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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로 살다

동사로 살다

: 관계와 실체를 오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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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42g | 140*205*20mm
ISBN13 9791191383089
ISBN10 119138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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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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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아역으로 등장하는 미노루와 오사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영어 선생님과 고모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진짜 목적은 유용한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메시지의 증여와 답례를 통한 공동체의 구축(사랑을 나누는 실천 공동체)이다. “어디에 가시는 길인가요?”라고 묻는 사람은 목적지를 묻는 것이 아니다. ‘어디에 가시든지 당신의 걸음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같은 축복의 말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이 물음에는 고마움을 담아서 “니시긴자에 갑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p.18~19

레비나스는 신의 침묵을 신의 피조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라는 메시지로 바꾸어 읽었다. 이런 읽기는 목숨을 건 도약이라고 할 정도의 논리적 곡예다. 그런데 레비나스의 말은 그 후 넓고 깊게 유대인 사회에 침투했다. 멈출 수 없을 것 같았던 배교의 움직임이 레비나스의 연설을 계기로 딱 멈췄다. ‘신은 우리를 버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은 우리를 믿고 있었다’는 레비나스의 해석에 유대인들은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울부짖음을 멈추고 잠자코 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p.39

우치다 타츠루는 진리론자와 달리 모성애는 단지 환상 혹은 픽션에 불과하다고 쿨하게 인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픽션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한다. 우치다 타츠루는 연출가로서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자신의 내면에 모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틀렸고, 밖에서 가져다가 연기하는 거예요.

‘아무리 해도 아이가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당연하지 않나요? 해보면 알잖아요. 어떤 여성을 딱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사랑해’라고 계속 말하다 보면 여성 쪽에서도 그런 것 같고, 말을 하는 사람도 그렇게 되잖아요. 상대가 기분이 좋아져서 잘해주니까 관계가 좋아지고요.” 연출가는 모성애가 일종의 환상 혹은 픽션이라는 사실을 숙지하고 있다. 그런데 모성애를 분석적으로 보는 일에 너무 몰입하면, 마음을 빼앗긴 관객(아이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부모)만이 환시하는 극적 세계(아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연스럽게 생겨난 모성애)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 p.108~109

우리 인간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억을 재구성합니다. 과거의 기억은 전혀 때 묻지 않은 채, 혹은 불멸의 실체(명사)로 뇌 안에 저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그때그때 소환되어 만들어집니다. 인간 지성은 시간을 역행해서 과거에 입력된 데이터를 창조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경험하지 않았던 것, 몰랐던 것을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어땠는지에 관한 모조기억을 편집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시간 속을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지요. 하지만 인공지능은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인공지능은 ‘무시간 모델’입니다. 인공지능은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는 무진장의 데이터를 한순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수평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직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떠올리거나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 지성과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 p.148

후쿠이특수학교라는 실천 공동체에 사는 아이들에게 만약 다른 실천 공동체의 산물인 능력이라는 필터를 갖다 대면 거의 모든 항목에서 안 되는 것들뿐이다. 근대의 산물인 능력이라는 필터를 벗어던지기 위해서는 ‘이것은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능력은 근대 사회가 다양한 상품을 특정한 생산 방식(벨트컨베이어)으로 교환 가능하게 제조하는 과정에서 편의상 구성한 시스템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확고부동하게 여기는 신념과 달리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
--- p.190

그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떨까? 딸이 유치원을 다닐 무렵 외할머니가 오랜만에 우리 집에 오기로 한 날, 아침밥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다.

“오늘 외할머니가 우리 집에 놀러 오신대.”
“와! 언제쯤 오시는데?”
“음……그러니까 경령이가 점심 먹고 나서 조금만 있다가, 그때 오실 거야.”
“아 진짜? 아빠, 그럼 지금부터 점심밥 먹자!”
“?? ㅎㅎ.”

스스로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처럼 지금이라도 당장 점심을 먹을 기세로 바쁘게 움직이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외할머니가 계신 소호(울산광역시 울주군 소재)에서 우리 집이 있는 부산까지 버스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든지, 지금은 아침 8시라든지, 외할머니가 오시는 시간은 오후 1시라든지는 딸에게 통하지 않았다. 딸의 시간은 숫자라는 사회문화적 도구에 의해서 아직 구조화되어 있지 않았다. 딸은 아직 시간 감각을 내면화한 사회문화적 사이보그가 아니었다.
--- p.2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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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人間)이라는 말을 적확하게 풀면 ‘사람과 사람 사이’다. 여기서 방점은 사람(개인)이 아니라 ‘사이’에 있다.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말은 ‘나(명사)’라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너 사이의 움직임(동사)을 가리킨다. 무인도에서 “나는 인간”이라고 아무리 소리쳐 보시라.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없으면, 내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너와 나 ‘사이’가 없으면 나는 인간일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 나와 너 ‘사이’, 나와 타자 ‘사이’를 사는 것, 사이를 묻는 것, 사이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인간 삶이다. 그리고 그 사이는 오로지 행위(동사)로써 가로지를 수 있다. 『동사로 살다』는 그 사이를 탐구하고 묻고 답하고, 다시, 묻고 있다.
- 황경민 (시인)
박동섭 선생은 세계에서 단 한 명뿐인 우치다 타츠루 연구자입니다. 그는 스스로 “우치다 타츠루가 쓴 글은 우치다 타츠루 이상으로 읽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글은 저의 사상을 단지 기술한 것이 아닙니다. 저의 사상과는 색깔과 결이 다른 그의 창작품입니다. 박 선생이 자기 사상과 문체를 구성하는 데 부분적이라도 저의 생각이 버팀목이 되었다면 아주 영광입니다.
- 우치다 타츠루 (사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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