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10.0
외진 곳을 살펴야 하는 마음은 참 쓸쓸해 보인다. 그런데 거룩하게도 느껴진다. 아무나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을,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그렇게 하려는 작가의 안간힘을 보고 있으니 나도 좀 쓸쓸해지고 꽤 고단해진다. 우리는 다들 어떤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8편의 소설. 오래 전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을 읽었던 나를 만난다. 소설의 내용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이 책을 읽던 시절의 내 기분을 다시 만난 듯했다. 어느 한 편도 그냥 넘어가게 되지 않고, 수월하게 넘겨지지도 않고, 또박또박 읽고 싶어져서 읽게 되고, 그럼에도 글마다 씁쓸하고 애틋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이 작가의 이름을 좀 잘 외워 보자, 계속 찾아 읽어 보자, 계획도 세우면서.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에게 좀처럼 이름을 주지 않는다. 여자 혹은 남자로 등장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름을 주지 않는 데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짐작이 되어 나는 또 슬퍼진다. 이름 없이, 아니면 이름을 알릴 필요나 이유 없이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불러 주는 듯하여. 언뜻 편리한 듯 보이지만 이대로 없어져도 세상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하여. 우리는 어찌 되었든 각자
YES마니아 : 로얄
j***6님의 리뷰