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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

리뷰 총점9.5 리뷰 34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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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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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0g | 128*188*20mm
ISBN13 9791190052757
ISBN10 119005275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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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맞서 수없이 배의 측면을 끌어당기고 또 파도가 끊임없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는 오후 2시에 남동쪽 호니콜루 해협 앞에 도착했다. 해류가 험해 들어가기 매우 어려운 입구로 유명한 곳이다. 오래전에 프랑스 군함 ‘레르미트’가 이곳에서 좌초했고, 그 굴뚝이 물 위에 솟아 있어 해협 입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었다. 그렇게 무모한 항해자에게 경고하는 표시였다. 그렇지만 내가 갖고 있는 항해 지침에는 입구가 낮고 잔잔한 곳으로 되어 있었다. 보라보라에서 ‘카시오페호’ 함장도 마찬가지로 말했다. 아무튼 나는 강한 물살을 타고 진입하는 쪽을 택해 해협으로 나아갔다.
--- 「2. 불운한 항로」 중에서

부두 곁 바닷가에 클럽이 있었다. 현지 영국과 프랑스 사람들이 모여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네오헤브리데 사람들이 농장에 강제로 고용한 ‘흑인 사냥’을 알고 있었다. 이 제도는 과거에 너무 많이 남용되었는데, 이제는 엄격하게 통제, 조정되고 있다.
나는 거기에서 여러 차례 백인이 열대지방에서 생활하는 이상한 방식을 보았다. 과음하고, 유럽식 복장에, 식민지 투구를 썼다. 이것은 열대의 일광에 쓸데없는 엉뚱한 보호장구일 뿐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은 드물고, 신체적으로 큰 힘을 쓰지도 못했다. 원주민의 수천 년 묵은 전통에 따라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야 힘차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 「4. 귀로에서」 중에서

물고기의 습성을 공부하는 것은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이놈들의 지능과 숱한 통신수단 증거를 수집해두었다. 바람이 잦아들었을 때, 나는 진주모를 낚시 미끼로 삼아 물에 던져 심심풀이를 즐겼다. 돌고래들은 가짜 먹이가 위험한 줄 금세 알아챘다. 돌고래들은 번개처럼 뛰어올라, 입에 물지는 않고 일부러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와 한참 동안 재미있게 놀았다. 열등한 동물이 가진 이런 본능과 놀이감각을 나는 수없이 확인했다. 돌고래들이 뛰어오르며 입으로 물고기를 잡았다가 머리를 흔들어 허공으로 도망가도록 놓아주는 것도 보았다. 고양이가 쥐를 데리고 놀듯이!
--- 「6. 태평양에서 인도양까지」 중에서

4월 19일 새벽, 30마일 전방에 세인트헬레나 섬의 봉우리들이 나타났다. 나는 섬의 북동쪽을 끼고 돌았다. 가파르고 황량한 절벽이었다. 또 다른 연안 쪽에서 바람이 가볍게 불었지만, 산골짜기를 빠져나오는 작은 돌풍일 뿐이었다. 나는 15시에 제임스 만에 정박했다. 그림 같이 고운 제임스타운 시 앞에, 두 개의 산에 둘러싸인 깊은 계곡의 품에 안착했다. 케이프를 떠난 지 33일 만이다.
세인트헬레나 섬은 빈번히 드나드는 관광객 때문에 모든 점에서 불편했다. 상륙하자마자 사람들은 그림엽서와 기념물을 팔려고 달려들었다. 여러 인종이 뒤섞여 사는 주민 대부분이 한때 드나들던 영국 선원의 자손이거나, 옛날에 이곳에서 일하던 노예의 자손이다.
--- 「10. 폭풍우 몰아치는 희망봉」 중에서

6월 18일, 차분한 날씨였다. 나는 고래 같은 검은 물고기 수백 마리에 둘러싸였다. 이놈들은 칼처럼 커다란 등지느러미에 대가리는 네모반듯했다. 놈들은 수평선을 감시하듯 완전히 수직으로 물속으로 뛰어들면서 작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런 동작은 영국인이 ‘피치 폴링’이라고 하는데, 향유고래의 특성이라고 잘못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6월 21일, 상어 한 마리가 오랫동안 나를 좇아왔다. 거대한 외투홍어도 함께 따라왔다. 홍어는 폭이 12미터쯤 되는데, 놈이 따르는 상어보다 더욱 무시무시해 보였다.
--- 「11. 북반구로 돌아오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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