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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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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35g | 130*210*30mm
ISBN13 9788994197470
ISBN10 899419747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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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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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엄마, 우리가 탈 비행기가 스케줄 모니터에 안 뜨는데?”
“설마… 공항이 여기가 맞아? 알렉산드리아에 공항이 두 개라며?”
분명 이 공항이 맞는데도 엄마의 한마디에 뜨끔해 프린트한 비행 티켓을 다시 살펴본다. 알렉산드리아 보르그 알 아랍공항. 여기가 맞다. 체크인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남짓. 더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들도 이미 출도착 스케줄 모니터에 다 떴는데 우리가 탈 비행기만 감감무소식이다.
---「도대체 우리 비행기는 어디 간 거야?」 중에서

엄마와 나의 웃음 사이로, 여행자 친구들의 환호성 사이로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엄마는 여행 고수들에게 인정받는 수준 높은 배낭여행자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가 예약한 침대칸을 찾아 누워 있는데 엄마를 알아본 몇몇 여행자들이 엄마의 침대를 신나게 두드리며 지나간다. 엄마는 환한 미소를 머금고 그들에게 손을 흔든다. 빠르게 지나가 얼굴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누군가가 나지막이 외친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네 엄마가 진짜 최고의 여행자야!”
인정한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여행자와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행운아라는 것을!
---「엄마는 진짜 배낭여행자」 중에서

“네, 혼자 유럽을 여행하고 있어요.”
맙소사. 여행을 하면서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런 불효막심한 놈. 멀쩡히 함께 다니고 있는 엄마를 놔두고 혼자 여행을 하고 있다니!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다. 어느덧 여행 7개월째다. 200일이 넘게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여행자의 로망인 ‘여행 중 로맨스’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니, 포기하고 싶지 않다. 엉큼하다고 손가락질해봐야 나는 어쩔 수 없이 금발 미녀들을 따라 눈동자가 움직이는 혈기왕성한 만 30세의 청년이다.
---「20분간의 연애」 중에서

“원준아, 너무 신경 쓰지 마. 여행하다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짜증이 나서 그래! 엄마야말로 신경 쓰지 마!”
나조차 당황할 정도의 격앙된 반응이다. 하지만 엄마들이란 자식들의 짜증에 그리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수십 년 키우면서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테니까. 수긍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식들한테 제일 만만한 사람은 엄마다. 배가 고파도 엄마한테 화를 내고, 연애에 실패해도 엄마한테 화를 내는 게 자식이다.
---「엄마가 뭘 알아? 엄마는 다 알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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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나는 그다지 남이 가진 걸 크게 부러워한 적이 없다. 가난이 짓누른 유년에도 그랬고, 커서도 별반 내 것이 아닌 걸 탐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부러움이 일었다. 어머니와 달랑 둘이서만 배낭을 지고 300일 세계 일주라니!

나는 늘 사람들에게 그리 말한다. 한 여자의 배에서 나와 그 여자의 젖을 먹고 자라, 그 여자의 속을 썩이면서 나이 든 우리가 그 여자마저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무슨 사랑 따윌 꿈꾸고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

책을 읽는 내내 낯선 길 위의 어머니, 동익 씨(어머니는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게 당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이라 했다. 기꺼이 불러드리고 싶어, 적었다.)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몇 번을 깔깔대고 웃다, 먹먹했다. 동익 씨의 여행을 준비해준, 두 남매 원준 씨와 윤미 씨에게 고마움이 이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노희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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