왔고, 결과적으로 아일랜드 인들을 굶주리게 하여 1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다. 살아있던 이들도 130만 명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이민을 떠나게 했다. 열악한 환경과 위생 불량, 의료 서비스의 부족, 과밀한 인구, 빈부격차와 계급 문제와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 등은 서로가 복잡하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가 바로 미생물이었다.

 

사태가 이 정도라면 인간이 미생물에 대한 지식을 쌓아 나가면 과연 언젠간 이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분명한 건 인간이 미생물에게 가장 탁월한 숙주라는 점이다. 저자는 인간이 천연두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한 것처럼 다른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박멸이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이 만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등장한 것은 잘 알려진 사례다. 저자는 인간의 어설픈 시도는 미생물이 수십 억 년 동안 형성해온 상호의존적 군락에 형성된 관계를 파괴하고 미세한 환경을 교란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는 미생물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제 이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도달한다. 따라서 인류가 미생물과 싸운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오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어떻게 미생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와 역자가 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은 미생물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사실, 곧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식은 인간의 모든 삶의 양식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에서 절박하게 나오는 결론이다. 몸은 떨어져도 의식은 모이고 뭉쳐야 살 수 있다. 지금처럼 편협하고 거만한 인간의 시선이 아니라 미생물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이라는 숙주가 좀 더 생존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삶을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아야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책 속으로]

[1] “지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화학적 과정은 독립생활을 하는 세균에 의존한다. 세균은 지구의 모든 생명에 필수적인 원소들을 재생 및 순환시킬 뿐 아니라, 식물과 동물과 환경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상호의존적 관계, 즉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40)

 

[2] “기후 변화와 거의 때를 같이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종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 당시 이 대멸종의 이유로 지구온난화와 미생물에 의한 전염병의 대유행을 들기도 하지만, 이런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해도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이 주 원인이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각 대륙에서 동물의 멸종이 인간의 정착과 시기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100)

 

[3] “항상 옮겨 다니는 수렵채집 생활에서 정착하는 농경 생활로의 전환은 인류사의 큰 이정표인 동시에 새로운 미생물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05)

 

[4] “대부분의 역사가는 기근과 궁핍의 시대에 찾아온 흑사병이 사회적 및 경제적 변화를 앞당기고 가속화하여 결국 근대를 열어젖혔다는 데 동의한다. (...) 진실이 어느 쪽이든 살아남은 농도들은 분명 덕을 보았다. 인구가 크게 감소한 후 300년간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사람들은 갑자기 훨씬 많은 땅을 차지하게 되었고, 일거리도 넘쳐났다.” (168)

[5] “신대륙에 집단 감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없었던 이유는 명백해 보인다. 구세계에서 이들 미생물은 가축화된 동물에서 사람으로 종간 전파되었지만, 수렵채집인에 의해 야생 동물이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춘 신대륙에는 가축화하기 적합한 동물종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180)

 

[6] “파스퇴르는 실험실에서 오랫동안 증식시킨 세균은 약화되며, 약화된 세균은 질병을 일으킬 수 없지만 여전히 면역을 유도하므로 이상적인 백신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277)

 

[7] “우리가 만들어낸 현재의 상황은 절대로 지속할 수 없다. (...) 현재 전 세계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근원에는 인간의 탐욕과 더불어 끊임없이 팽창하는 인구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인구 과잉은 잠재적인 대재앙의 목록뿐 아니라 신종 병원체의 끊임없는 등장이라는 문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290)

 

[8] “최근 출현한 신종병원체이 목록을 슬쩍 훑어보기만 해도 대부분 야생 동물에서 유래했음이 분명하다.” (290)

 

[9] “항생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라에서 다제 내성균이 많이 발견된다.” (302)

 

모기 살충제 내성은 여전히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약제(클로리퀸) 내성 원충이 출현했다는 점이다.” (313)

 

[10] “아직도 우리 곁에는 수많은 치명적인 미생물이 활동하고 있으며, 아직도 우리는 완벽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다.” (323)

 

[11] “세계적 차원에서 볼 때 대부분의 병원성 미생물에 대해 그런 목표(슈퍼 항생제 개발)는 달성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326)

 

미생물은 다른 미생물이 생산하는 다양한 물질과 수백만 년 간 상호작용을 해왔으므로 우리가 어떤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더라도 견딜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 (327)

 

[12] “미생물은 국가 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으며, 국경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330)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파워문화리뷰 더불어 사는 미생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1.09.19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대학 1학년 때 과T의 문구는 “더불어 사는 미생물”이었다. 학교에서 그 문구는 꽤 화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중에 동아리에 들어갔을 때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그 문구에 대해 물었다. 정확하게는 웃었다. 너희는 어떻게 미생물과 더불어 사냐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정확한 문구였다. 그 후로 약 20년이 지나고 Microbiome이 잘나가는;
리뷰제목

