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사전적 뜻 :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추고 사는 생활방식.
조종욱의 언어 : 가지지 않고 버리지 않기.
우리 부모님 세대가 대부분 그렇듯이 나도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저장 습관이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물자 부족 시절을 살아온 시대의 반영이기도 할 게다.
지금도 ‘기능이 다하지 않은 것은 버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옛날 사람인가?
그러나 서울을 떠나 홀로 시골 생활, 치유 생활을 하면서는 최소한의 생필품만
가져도 충분하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비할 수 없으나 적게 가지는 것의
편리함과 혹은 그 불편함에서 오는 소박한 만족을 맛보고 있다.
넘쳐나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에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게 살기로 결심한다.
나를 위해, 자연을 위해, 지구를 위해, 내 딸을 위해.
명상은 머리를 비우는 것이고,
수용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아름답다.
오만 가지 생각, 기준, 형식, 의무감들을 내려놓고
가벼워지고자 한다.
--- 「자유로운 두 번째 삶을 시작하는 아미, 조종욱의 단어 - 미니멀라이프」 중에서
〈행운〉
행운 사전적 뜻 : 좋은 운수.
정혜욱의 언어 : 성공과 실패를 모두 선물로 받을 줄 아는 지혜.
나는 행운에 관심이 많아졌다.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나길 원했다.
재발이나 전이가 두려워서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기보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싶었다. 운이란 이미 정해진
것이라 여겼다. 삶은 정해져 있고 나는 그 흐름대로
갈 수밖에 없는 미약하고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게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운명이 늘 두렵기만 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어떤 것은 행운처럼,
어떤 것은 불행처럼 포장을 하고 나타난다.
그러나 행운이라 여겼던 일이 행운이 아닐 수 있고,
불행처럼 여겼던 일에서 깊은 성장과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암이 그랬다. 암은 불행을 가장하고 온 큰 사건이었다.
나는 암을 통해 죽음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되었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은 가벼웠으며
오히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않게 되었다.
나는 암으로 더 건강하게 사는 법,
배우고 성장하여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웠다.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하는 힘이 있고,
자연스러운 상태에 있을 때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상과 해독을 만나 나를 가볍게 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흘려보내니 내가 더욱 선명해지고 건강해지기
시작했다. 소통이 중요한 것을 알고 코치가 되었고,
코치로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행운은 내 생각과 행동으로 끌어당겨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행운과 불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인생에는 좋은 운도 나쁜 운도 없다. 성공과 실패, 모두를
인간적인 성장의 메시지로 바라보는 지혜가 있으면 된다.
여전히 내게는 밝고 긍정적인 기운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
부정적인 생각과 에너지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행운이 오는
에너지로 바꿔보려고 한다. 이제는 나에게 온 일들을 선물로,
감사함으로 받을 줄 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좋은 일이다.
--- 「그럼에도 긍정을 살아내는 아미, 정혜욱의 단어 - 행운」 중에서
〈쉼〉
쉼 사전적 뜻 : 일하다가 잠시 나와 쉬는 일.
김영란의 언어 : 마음껏 활개 치며 놀기.
큰 바위 절벽에 위태롭게 매달린 그때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직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내가 무척이나 낯설었지만,
쉬다 보니 그것이 삶의 참된 여행이었고 그 쉼이
또 다른 창의성을 가져다주는 인생의 소중한 여정임을 깨달았다.
쉬어도 된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 무엇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되는 증명서를 받았고,
잘하지 않아도 되는 쉼표를 얻었다.
누군가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내 몸을 살피는 일, 그동안 일하느라 방치했던 내 몸을 잘 보호하고,
영양식으로 나를 채우며, 가장 좋은 음식과 환경을
내게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었다.
너는 내게 정말 귀한 선물을 주었다. 이제부터 난 놀 거야!
노는데 천재가 되어야지! 마음껏 쉬고 놀기도 하고 먹고 자야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알 수 없는 충족감을 주는 것은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다는 나에 대한 신뢰인지 모른다.
피해갈 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매일 나를 온전한 쉼 가운데 나아가도록 토닥여주고
안아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거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고 내가 나에게 한없이 잘해주니
내가 나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진정한 쉼의 열쇠를 얻은 것 같아
함박웃음 말갛게 짓는다.
--- 「날마다 변화를 꿈꾸는 아미, 김영란의 단어 - 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