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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의 무덤

내 동생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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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92쪽 | 620g | 140*210*31mm
ISBN13 9788934974925
ISBN10 893497492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세라는 여전히 빗속에 서서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트레이시는 문득 돌아가고픈 충동이 들었다. 뭔가를 잊고 온 것만 같았다.
벤이 물었다. “자기 괜찮아?”
“응.” 말은 그렇게 했지만 충동을 떨치기가 어려웠다. 트레이시는 동생을 지켜보았다. 세라는 손을 펴고 언니가 준 것을 보더니 다시 이쪽을 보았다.
아까 트레이시는 세라의 손에 차 열쇠와 더불어 챔피언 버클도 쥐여주었다.
그 후 20년 동안 트레이시는 동생도 버클도 다시 보지 못했다.
--- p.22~23

언젠가 세라도 그렇게 나타나리라. 언젠가 동생을 만나게 되리라. 너무 잔인한 희망이었지만, 지난 20년 동안 트레이시는 그 희망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호시탐탐 그녀를 삼킬 기회를 노리며 어슬렁거리는 어둠을 물리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희망.
--- p.55

“그래서 시더 그로브에 돌아오지 않는 거야? 옛 기억들이 너무 괴로워서?”
“조금은.”
“그런데도 그 기억을 죄다 또 파헤치려는 거로군.”
“파헤치려는 게 아냐, 댄. 완전히 묻어버리려는 거지.”
--- p.142

“그날 밤의 진실을 말한 자는 나뿐이었어.”
--- p.173

“그건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야, 트레이시. 재판은 끝났다. 질문 시간은 지났어.”
“모든 질문을 하진 않았어요.”
“모든 질문을 할 필요는 없었다.”
“모든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었나요?”
--- p.195

트레이시가 다시 고맙다고 인사하고 돌아서자, 디안젤로가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조심해라, 트레이시. 때로는 질문의 답을 찾지 않는 편이 낫단다.”
“이젠 다칠 사람도 없어요, 아저씨.”
“없긴 왜 없어.”
그는 또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나 문을 닫았다.
--- p.254

“날마다 그 생각을 하며 살아. 이번 심리는 내가 마지막으로 세라를 돌보는 길이자, 그날 혼자 두고 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길이야.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몰라도 과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반드시 알아야겠어. 내가 바라는 건 그뿐이야. 그 후에는 나도 거기서 다시 시작할 거야.”
--- p.262

“드러난 증거를 보면 아닌데요.”
“증거를 항상 믿을 수는 없는 법이야.”
“그래서 저도 지금껏 의심한 겁니다.”
캘러웨이는 여느 때처럼 발끈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지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처음으로 늙어 보였다. 그의 목소리가 점점 나직해졌다. “모두가 너처럼 달아날 수는 없었다, 트레이시. 여기 머물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었어. 각자 생업이 있었고, 여전히 고향이라고 부르던 마을도 신경 써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살기 좋은 곳이었지. 사람들은 아픔을 넘어 계속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야.”
트레이시가 대꾸했다. “우리 중 누구도 멀리 가진 못한 것 같은데요.”
--- p.268~269

“그게 바로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심리가 끝나면 당신은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으러 다니겠죠. 하지만 난 그런 호사는 누리지 못해요. 이 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나와 이 마을에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이제 막 고통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어요."
--- p.35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20년 전 그날 법정에서 오직 범인만이 진실을 말했다

1993년 8월 21일,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 시더 그로브에서 트레이시의 여동생 세라가 실종된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마을 외곽에 살던, 성범죄 전과가 있는 에드먼드 하우스. 동생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지만, 에드먼드는 재판에 부쳐져 정황증거만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 시신 없이 유죄 판결을 받은 워싱턴 주 최초의 재판이었다.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트레이시가 보기에도 재판 과정은 영 미심쩍다. 게다가 재판의 비밀을 아는 듯한 아버지 역시 자살하고 말았다. 트레이시는 동생의 실종에 대한 진실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교사를 그만두고 강력계 형사가 된다. 그로부터 20년, 트레이시는 세라로 추정되는 백골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장례식을 위해 고향을 다시 찾은 트레이시를 마을 사람들은 환영하지 않는다. 이웃들은 끔찍한 사건이 다시 조명받는 것을 꺼리고, 검사와 보안관은 어쩐지 사건을 은폐하려고만 한다. 오직 두 사람, 형사 트레이시와 범죄자 에드먼드만이 그날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뒤틀린 진술과 편향된 판결 속에서 둘은 원하는 결말에 다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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