대학 1학년 때 과T의 문구는 더불어 사는 미생물이었다. 학교에서 그 문구는 꽤 화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중에 동아리에 들어갔을 때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그 문구에 대해 물었다. 정확하게는 웃었다. 너희는 어떻게 미생물과 더불어 사냐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정확한 문구였다. 그 후로 약 20년이 지나고 Microbiome이 잘나가는 분야가 될 줄 우리는 몰랐지만 말이다. 우리는 정말 미생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제목에서 동반자(companions)’가 바로 그런 의미다.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이래 미생물은 언제나 우리와 더불어 살아오고 있다. 아니 순서가 잘못되었다. 미생물은 원래 있었고, 인류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미생물을 인식하게 된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서가 아니라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로서다. 물론 레이우엔훅이 처음 미생물을 관찰했을 때 그저 신기한 존재로 기술하긴 했지만, 19세기 말에 이르러 파스퇴르와 코흐 등에 의해 정립된 세균 병인론은 질병에 대한 대응에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 사실 확인된 미생물 100만 종 중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1,415종에 불과하지만(46), 우리가 미생물을 인식하는 것은 주로 그 소수에 불과한 병원균에 대한 것이다.

 

불과 150년 밖에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인간은 그 미생물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도구도 찾아냈고(백신과 항생제), 또 금세 그 도구가 무력화되는 상황도 맞닥뜨렸다. 미생물은 인간보다 훨씬 유연하고, 또 끈질기다는 것은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COVID-19도 그렇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는 흔하디 흔한(두번째로 흔하다) 감기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그러나 SARS, MERS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사실 지금의 SARS-CoV-2(이제 정식 명칭이다)보다 더 치명도가 높았던 SARS는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고, 별로 신경도 쓰지 않던 지금의 바이러스가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끊임없이 변이가 나올 것이고, 우리가 그에 대해서 얼마나 면밀하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아직은 분명하지 않다. 항생제 내성은 또 어떤가? 1960년대 후반 감염질환에 대해 이제 감염질환에 대한 책은 덮어도 된다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은 이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이 친구들을 이해해야만 한다.

 

COVID-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이후로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의 역사에 대해 정말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비슷비슷한 질환, 미생물들로 구성되고(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또 역사순으로 늘어놓는다. 이 책의 저자인 도로시 코로퍼드가 바이러스학자인만큼 바이러스 질환에 좀 더 비중으로 두고 있으면서, 세균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빼놓지 않고 있다. 그런데 어떤 병원균(바이러스든 세균이든, 말라리아와 같은 원충이든)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최신의 연구를 인용하고 있다. 그런데 가장 큰 특징은 미생물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감염질환을 묶으면서 그 기준을 그 질환이 유행하게 된 원인을 인류의 활동과 관련짓고 있다. 그래서 림프절 페스트와 천연두를 하나의 장으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장의 제목은 인구 증가, 쓰레기, 빈곤이다. ‘기근, 황폐가 제목인 장에서는 아일랜드 대기근을 일으킨 감자잎마름병(곰팡이가 원인), 발진티푸스(리케차가 원인), 장티푸스와 결핵(세균이 원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 특정 미생물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원인이 있다는 게 바로 저자의 관점인 셈이고, 나도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저자는 인두와 우두접종에서 비롯한 백신과 항생제를 통해 미생물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어 미생물이 반격을 하고 있다는 얘기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저자는 그런 미생물의 반격이 세계 많은 지역에서 여전한 빈곤과 너무나 간편해진 여행, 그리고 미생물의 특성(이를테면 항생제 내성)이 결합해서 규모를 달리해서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로 우리는 그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우리는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되 좀 온건하게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댓글 0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치명적 동반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k*****a | 2021.07.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의 느린 진화 속도는 미생물의 다양성 및 신속한 적응력과 상대가 안되기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미생물이 계속 우리를 앞질러 나가리라 인정할 수밖에 없다." p.327 요즘의 상황과 비슷한 맥락의 문장 뭔가 전염병의 이야기는 과거 혹은 특정 나라에서만의 일 같았는데 겪어보니까 별거 아닌 듯 별거인 듯 책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미생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상;
리뷰제목

"우리의 느린 진화 속도는 미생물의 다양성 및 신속한 적응력과 상대가 안되기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미생물이 계속 우리를 앞질러 나가리라 인정할 수밖에 없다."

p.327

요즘의 상황과 비슷한 맥락의 문장

뭔가 전염병의 이야기는 과거 혹은 특정 나라에서만의 일 같았는데

겪어보니까 별거 아닌 듯 별거인 듯

책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미생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되어있는데

읽기에 부담 없어서 신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학과 교양을 들으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이 드는 책!

이 시국에 누구나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

이 글은 김영사 서포터즈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 입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8.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감염병이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고대부터 현재까지 체계적으로 잘 기술한 과학교양서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트***스 | 2022.06.05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7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