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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풀어 수를 놓다

검은 머리 풀어 수를 놓다

: 이경숙 관장의 실과 바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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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top10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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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530g | 173*223*13mm
ISBN13 9791191656176
ISBN10 1191656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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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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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늘 호롱불 아래에서 바느질을 하셨습니다. 잉어를 받아든 꿈을 꾸고 첫 아들을 가졌을 때도, 엄마의 뉴똥 치마 끝자락을 함부로 자르다 꾸지람 들은 손녀를 감쌀 때도, 도회지로 떠나 자주 오지 않는 아들과 며느리가 야속할 때도 할머니는 말없이 버선을 깁고, 베갯모에 꽃수를 놓고, 흰 옥양목에 십자수를 새기며 자식들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꿈길에서도 바느질을 하며 온 가족의 행복과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마음. 수(繡)와 바느질이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며 올올이 수놓아진 어머니들 의 기도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자수는 박물관을 차지하는 유물 그 이상입니다. 수는 자수를 비롯해 민화, 불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이미지를 오롯이 담고 있는 예술 장르인 동시에, 민중의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고 최근까지도 없어서는 안 되는 친근한 실용품이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하지만 강릉자수보는 나무며 새들이 한 몸이 된 듯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사방으로 뻗은 대칭적인 조형성이 전통의 사실적인 자수에서 볼 수 없는 형태들이다.
그리고 그 구성보다 더 독특한 것은 색상이다. 마치 아이들이 나비의 본질적인 색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느낌을 따라 선택한 색실처럼 본래 나무와 새가 가지는 색을 없애버렸다. 마치 무지개 띠처럼 혹은 색동 천 조각을 잇듯 나무와 새에게도 새로운 색감의 질서를 부여했다. 그래서 그것은 이미 현실의 나무와 새가 아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치 하늘에서 바라본 것처럼 나무의 수형은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어떤 근원적인 질서 위에 꽃이 피듯 혹은 새로운 싹이 나듯 반달 모양의 잎들이 무성하게 뻗어나가고 있다. 그 모양은 움직임을 이룬다. 그래서 정적인 공간 위에 묘한 생동감을 준다.
--- 「너이기도 하고 나이기도 한 비밀의 문양」 중에서

한반도 무궁화 꽃수를 고안하고 보급한 사람은 남궁억(1863~1939, 한말 독립운동가) 선생이다. 그는 일제의 무궁화 말살정책에 대항해 무궁화 묘목을 보급하고 한반도 꽃수의 자수 도안을 직접 만들어 여학생들에게 보급했다. 이렇게 수놓아진 자수는 독립 운동가들이 있는 간도로 보내졌으며, 태극기와 함께 그들의 가슴에 소중하게 품어졌다. 그러나 그 수를 놓는 상황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민족정신의 상징인 무궁화를 말살하려는 일제의 정책과 대치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무궁화 5잎이 슬쩍 4잎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그것은 무궁화 꽃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처럼 혹독한 감시 하에 사라져가는 무궁화 꽃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했는데 남궁억 선생은 강원도 홍천의 보리울 학교에 수만 그루의 묘목을 심는다. 그리고 뽕나무 묘목 주문이 들어오면 무궁화를 끼워 주어서 전국에 무궁화 번식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1933년 11월 2일 결국 7만 주가 넘는 무궁화 묘목이 잡지 사원을 가장한 일본 경찰에 의해 발각되어 보리울 학교까지 폐쇄되는 ‘무궁화 동산 사건’이 발생한다.
--- 「무궁화, 애국지사의 가슴을 울리다」 중에서

조영석의 「바느질」은 세 여인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바느질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다. 자신이 직접 쓴 글에 보이는 내용이다. “아잇 적에 그림을 배웠으나 마침내 이 때문에 노년에 이르러 해를 당했다.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는 조선 사회 풍습의 희생양인지도 모른다. 조선 사회가 화가를 천하게 생각 하였기에 그는 왕의 어진(御眞) 그리는 일을 감사하는 감동관(監董官)의 자리에 나아가지 않았다. 영조대왕의 부름에 선비가 붓을 들 수 없다고 하여 거절했다.
비운의 선비화가 조영석의 「바느질」 그림을 보면서, 시대의 평판에 갇혀 재능을 수치와 불행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그가 자신을 관조하며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 궁금하다. 서로의 고유한 색깔을 지우지 않아도, 사소해 보이는 ‘접점’만으로도 무한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수 있는 ‘상생’의 세상을 꿈꾸지 않았을까? 바느질은 우리에게 ‘사랑으로 침묵할 것, 그렇게 서로를 들을 것’이 가능한 시간을 내어준다.
--- 「진정한 소통에 이른 세계」 중에서

“여자들의 저고리에서 동정과 고름을 놓고 보아도 흰색 동정은 얼굴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산뜻한 흰색으로 목을 감돌아 내려오다가 맵시 있게 사귀어진다. 목을 감돌아 내려와 삼각으로 맺히는 것은 함축되는 느낌도 주고 옷 전체를 명료한 세부로 결속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1999년 10월 5일, 북한 공업종합출판사가 발행한 『아름다운 조선옷』 이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복에 있어서만은 민족 공동의 미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 한복이라고 하는 것은 민족 공동의 환상성이 있는 소중한 산물이다. 그 옷은 다양한 예술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 우리의 소중한 정신문화의 대표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진정한 정신을 담아내는 한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수적이다. 한복 장인을 양성하는 일뿐 아니라 한복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버려지는 한복을 한 벌 한 벌 모으고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등 한복 관련 각종 도서와 자료를 모으고 이를 체계화해야 할 것이다.
어느새 고요하던 어르신들의 공간에 자잘한 추억의 파문을 일으키고 우리는 썰물처럼 빠져나왔다. 내일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하다. 지금 하지 않는다면 한복과 함께한 삶의 이야기들을 더는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 「민족 공동의 환상, 한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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