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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 99년생 시인의 자의식 과잉 에세이

리뷰 총점9.0 리뷰 4건 | 판매지수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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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22g | 125*190*18mm
ISBN13 9791168120877
ISBN10 11681208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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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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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슬픔은 슬프다는 말로는 모자라서 꼭 시를 한 편 써야 했다.어떤 경험은 사실이라는 말로는 버거워서 꼭 픽션으로 써야 했다. 더 이상 입을 열기 싫을 때, 입을 열 수 없을 때,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백지가 나를 다독였으므로 나는 썼다.
--- p.18, 「글쓰기」 중에서

성과를 목표로 두는 순간 사람은 조급해지고 그 조급함은 모든 선택에 영향을 줘서 결국 삶을 조금씩 앗아간다. 구질구질해진다. 나는 어떻게든 명명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쪼개면서 살아왔다. 착한 딸, 평범한 아이, 고학력자, 화목한 가정, 개념녀, 나의 이름 자체. 그러나 이제 나는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한다. 별거 없음이나 솔직함이나 담담함 마구잡이 나는 그런 게 좋다. 교훈 없음이 좋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책도 많이 읽고 독후감도 멋지게 쓰는 학생이었지만 사실 내가 독후감에 쓰고 싶었던 내용은 ‘이것에서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을 얻어낼 수 있다’ 이런 게 아니었다. 그러니 나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겠다.
--- p.21~22, 「실은」 중에서

서울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나는 ‘정중지와井中之蛙’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선생님들이 그토록 말했던 성어. “여기는 우물이야, 더 큰 곳으로 가야 해.” 그러나 나는 서울이야말로 견고하고 높은 벽을 가진 우물 같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너네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보았을까. 식견을 넓혀야 하는 쪽은 어느 쪽일까.
우물 안 개구리.
선생님, 저희는 개구리가 아니에요. 우물 벽은 여기에 있는 게 아니에요.
나는 오래도록 이 말을 하고 싶었다.
--- p.42~44, 「井」

“평범하게 남자랑 만나면 안 되겠니? 난 니가 이러는 게 제일 걱정됐어.”
며칠 전 엄마는 내가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보다도, 엄마가 제일 걱정한 것은 내가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서러워 울었다.
--- p.146, 「평범한 커밍아웃」 중에서

매 순간순간이 인생의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지, 싶다가도 뭐 어때, 대충 살아, 해버린다. 이렇게나 많은 장면이 남는다면 고르기도 힘들겠다. 그러니 장면을 고르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매 순간순간을 잘 살아나가야지, 생각한다. 초월적인 존재가 있다면 알아서 골라주겠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 p.179, 「인생네컷」 중에서

자아 찾기 이딴 거 관두고 싶다. 나한테 내가 없다고 지랄하며 우는 것도 그만하고 싶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선언하고 싶다. 나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진심으로 사과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뿐이다. 지금은 이게 내 전부다.
--- p.198,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중에서

나는 그날 소풍을 갔고 재밌었다. 온전한 슬픔이란 게 있다면 나는 세월호에 대해 그것을 가진 바가 없다. 가질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나의 행간과 사람들의 행간이 거짓말 같다. 누구든 어리둥절한 죽음을 맞아서는 안 된다. 누구든 이 일을 교훈 삼을 수 없다. 비유할 수 없다. 깨치고 나아갈 수 없다.
--- p.217, 「2014년 4월 16일」 중에서

혼자 살면 좀처럼 빨래가 쌓이지 않고 가족들의 빨래를 널던 때를 생각한다. 무슨 옷이 누구의 것인지 확실하게 구분 가능한 취향들.
탁, 하고 옷을 털고 나면 어쩐지 먼지와 함께 날아가는 마음이 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 p.327, 「빨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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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기에 거짓말을 쓴다. 거짓말은 진실보다 가볍고, 달고, 세련됐다. 거짓말이 가진 힘은 강력하다. 나는 거짓말에 매료된 사람이다. 문학은 언제나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좀 더 아름다운 거짓말을 하고 싶다. 누구나 반할 만한,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거짓말. 아니다. 실은 나도 차도하처럼 “견딜 수가 없”어서 거짓말을 쓴다. 나와 차도하 사이에는 12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한다. 긴 찰나일 수도 있는 12년. 차도하가 쓴 ‘유년의 윗목’을 지켜보며 느꼈다. 12년 동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작고, 약하며, 모든 것을 기억한다. 앞으로 12년이 흐른 후에도 그럴까? 그때도 여전히 진실은 무겁고, 구역질이 날 만큼 쓰고, 추할까. 특히 어떤 진실은 도저히 마주할 수조차 없다. 나는 진실 앞에 설 용기가 없다. 한껏 움츠러든 내 어깨를 누군가 톡톡, 친다. 차도하다. “언니, 잠깐 비켜보세요.” 차도하는 진실 앞에 선다. 빙글빙글 웃으며. 어디 보자, 널 어떻게 주물러줄까? 진실은 차도하의 손안에서 높은 성이 되었다가, 이제 막 날아오르는 어린 새가 되었다가, 무수히 잘게 부수어진 빛나는 모래가 된다. 진실을 주무르는 차도하의 눈에는 눈물과 정열과 분노가 뒤엉켜 차오른다. 그것은 아름답고 자유로운 ‘슬라임’이 된다. 그러니 차도하는 끝내 웃을 것이다. 차도하가 온다. 거짓말과 솔직함을 양손에 들고, 당신의 마음을 부수러.
- 강지혜 (시인)
차도하의 글은 야무지고 대담한 문장들로 반짝인다. 솔직해지기 어려운 마음을 고백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의식 과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투명하다. 유리벽에 부딪히는 돌멩이처럼, 나를 이루는 세계에 질문을 던진다. 울퉁불퉁하지만 다채롭고, 아프지만 재미있게. 눈물을 닦고 일어나 이야기한다.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비밀에 대해, 그러나 아직 숨겨둔 달콤한 사탕에 대해, 나로서는 다다를 수 없는 공간에 대해, 도시의 소음 속에서 작게 들리는 사랑의 목소리에 대해. 보는 사람으로서 나를, 우리를, 이 세계를 날카롭게 읽어나간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다름 아닌 자신으로부터 시작될 때, 피가 마르지 않던 상처는 끝내 아물고, 흉터가 아닌 나만이 가진 특별한 무늬로 변모한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 차도하는 매일 새로운 ‘나’에게 가까워지는 중이다. 앞선 세계와 맞서온 별종이라 불리는 사람으로서, 그의 마음속에 홀로 앉아 있는 어린 도하를 한아름 안아주고 싶다. 꼭, 같이 살아 있자고.
- 강혜빈 (시인,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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