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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게임즈 :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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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오늘의 젊은 작가-38이동
리뷰 총점9.3 리뷰 4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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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34g | 127*188*20mm
ISBN13 9788937473388
ISBN10 8937473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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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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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쫄딱 젖은 채 우뚝 서서, 쾌적한 엘리베이터 안에 기가 막히게 촘촘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의 정수리를 관찰했다. 스마트폰 게임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바쁜 푹 숙인 정수리들. 출근길에 본 경기 버스 방송에 따르면, 인간 머리털의 가마 방향은 태아 시절에 정해지는 거라고 한다. 태아가 솜털 발달 단계에 어떤 위치와 방향을 잡고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자라날 털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지저스! 엄마 배 속에서 결정되는 것은 왜 이리 많단 말인가. 사람들이 다들 정수리 근처에 오래된 선택을 나름대로 박은 채 이렇게 구부정하게 서서 게임 세팅을 하느라 바쁘다고 생각하니, 하루 이틀 본 광경도 아니지만 특히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수리 우파와 좌파는 타고나는 것이다. 코스튬을 바꾸고 있는 저 파마 아저씨는 태아 시절을 오른쪽 중심으로 보냈을 것이다. 아침부터 현질한 물약을 들이붓는 중인 저 염색 머리 언니는 왼쪽 선호자였을 테다. 그렇다면, 정수리에 털이 없는 저 게임 해설 시청자 아저씨는 각성한 단독자 같은 것인지. 나는 30년 전 태아 시절을 아무래도 오른쪽으로 웅크리고 보냈던 걸까……. 그 오른쪽 가마를 따라 활발하게, 빗물 묻은 기름이 콸콸 돌기 시작한 비 내리는 아침. (……) 나는 이곳 키코게임즈에서 게임 기획자로 일한다.
--- pp.12~13

나는 월드 팀의 기다란 얼룩소로서, 누렁 일도 아니고 검정 일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얼룩의 일들을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했다. 하고 또 했는데, 해야지 뭐 어쨌겠나. 화상 면접과 회의를 살피며 시차를 생각하고 신규 입사자의 입국 가능 일정을 확인해 회사가 기숙사용으로 리스트 업해 둔 숙소 정보를 전달할 때는, 일을 하면서도 내가 무슨 팀인지 혼란스러웠다. 모르긴 몰라도 일반적인 회사라면 아마도 인사 팀이 할 일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월드 팀 사람들 각자의 명절을 티나지 않게 눈치껏 챙겨 약간의 감동을 주고 팀원들이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종교 문화적 금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미리미리 무형의 투명한 장애물을 치우는 동안에는, 오다가다 본 외교 의전을 주먹구구로 급조해 따라 하는 신생국가의 사수 없는 말단 공무원이 된 기분이었다. 얼떨결에 외국인근로자 관련 법을 낑낑대며 읽을 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사기를 치는 가짜 변호사가 된 것 같아 무섭기도 했다. 키코식 용어와 한국 게임계의 축약어 따위를 회사 위키에 업데이트할 때나, 각국의 업계 동향과 사회 이슈를 문서 하나로 묶어 팀장님 확인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성가신 교양과목 리포트를 쓰며 잡지식을 쌓아 가는 학부생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했다.
--- pp.22~23

1950년대 말에 완공된 그 극장은, 붉은 벽돌을 반원 형태로 쌓아 올린 단정한 공간이었다. 전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극장을 세울 생각을 했던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종전도 아닌 휴전 상황에서, 그 가난하고 추운 나라에서. 그래도 예술을 하겠노라, 오직 그것만을 위한 공간을 열겠노라, 움직였던 사람들은.
--- pp.72~73

공연이 시작되어 출입문을 닫을 때마다 느껴지던 이상한 진공상태에서. 잠깐 암전이 되었다가 무대조명이 툭, 떨어지기 전의 짧은 틈에서. 관객들이 고양된 가슴을 안고 일어서 박수를 칠 때. 엔딩곡 마지막 음의 진동이 마침내 부드럽게 사라질 때. 모두가 떠난 후 텅 빈 로비에 노란 실내등만 남을 때. 거기에서 먼지가 불규칙하게 회전하는 것이 보일 때. 몇 번씩 되풀이해 본 공연에서 배우들이 주고받는 아슬아슬한 애드립이 들릴 때. 그때마다 그 둥그런 것은 조금씩 조금씩 자라났다. 나는 그것을 사랑하게 되었다.
--- pp.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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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장르를 뭐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일단 WASD 키가 있으니 FPS(일인칭 슈팅). 반복되는 출퇴근 속에서 일상이 조금씩,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루프 물. 게임 포비아에서 게이머로, 게이머에서 게임 만드는 사람으로 레벨 업해 가는 육성 시뮬. 펼치자마자 다짜고짜 하드모드 주의. 그야 이건 게임이 아니라 인생이니까.
- 박서련 (소설가)
아무도 싸우지 않고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게임. 그런데 재미있는 게임. “콧바람을 쐬고 싶은 만큼 산책하는” 게임. 유라가 만들려는 아름다움을 조용히 응원하게 된다. 처음엔 작가의 블랙 유머에 낄낄 웃을 테지만 어느새 당신은 울고 있을 것이다. 심민아는 『키코게임즈』라는 아름다운 게임을 만든 셈이다.
- 문보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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